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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하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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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미상



이렇게 밤 깊은 시간에 깨어 있을 줄 몰랐습니다.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 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 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있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 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 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듯 말 한마디 표현에도 조심조심 다가오는 당신

언제나 변함없는 미소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 봐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처음에 선뜻 다가서지 못한 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가 보고 싶어 때로는 힘겨울 날도 오겠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임을 그대는 아는지요.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며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마음 실어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이제 그대를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가득하게 차오를 그대를 가슴에 담으려면

지금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감이 그러하듯 그대 이제 내 속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어느새 빨갛고 노랗고 색깔의 잔치에 마음이 어수선해지는 계절

높아지는 하늘에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스스로 또한 물들어 가는

모노톤의 외로움이 서로 정겹게 어깨 두드리며

창가에 낙엽을 쌓아 올립니다

어느 가을 늦은 저녁 낙엽 태우는 매캐한 연기에

잃어버렸던 눈물 다시 찾게 되는 날

우리 살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해도 좋은 가을이라고

밀려오고 또 밀려 올 때 당신과 술 한 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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