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山1番地

山1番地

 

- 신경림

 

해가 지기 전에 산 일번지에는

바람이 찾아 온다.

집집마다 지붕으로 덮은 루핑을 날리고

문을 바른 신문지를 찢고

불행한 사람들의 얼굴에

돌모래를 끼어얹는다.

해가 지면 산 일번지에는

청솔가지 타는 연기가 깔린다.

나라의 은혜를 입지 못한 사내들은

서로 속이고 목을 조르고 마침내는

칼을 들고 피를 흘리는데

정거장을 향해 비탈길을 굴러가는

가난이 싫어진 아낙네의 치맛자락에

연기가 붙어 흐늘댄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산 일번지에는

통곡이 온다. 모두 함께

죽어버리자고 복어알을 구해 온

어버이는 술이 취해 뉘우치고

애비 없는 애를 밴 처녀는

산벼랑을 찾아가 몸을 던진다.

그리하여 산 일번지에 밤이 오면

대밋벌을 거쳐 온 강바람은

뒷산에 와 부딪쳐

모든 사람들의 울음이 되어 쏟아진다.

|

댓글 1개

심오하군요.......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자유게시판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년 전 조회 1,357
4년 전 조회 1,133
4년 전 조회 1,220
4년 전 조회 1,122
4년 전 조회 1,220
4년 전 조회 1,880
4년 전 조회 1,185
4년 전 조회 1,247
4년 전 조회 1,184
4년 전 조회 1,783
4년 전 조회 1,366
4년 전 조회 1,132
4년 전 조회 1,123
4년 전 조회 1,421
4년 전 조회 1,147
4년 전 조회 1,177
4년 전 조회 1,881
4년 전 조회 1,122
4년 전 조회 1,270
4년 전 조회 1,539
4년 전 조회 1,613
4년 전 조회 1,430
4년 전 조회 1,158
4년 전 조회 1,509
4년 전 조회 1,365
4년 전 조회 1,504
4년 전 조회 1,119
4년 전 조회 1,406
4년 전 조회 1,318
4년 전 조회 1,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