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또래나 연상인 디자이너님들 계시나요? 정보
제 또래나 연상인 디자이너님들 계시나요?본문
그냥 마음은 급하고 할 것은 많고
그래서 조언 좀 구하고자
오랫만에 냑에 왔는데 참
여기는 변한이 없어 좋네요.
도움도 많이 받았고...
저는 나이가 좀 쑥스럽네요.
웹디자이너라기엔....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인데요
고딩때 인문계고 반에서
중간이상은 했는데
그냥 남들가는 공대나 사범대 같은데 쓸걸
한순간의 판단실수로 장학금에 눈이멀어
지방 미대로 가서 참 지금까지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졸업하고 나와서 취직도 어렵고해서
일단 서울 갔는데...
차~암 힘듭디다.
대학 4학년때 알바비로 샀던 PC하나들고
서울가서
포토샵 책사서 1주일 공부하고
드림위버 책사서 1주일 공부하고
플래시 책사서 1주일 공부하고
3주만에 홈페이지 하나만들어보고
이력서 넣었던 게 엊그제 같네요...
그렇게 시작한 웹디자인...
좌충우돌...
이회사 저회사...
월급 밀리고...떼이고
부서 없어지고... 회사 없어지고...
그러다. 서울생활 접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지방의 한 홈페이지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만4년 일했죠...
서울서 이회사 저회사 너무 떠돌던게 한이되서
그냥 계속 붙어서 쭉 있었네요.
후....
한숨부터 나오네요.
저는 거기서 디자인하고
html코딩하고
그누보드나 다른 공개형 프로그램써서
혼자 알아서 만들고 완료하는 식으로 일했습니다.
심지어 관공서 홈페이지도 다 그렇게 만들어서
혼자서 납품도 많이 해봤네요.
때론 기획자가 되서 pt도 하고
계약서 들고 관공서가서 공무원들 만나기도 하고
하여튼
업무분담이라고는 없는
그저 그런 지방의 디자인겸업 홈페이지 만드는 회사에서
그냥 묵묵히 월급만 나와라 하면서
주말에 간간히 알바나 하면서 그렇게 살았네요.
2009년 말까지요...
그러다 어느날 한 백개정도 만들고 보니까 말이죠...
정말
어디다 내놓고 이거 내가 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만한게 백개중에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무섭더라고요.
그맘 아시나요?
단 한개도 없어요.
저 그림도 잘 그리고 나름 국내 대회에서
남들 받는 만큼 그 이상 상도 타보고
상금도 받아보고 감각은 있는 놈이라고
자부했는데 웹디자이너한답시고 하면서
막상 내놓을만한 작품이 없다는게 정말
한심했습니다.
내가 도대체 뭘 위해서 이일을 하는건가?
이건 뭐... 이런 비극이...
어차피 내맘에 든게 하나라도 있다손 쳐도
그건 결국 내것이 아니잖아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결혼생활때문에
급한대로 아무 회사나 다니는
내가 바보였지요.
그렇다고 집에서 놀순 없고...
그렇게 회사 다니면서 그냥 나이만 먹어가고
월급이라곤 쥐꼬리만큼 오르고
어디다 내놓을 포트폴리오도 안되고
아~ 그 밀려드는 회의감이란...
결국은 2010년 새해에 월급 올려준다는데도
'됐어요'. 그러면서...
새롭게 살겠다고 그 회사를 관뒀습니다.
이짓말고 뭐 다른일 할거 없을까 찾다가
이래저래 돈 모아서 조그만 커피전문점 창업을 했네요.
지금 가게에서 이글을 쓰고 있네요.
요즘 비수기라 손님도 없고...
1년전쯤 가게 알아보고 다닐때
뜻밖에 이쁜 아기가 생겨서 가게 알아보고
창업하고 지금까지 출산도 옆에서 지켜보고
밤에 애기 젖주고 낮에는 커피팔고...
참 하루하루가 기쁘고 고단하네요.
그러면서 다시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얼마전에는
오랫동안 유지보수해오던 업체에서
연락오길래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혹시 못해낼까봐...
다행히 간단한 수정이라 가슴을 쓸어내렸죠.
이제 이 가게도 좀 안정되고 있어서...
와이프 산후조리 끝나면 여길 맡기고...
저는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조그맣게 내 사업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아직 누굴 뽑아서 책임질 능력은 안되서
혼자 하려고 합니다.
내 능력되는 만큼만...
도전하지 않는자의 몫은 없는게 이 세상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동안 웹환경이 참....그야말로 '격변'을 했네요.
html코딩은 눈 감고도 했는데
웹표준 마크업, CSS디자인은 책한번 보고 따라해본 것 밖에 없어서
다시 예전에 보던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 걱정 안되는데...
아직 스마트폰도 못쓰고 있는데...
모바일웹 개발 책 보고 있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요...
웹디자이너님들
저는 디자인할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대생때 공모전에 내놓던 내작품을 만지던 그 심정으로 돌아가는 듯해서 좋습니다.
이제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니까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각기 맡은 회사나 사업에서 돈 많이 버시구요.
힘내시구요.
새롭게 시작하는 저에게 힘이 되는 얘기 좀 해주십시오.
마음만 앞서고 정말 누가 힘되는 얘기 좀 해줬으면 하네요.
경험많은 선배 웹디자이너님들 어디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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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경험도 실력도 부족하지만 부분부분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힘내세요. 선배님
힘내세요. 선배님

흠.. 저는 수능 첫세대이니 저랑 비슷한 연배이실듯 하네요.
저는 원래 디자인엔 능력이 그닥 별로였던지라.. 30을 좀 넘기면서 디자인은 놓고
프로그램을 하는중인데.. 이것도 그닥 능력이 출중하지 못해서 ^^
많은 부분 공감이되네요..
화이팅입니다. ^^
저는 원래 디자인엔 능력이 그닥 별로였던지라.. 30을 좀 넘기면서 디자인은 놓고
프로그램을 하는중인데.. 이것도 그닥 능력이 출중하지 못해서 ^^
많은 부분 공감이되네요..
화이팅입니다. ^^
어딘가 모르게 저랑 비슷하신듯 ㅠㅠ
동병상련입니다. 전 프리랜서인데요,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ㅜㅜ
연배는 저랑 비슷하시네요 . 제가 조금 더 많은듯 --;
저희 나이때되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게 되죠 무슨일이든 ^^;
제생각에는 지금 "해변으로가요"님 환경이 오히려 더 전화위복이 될수 있는 시기라 사료됩니다.
그만큼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른일을 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본인 마음에
새길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생각하면 한동안 다른일을 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오히려 새로히 출발하는데 있어서 굳은 의지를 가질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다만 혼자서 하시다 보면 또다시 무력감이나 나태함에 젖어들까 걱정은 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독창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기존의 소스를 활용해서 창작없이 쉽게 만드는 버릇이 들다보니 아무리 10년이 넘었다 하더라도 특별히 보여줄게 없는 사람이 태반일듯 싶네요.
미대 나오셨다니 이제는 특징을 살려 정말 잘할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보세요.
남들이 쉽게 할수 없는 것들을 본인의 스타일로 만든다면 참 괜찮을것 같습니다.
화이팅 ^^:
제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ㅎㅎ 포트폴리오 몇개 올려놨으니 . 구경오세요 ^^;
저희 나이때되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게 되죠 무슨일이든 ^^;
제생각에는 지금 "해변으로가요"님 환경이 오히려 더 전화위복이 될수 있는 시기라 사료됩니다.
그만큼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른일을 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본인 마음에
새길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생각하면 한동안 다른일을 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오히려 새로히 출발하는데 있어서 굳은 의지를 가질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다만 혼자서 하시다 보면 또다시 무력감이나 나태함에 젖어들까 걱정은 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독창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기존의 소스를 활용해서 창작없이 쉽게 만드는 버릇이 들다보니 아무리 10년이 넘었다 하더라도 특별히 보여줄게 없는 사람이 태반일듯 싶네요.
미대 나오셨다니 이제는 특징을 살려 정말 잘할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보세요.
남들이 쉽게 할수 없는 것들을 본인의 스타일로 만든다면 참 괜찮을것 같습니다.
화이팅 ^^:
제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ㅎㅎ 포트폴리오 몇개 올려놨으니 . 구경오세요 ^^;
답변주신 님들... 정말 따뜻한 격려의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동병상련입니다. 제가 나이가 조금 더 많은듯 싶습니다. 전 1999년 부터 일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 다니면서 간간히 알바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제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우리 친해져요. 쪽지 주세요.
저는 직장 다니면서 간간히 알바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제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우리 친해져요. 쪽지 주세요.
저도 11년차 ㅠㅠ 흑
님의 글 속에 저는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사는 게 다 그렇잖아요.
힘들고.. 고단하고.. 뜻대로 안되고.
뭐. 잘 나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또 그 나름의 고단함이 있더라구요.
본래 욕심만큼 되지 않는게 삶이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게 아기 낳는 일 아닐까요..?
이쁜 아기도 낳으시고 가족과 오손도손 단란하다면
그 이상 행복한게 뭐 있겠어요?
커피전문점도 안정화되어 간다면... 별로 걱정할게 없네요.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있으니까
하시는 사업도 잘 되실 것 같네요.
앞으로 긴 날들이 남았잖아요.
화이팅 합시다...!
조금 더 나이 많은...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더 적어진 사람이 한자 적었습니다. ^^;;
사는 게 다 그렇잖아요.
힘들고.. 고단하고.. 뜻대로 안되고.
뭐. 잘 나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또 그 나름의 고단함이 있더라구요.
본래 욕심만큼 되지 않는게 삶이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게 아기 낳는 일 아닐까요..?
이쁜 아기도 낳으시고 가족과 오손도손 단란하다면
그 이상 행복한게 뭐 있겠어요?
커피전문점도 안정화되어 간다면... 별로 걱정할게 없네요.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있으니까
하시는 사업도 잘 되실 것 같네요.
앞으로 긴 날들이 남았잖아요.
화이팅 합시다...!
조금 더 나이 많은...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더 적어진 사람이 한자 적었습니다. ^^;;
힘이 되는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