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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마치고 나서.. 갑자기 생각나는 금지된 노래들... 정보

투표를 마치고 나서.. 갑자기 생각나는 금지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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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를 보고 황당했습니다.

비례대표 용지.. 그렇게 긴 용지일 줄이야..

 

이른 투표 시간엔 대부분 노인층들만 보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투표를 하러 온 노인들 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참관인이 더 많았으니...

그나마 조금 나아졌나 하는 희망도 잠시 가져보았지만, 

이내, 이번 투표로 뭔가 바꿀 수 있을까...

이번 투표 한 번으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속단일까... 하는 생각이 뒤를 잇더군요..

 

 

 

**

그런 저런 생각속에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냑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아실만한 노래들이고, 당시엔 금지된 노래들 이었습니다.

 

 

이장희 - 그건 너 / 한잔의 추억

한대수 - 물 좀 주소 /  행복의 나라로

신중현  - 미인

양희은 - 아침이슬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김민기 - 늙은 군인의 노래

김추자 - 거짓말이야

송창식 - 왜불러

.

.

.

 

기억나는 노래들은 당시 "금지곡"이었습니다.

그 금지 사유를 살펴 보면...

 

 

이장희 

그건 너 -> 책임회피를 유발한다. 

한잔의 추억 -> 술을 권장한다.

 

한대수 

물 좀 주소 -> 물고문을 연상시킨다.

행복의 나라로 -> 우리는 이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 / 북한을 동경하는거 아니냐

 

신중현

미인 -> 남의 애인을 왜 자꾸 보는가, / 음란하다.

 

양희은 

아침이슬 -> 가사속 태양은 북한 김일성을 의미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가, 허무주의를 조장한다. 퇴폐적이다.

 

김민기 

늙은 군인의 노래 ->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김추자

거짓말이야 -> 불신을 조장하는 노래다

 

송창식

왜 불러 ->  경찰이 부르면 토달지 말고 무조건 가야한다.

(75년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경찰의 장발 단속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을 이유로 사용./ 2015년 영화 쎄시봉에서도 같은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

             

   

 

 

대단하지도 않은,

아니! 황당하기까지 한 사유로 금지된 노래들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노래들말고도 많은 노래들이 금지곡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가수 김상진님은 아예 음반제작 및 방송 출연등이 금지되기도 했는데..

그분의 노래는 주로 고향을 그리는 것들이었지만...

"창법이 천박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창법이 천박하다...???  

그분 목소리는 남자 치고는 상당히 고음이었고, 호소성이 짙은 울먹이는 목소리였습니다.

한 마디로 "남자가 울먹이듯 노래를 한다 = 천박하다" 라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블랙핑크를 포함 현재의 걸그룹들은 모두  퇴폐 노래 가수들이고,

BTS 역시 화장하고 귀걸이를 한 퇴폐 남자가수들로 평가되어

활동은 커녕 연일 경찰서를 들락거렸을겁니다.

 

 

 

***

그리고 반대로 "건전가요" 라는 것이 있었는데..

당시 출시된 테이프, 음반등에 꼭 한 곡씩  정부 선정 건전 가요를 넣어야 했습니다.

 

건전가요.. 그냥 누가 들어도 도덕적이거나, 아름다운 단어를 나열해 놓은 노래 였지요.

조국찬가 / 어허야 둥기둥기 / 시장에 가면

뭐 이런 제목들 이었습니다만 가사는 거의 생각이 나질 않네요..ㅎㅎ

 

 

 

 

****

문화를 통제하는 국가들은 아직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한이 그렇지요.

그들에게 청바지와 걸그룹은 때려잡아야 할 퇴폐적 자본주의의 전형이라고 합니다.

 

남북 교류 당시 우리의 가수들이 평양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걸 그룹 "레드 벨벳"이 무대에 섯을때,

평양의 관람객들 표정이 심각해졌습니다.

분위기도 냉랭하고, 시선처리를 못하는 불안함도 엿보여 그냥 웃음이 나오더군요.

 

북한 당국이 금지했던 공연이기에 자신들이 처벌될까 하는 걱정이었을까요?

아니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할까요?

 

그렇습니다.

그들 눈에는 차마 볼 수 없는 선정적인 공연이었다는 겁니다.

(고상한 분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 있었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는

꽤 많은 여성의 나체 신이 나옵니다. 

모자이크 조차 없이 여성의 음부가 그대로 노출 되곤 합니다.

 

특히, 처형의 방법으로 왕비를 알몸으로 걷게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기도 했지요. 

아마도 한국 드라마 였으면.... 흠...

 

그 외의 서양의 영화, 드라마를 보면, 

성인 남녀의 전신 노출을 터부시 하지 않습니다.

가슴 노출은 일상이고, 모자이크 없는 하체 노출도 수시로 등장합니다.

 

서양애들은 그걸 봐도 되고, 한국애들은 안되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가 그들보다 정서적으로 모자라 성범죄를 일으킬까봐 그럴까요?

아니면, 우리는 서양인들과 성적인 감각이 달라서 일까요?

 

딱히 감춘다고 해서, 성범죄 발생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문화는 통제해서는 안되며,  통제가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문화를 통제하려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화의 범주를 많이 축소 시켜 놓았습니다.

이미지, 영화, 사진등에서  신체의 특정 부분이 나오면  그건 문화가 아니라 외설이라고 단정지어 버립니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외설이라고 못질해 버립니다.

 

왕좌의 게임 감독은 "왕비가 알몸으로 걷는 장면"을 통해 철저히 부서진 그녀의 권위를

적나라하게 표현 하고자 한 것 입니다. 

 

신중현님은 미인 이라는 노래가사를 통해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순수한 동경을 표현 하고자 했습니다.

그 순수한 동경을 마치 (외도를 원하는) 외설 인 것으로 판단한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되는지요? 

일설에 신중현님은

"아름다움만을 표현하고자 한 것에 난데없이 외설이라는 말을 들으니 당혹스럽다" 라고 했더랍니다...ㅎㅎ

이른바 신중현 사단이라 불리던, 김추자님, 김정미님등도 덩달아 금지곡을 몇개씩 받았다는...

 

 

어쨋거나.. 국민정서니 건전가요니 뭐니 하면서,

말도 안되는 잣대를 들이대던 군사 독재 시절도 지났는데...

 

 

 

-------------------------------------------------------------------------------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그대로 보지 못하는 시선의 부재, 문화의 부재...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한 60년쯤 더 지나면, 외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지금보다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이글은 어느 누구도 비하할 목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그냥 문화, 예술에 대한 인식의 차이, 시간의 차이를 이야기 해 본 것일 뿐.... **

 

 

 

 

오늘 하루, 의미있는 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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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경직되고 엄숙한 "척" 하는 이중인격자 같지요(이 때는 '척'이 맞죠?^^)

이런 논의 자체를 할 수 없게 세뇌되었고, 또 그 마저도 재벌 정치가 권력자들만 누리는(?) 혜택처럼 되어버렸죠.

지금의 걸그룹들이 섹시와 큐티라는 이율배반적인 무대를 가질 수 있는 것도 결국 자본 권력의 힘이고,

주요 일간지 웹사이트에 도배되는 야릇한 광고들은 언론 권력의 힘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퇴폐 파티를 별장에서 벌이고도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도 권력의 힘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금지된 성매매 의도를 가진 여성을 저택에 불러들여 물고 빨고 해도 큰 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버리는 것도 재벌 권력의 힘이죠.

논란은 있겠지만 성에 관해 경직된척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권력들이 자기들만 누리는 혜택이어야만 대중을 통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따르고 싶어하는 미국과의 차이는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나 하러 가야겠어요 :-)

 

아름다음을 표현하려 애쓰는 사람이 더 고상한 사람 아닐까요.

 

어릴적 푸세식 옥외 공동 화장실(골목사람들 다 쓰는 화장실) 서울임에도 전등이 없어 밤이명 종이를 태워 무서움을 달래야했죠. 그러다 보니 벽쪽으로 그을음이 생겨 더 무서웠는데 그림을 제법 그리던 저는 그 그을음 위에 신비한 여신을 표현하려 숯 검정으로 여신을 드려 넣었습니다.

 

다음날 다짜고짜 아버지께서 혼을 내셨고 동네 아저씨들은 에구 이놈아...라는 뜻으로 제 머리를 누르는 건지 쓰담는 건지 모르게 손으로 스치고들 지나가시더군요.

 

그 가슴이 살짝 들어난 연기속 여신이 음탕하게 보였었나봅니다. 

댓글 4개

우리 사회는 경직되고 엄숙한 "척" 하는 이중인격자 같지요(이 때는 '척'이 맞죠?^^)

이런 논의 자체를 할 수 없게 세뇌되었고, 또 그 마저도 재벌 정치가 권력자들만 누리는(?) 혜택처럼 되어버렸죠.

지금의 걸그룹들이 섹시와 큐티라는 이율배반적인 무대를 가질 수 있는 것도 결국 자본 권력의 힘이고,

주요 일간지 웹사이트에 도배되는 야릇한 광고들은 언론 권력의 힘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퇴폐 파티를 별장에서 벌이고도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도 권력의 힘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금지된 성매매 의도를 가진 여성을 저택에 불러들여 물고 빨고 해도 큰 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버리는 것도 재벌 권력의 힘이죠.

논란은 있겠지만 성에 관해 경직된척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권력들이 자기들만 누리는 혜택이어야만 대중을 통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따르고 싶어하는 미국과의 차이는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나 하러 가야겠어요 :-)

 

아름다음을 표현하려 애쓰는 사람이 더 고상한 사람 아닐까요.

 

어릴적 푸세식 옥외 공동 화장실(골목사람들 다 쓰는 화장실) 서울임에도 전등이 없어 밤이명 종이를 태워 무서움을 달래야했죠. 그러다 보니 벽쪽으로 그을음이 생겨 더 무서웠는데 그림을 제법 그리던 저는 그 그을음 위에 신비한 여신을 표현하려 숯 검정으로 여신을 드려 넣었습니다.

 

다음날 다짜고짜 아버지께서 혼을 내셨고 동네 아저씨들은 에구 이놈아...라는 뜻으로 제 머리를 누르는 건지 쓰담는 건지 모르게 손으로 스치고들 지나가시더군요.

 

그 가슴이 살짝 들어난 연기속 여신이 음탕하게 보였었나봅니다. 

@Gothrock 그래도 서울은 화장실이 조적 쎄멘벽이었나 봅니다. 울 동네는 얼기설기 엮은 나무판데기에 쪼그려 앉아 짚이랑 황토랑 비벼 만든 흑벽을 벗삼아 달빛을 벗삼고 그믐엔 촛불 들고 다녔었어요. 이런 말하면 꿀 빨던 시절에 무슨 거짓말이냐고 해서 잘 안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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