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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 관한 어릴적 나의 이야기... 정보

닭에 관한 어릴적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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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오리주둥이님글에 이어서 가슴 아픈 이야기 하나 풀어 낼까 합니다.
 
실화입니다.
 
어릴적 저희 집은 마당이 꽤 넓었습니다.
대궐같은 집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께서 워낙  동물 키우고 식물 가꾸는걸 좋아해서,
서울에 살았어도... 시골집 같이 정감있게 집을 잘 꾸미셨는데요..
아마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인것으로 기억됩니다.
저희 마당 한켠에 닭이 두마리 살았습니다.. 암탉 ..수탉... ^^;
 
근데,  어느날...- 그때.. 제가 연분홍색 칠부 바지를 입고 있었더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며
여느때처럼 뒷문을 열고
"학교 다녀 왔습니다~~"
하고 집으로 신나게 들어왔죠..
때마침 할아버지께서 닭들을 마당에 풀어놓으신거라...
"헉~~~!"
갑자기 닭 두마리가 저의 뒷 다리를 사정없이 쪼아 대는 것입니다.
"으악~~~~~~~~~~!"
너무나 아팠습니다....
ㅠㅠ (추륵~~ ^^)
너무 화가 났습니다...
흠....
 
다시 닭장에 닭들을 가두어 두신 할아버지.
책가방을 방에 내려 놓고 전 살곰 살곰 닭장앞으로 다가 갔습니다.
"요놈! 감히 나를 쪼다니!!!"
저는 가장 긴 세번째 손가락을 닭장 창살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며
애들을 놀립니다.
애들은 첨엔 먹이인가 싶어 두리번 거리더니,
갑자기 기습적으로 제 손을 쪼았습니다..
"으악~~~@.@!! ㅠㅠ"

그.리.고...
아무도 몰래....조용히....  닭 암살을 계획 합니다. - 컥!! -.-
소꿉장난하는 빨간 그릇에 물을 담고 세수비누를 문질러 비눗물을 만듭니다..
그리고 닭장에 가서 들이 밉니다..
애들이 뭔가~ 하고 신나게 쩝쩝 먹었습니다..
꽥꽥대는 닭들..
전 불현듯 걱정이 되어 부리나케 목욕탕으로 가서 맑은 물을 받아다가
닭들에게 달려갑니다..
"닭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거 먹고 빨랑 죽지마!"
ㅠㅠ
다행이 닭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다행이었던지요.
휴~~~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닭들이 2-3년 살다가 죽은것 같습니다.
어느날,  닭장에 한놈이 없어지고,
저녁상에 닭 한마리가 고이 삶아져 나오더라구요.
엄마한테 연신 이거 뭐냐고 안 먹는다고 난리 난리 쳤지만...
나머지 남은 한놈이 마저 죽고,
역시 저녁상에 올려졌을땐...
군소리 않고 먹었습니다...  ㅠㅠ (역시 추륵~~)
하루에 두개씩 하얀 달걀을 낳아주던 녀석들..
아직도 그녀석들 생각하면 삼삼합니다...
어릴적 병아리때부터 키웠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동물들을 좋아하나 봅니다...
1998년, 제가 키우던 숫놈 말티스 - 2000년, 백문조 한쌍 -
그리고 지금 키우는 베타놈 까지...
 
다들 어떤 동물들을 키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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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리스트가 자꾸 순서가 업치락 해서 "달에 관한 ~ " 이 걸로 읽었습니다. ㅋㅋㅋ

아 갑자기 오리고기 먹고 싶습니다. ~~~

뛰어 =3=3=3
작은새는 다리나 갈비뼈 부러질까봐 못만지고..
큰새는 눈 쪼일까봐 못만지고..
다른 동물들은 물릴까봐 못만지고..

오로지 개만이 나의 친구라고 생각합니다..개는 물려도 이쁘네요..ㅋㅋ

ps.토끼도 뭅니다..어려서 친구 손가락 물려서 피 많이 나는거 보구 그후 몇년동안 토끼장 옆에 가지도 못했습니다..ㅡㅡ
초등학교 1학년때 오자미 때문에 옆 짝꿍이 갑자기 물어버렸습니다.ㅜ.ㅜ

어이없이 당했습니다..무지 아펐습니다..특히 송곳니 박힌 자국이..
전 우리 문조들 목욕 시켜 놓고 이불안에서 노는게 취미 였죠..
그땐 애가 없어서...

몇번 쪼이고 나면, 면역이 됩니다.

우리 진아 갖고 몇 개월뒤,
그눔이 하늘나라에 간뒤 얼마나 슬퍼 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개 한테도 여러번 물려 봤는데요.. 살짝 아프더군요... ^^
그래도 견딜만 했답니다.
비눗물을 변비에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닭은 진아맘님 덕분에 평생 변비 걱정은 안하고 고마워하며 살았을것 같습니다.

그 닭을 드신분께서도 더불어 둘코락스,아락실이 필요 없을것 같군요...

발명왕 에디슨이 친구를 실험삼아 비눗물을 먹였듯이 진아맘님 창의성이 조만간

성공으로 빛날것을 기대 해봅니다.
크...........

이제와 고백컨데,
어릴적 별명이 에디슨이었습니다.

고치는 물건보다는 망가뜨리는 물건이 더 많았다는... ^^;

그때 한창, 맥가이버가 유행이었죠..
동물은 아니지만 가끔 제방구석쯤에서 혼자놀다 심심해서
놀아달라고 때쓰며 나오는 바퀴벌레들이 있습니다.

파리체를 들고 신나게 놀아줍니다 ^^
이 자유게시판이 정치, 종교, 성(性), 지역색, 직간접 광고와 관련된 글은 거부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도대체 무슨 할 얘기가 남을까 싶었는데 진아맘님 글을 읽으니 그게 아니다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하면서 짬짬히 들러 봅니다..
낮엔 시간이 좀 널널해서요.. ^^

그누폐인님 아이콘 보니, 오늘 저녁에 맥주 한잔 해야겠습니다.
딱 한잔만요 ^^;

맥주 안 마신지 열흘도 넘었네요..
조심 하셔야 합니다^^

진아맘님이 발명 하신 "비눗물표 독극물"..조류에게는 치명타 입니다..

진아맘님이 현재 계발 중이신 "성냥각표 액체폭탄"은 더욱 가공할 위력이라고 전합니다..


달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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