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핀과 유저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 있어 정리해봅니다.

아이핀이나 유저핀이나 기본적인 콘셉트는 같습니다. 기본 콘셉트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수단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아이핀이 시장에 나온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미디어를 통해 광고도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방통위가 2007년부터 2009년 10월까지 12억7천800만원의 아이핀 관련 예산을 편성해 집행했고 홍보도 강화했지만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핀이 단순히 주민등록번호를 다른 번호로 바꾸는 것인데 이것만으로는 보급,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개방성, 실용성, 상호연동성,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유저핀과의 차이점 이라고 봅니다.


첫째 개방성
인터넷상에 떠도는 주민등록번호의 출처는 해외 한류 연예인 커뮤니티,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가 주를 이룹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요?

한국의 연예인 커뮤니티, 한국의 게임을 하기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주민등록번호입니다.

개방과 공유, 접근성, WEB2.0을 이야기하면서 해외교포, 외국인의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접근성은 한마디로 폐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해외교포, 외국인의 접근(계정 생성) 방법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WEB2.0 시대를 맞이하여 해외교포, 외국인의 접근성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지 않고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어야하지 않을까요?

아이핀은 불가능하지만 유저핀은 가능합니다. 유저핀 규격을 만들 때 이것을 고려하여 국가코드를 추가한 이유입니다.

해외교포, 외국인도 자국의 신원확인 수단을 통해 유저핀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번째 차이점 입니다.


둘째 실용성
유저핀은 기본 콘셉트에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바로 오픈아이디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지요.

국내 활성화된 호스트 수가 몇 개 인지 아시나요?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2006년도 자료를 참고하자면 약 60만개가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중 절반이 실제 운영 중인 홈페이지라고 가정한다면 약 30만개가 됩니다. 우리는 30만개 홈페이지 중 일부를 사용하고 있고 또 사용하게 되겠지요.

어떤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명인증, 성인인증, 회원가입의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물론 실명인증, 성인인증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글하나 보기위해 물건하나 구매하기위해 계정을 만들고 또 그 계정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이 가입한 사이트를 모두 기억하시나요?     가입한 계정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어떤가요?

일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는 기억하고 관리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이트의 계정은 관리를 하지 않는 1회성 계정이 됩니다.

1회성 계정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1회성으로 그칠 사이트라면 회원가입절차 없이 유저핀을 제출하고 로그인하여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일부 사이트는 회원에게 계정 발급이 필요하지 않지만 스팸, 악성댓글 문제를 해소하기 부득이 실명제, 회원제를 채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는 굳이 실명제, 회원제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유저핀을 통해 실명제, 회원제 도입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차이점입니다.


셋째 상호연동성
인터넷에 연결된 어느 나라건 공통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을 인터넷 유해정보(성인, 폭력, 도박)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신뢰성인데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사용자의 연령을 구분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것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cott Charney 보안총괄 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worthy Computing)’을 위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기존의 본인 확인 시스템을 사용해 구축하는 것을 제안한바 있습니다.

이렇듯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환경, 유해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 인증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Eric Schmidt 회장은 10년 내 인터넷상의 언어의 장벽은 사라질 것이라고 한바 있습니다.

현재도 한국인이 영어로 만들어진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해외교포, 외국인이 한국어로 만들어진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듯 인터넷은 약간의 언어의 장벽은 있으나 국가의 장벽은 없습니다.

저는 간혹 유저핀을 설명하면서 internet passport 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우리가 해외 어느 나라를 가기위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신분증 역할을 해주는 passport 이지요 유저핀을 설명하면서 internet passport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신원확인 수단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신원확인은 상호 연동되고 통용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셋째 상호연동성의 차이점입니다.

상호연동성은 콘셉트 단계이고 앞으로 이루어야할 과제이며 확정, 구현된 사항은 아닙니다.


넷째 접근성
인터넷상에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수단은 사회 기반 인프라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핀은 도입과 인증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이 비용이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여 유저핀은 인증비용 부분 유료화 하는 것으로 기틀을 잡았습니다.

유저핀을 도입하고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비용지출 없이 유저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증수단을 제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인증 비용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사업성과 연속성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여 무료인증 서비스에는 인증 절차를 수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범위 내에서 광고를 부착하여 제공하고 광고가 부착되는 것을 꺼리는 인터넷 사이트는 인증요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채택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유저핀 서비스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파생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보존하고 연속성을 확보할 것입니다.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작은 인터넷 사이트도 유저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넷째 접근성의 차이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