Glitter Gim

[푸념] 7학년 입학을 앞두고 푸념 한 마디 합니다

· 2026-06-23 (화) 14:10:19 · 562 · 13

은퇴한 지 꽤 되어 60대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컴퓨터도 좀 끄고 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 일은 놓아도 서버 일은 못 놓겠네요.

개인 인프라라고 부르기에는 거창하지만 glitter.kr이라는 도메인 아래 이것저것 운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메일 서버도 돌리고,
DNS도 관리하고,
웹사이트도 만들고,
가끔 모듈도 개발하고,
그누보드 관련 질문에 답변도 달고요.

돈이 많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전기요금, 서버 비용, 도메인 비용 생각하면 경제활동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로그 확인입니다.
서비스 상태는 괜찮은지,
백업은 잘 되었는지,
밤사이 이상한 접속은 없었는지.

예전 현역 시절에는 은퇴하면 낚시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한가롭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네요.
아침에 눈 뜨면
"오늘은 또 어떤 오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 나이에 내가 왜 DNSSEC이랑 TLSA 레코드를 붙잡고 있나..." 싶다가도,
며칠 붙들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면 또 괜히 뿌듯합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돈보다 재미로,
재미보다 습관으로,
습관보다 애정으로.
이렇게 사이트 하나씩 붙들고 계신 분들 말입니다.

7학년 입학을 앞두고 돌아보니,
운영자는 은퇴했는데 서버 관리자는 아직 현역이네요.

오늘도 서버는 조용하고,
운영자는 심심한 하루입니다.

- 💫Glitter Gim

총 21명이 반응했습니다
|

댓글 13개

2026-06-23 (화) 14:27:57

큰아버지께서 활동 중이신지 모르고 입성했습니다.

아빠에게 잘 말씀드려 주세요, sir 학원에 입학해서 잘 다니고 잇떠라고.

정말 잘 살고 계십니다.
모두들 그렇게 살고 싶어도 현실은..
정년퇴직한지 이십여년이 지났지만
은퇴 후 생활은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배운도둑질 남 못준다고.. 
맞습니다. ^^
뒷짐지면 시간이 남을 줄 알았는데,
정작 뒷방에 앉고 보니 컴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업으로 했던 일이
지금은 취미겸 생활이 되었네요.
그래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할 때의 재미는 아직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7학년 별로입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가요.
1~2개월이 금방 가고 기억력도 점점 ..
2026-06-23 (화) 16:46:50
가입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접한 Glitter Gim님, 은퇴 푸념이라니, 은퇴하신 분 맞나요?
커뮤니티의 결을 만들어 오신 현역 아니신가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6학년 4반입니다.

저는 친동생이 286PC을 집에 갖다 놓은 것이 계기가 되어 20대 말에 PC를 만났습니다.
그러니까 약 3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그램은 잘 모르나 독학으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응용은 그럭저럭하여
1997년에 첫 홈페이지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03년부터 아이세이프티( https://isafety.co.kr/ , 비회원 개방형 사이트)를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 입니다.

그동안 건설안전에 관련한 답변을 8,800 여개를 직접하였습니다. 약 3년 전부터는 여러 이유로 답변은 중지하였습니다.
또한, 현장 안전점검을 다니며 직접 활영한 많은 우수사진(약 2,500 여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자분들이 원하는 바람에 시작한 구인정보 제공도 매일매일 하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지금은 구인정보가 가장 인기 있는 게시판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침 6시부터 사이트를 관리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도 제가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나름대로 하고 또한, 애드센스 광고로 운영비와 쇠주 값 정도는 벌고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이것으로 친구들에게 쇠주 한 잔씩 사고 있습니다.

갑자기 Glitter Gim님의 글을 읽다가 엔돌핀이 팍! 솟아나길래 오랜만에 한 자 적어보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버를 관리하고 계시고 애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 하네요. 너무 멋지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는 못드리겠네요.
2026-06-23 (화) 17:42:04
그동안 작성하신 글들에 비해 결이 가벼우면서도 진솔한 느낌이 들어서 읽기 편하고 메시지도 쉽게 다가와 무척 공감이 되네요.
무더위가 찾아들기 시작했는데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대단하세요. 큰삼촌님..
존경합니다^^

@지운아빠
전 오늘 6학년 형님들과 
2학년 아이들과 미팅 3탕 띠고 퍼져있씁니다 
오늘도 한국 도로위를 14시간  운전했네요
40분 
1시간 
30분 
3탕 미팅 하루에 하고나니 
아주 죽게네요 
전에는 하루 5개도했느데 
이러게 제작 미팅을 하러 다녀도 돈은 안되는데 
그냥 업체 사장님께서 만족 하고 좋다고하면 그개 좋아서 
이러구 다니네요
전에는 이런 미팅 하나다 몇백정도 버는 건데 이제는 몇십만원 버는 
하는 일은 같은데.. 아니 더 잘하는데...
제가 말주변과 논리적인 글이 아니라서, 댓글을 달까?말까? 고민 한후, 남기기로 결정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나이가 많으셨네요. 전 아주 젊은 분인줄 알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게 너무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2026-07-02 (목) 17:52:24
서버가 문제를 잃으키지않으면 좋은 일인데, 그 덕분에 '운영자는 심심하다'는 역설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존글이네요! 역시, 작가님 ㅡ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자유게시판

202,983건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06-25 조회 314
06-25 조회 342
06-25 조회 168
06-25 조회 327
06-24 조회 270
06-24 조회 263
06-24 조회 375
06-24 조회 261
06-24 조회 394
06-24 조회 347
06-24 조회 220
06-24 조회 274
06-24 조회 200
06-24 조회 218
06-24 조회 295
06-23 조회 253
06-23 조회 327
06-23 조회 563
06-23 조회 391
06-22 조회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