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첫 대화
농협 아가씨는 이뻤다.
그래서 나는 관리비를 자동이체하지 않고 매달 그녀를 보러 간다.
빨리 일을 끝낼 수 있게 항상 10원 단위까지 금액을 딱 맞춰서 줬다.
거스름 돈을 주고 받을 때 서로 건내게 될 몇 마디 단어들 틈에 내 떨림을 들킬 것 같아 거스름 돈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었다.
이제는 다른 창구 직원도 나를 안다.
내가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고 있으면 서로 시간을 맞춰 내가 그녀의 창구 앞에 앉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오늘도 어김 없이 나는 십원까지 잔돈을 맞춰 관리비를 냈다.
그런데 그녀가 실수로 계산을 틀렸다.
그리고 웃었다.
날짜가 지나 연체료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내가 말을 걸었다.
"날짜 지나서 다시 올까요?"
바보같은 애드립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우린 첫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벌써 다음 달을 기다리고 있다.
아니, 아직 날짜가 남은 적금 통장이라도 옮겨야겠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들이 재밌다.
주차장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이 귀엽다.
필터를 빼고 커피를 내려 다 버리게 됐는데도 웃음이 난다.
내가 관리비를 자동이체로 하는 걸 1년째 깜빡하고 있는 이유를 어머니는 모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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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아 놔~ 바보천사님..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답니다..
더 강력하게 대쉬 하세요..
바보천사님이 좋아하시는 아가씨도..
하루 정도 안오면 불안해 할 겁니다..^^
한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가 보세요..^^
적당히 튕기기도 하세요..^^
농협 아가씨 바빠서 연애할 시간 없습니다..^^
바보천사님에 청첩장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