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잘난 맛에 취해불어, 시상 우습게 알던 ~ 정보
지 잘난 맛에 취해불어, 시상 우습게 알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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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야, 일어나 봉께~"
올 아침엔 별 일도 없는데,
느닷없이 어디서 봤던 싸가지가 번쩍 떠오르제??? 왜?
살다 보니 시상을 지 발밑인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드라고.
남이 뭐 하든 상관없고, 지가 제일 잘난 줄 아는 그런 넘들 말이여.
남들은 '오르막기~일'을 외침시롱,
허벅지가 끊어질라,
숨 넘어갈라,
등어리에 땀 비 오듯 흘리믄서
이를 악물고 올라가고 있을 때,
지는 산꼭대기서 팔짱 딱 끼고 앉아 내려다보믄서 혀를 찼제.
"아이고~ 저것들 헛고생 혀브네~"
"그렇게 올라가 봤자, 내는 이미 여기 있구만~?"
넘이 잘 되믄 배아파 죽겄고,
누군가 실수라도 허믄 입꼬리 씨~익 올리믄서 고소해 했제.
"쟤가? 에이~ 그건 운발이제~ 운발~!"
"나가 해도 저거보단 잘했겄다!"
그렇게 넘 씹고, 앞에서는 능글맞게 웃고,
지 잘난 맛에 취해 살아 갔는디 . . .
세월은 흘러가고… 사정은 뒤집혀 뿌렀제.
시간이 후드득 지나가뿌니,
남들은 더 높은 데로 쏜살같이 치솟아불었고,
지는 여즉 그대로 땅바닥에 쳐박혀 있드라고.
어라? 이게 머시당가?
남들한테 대놓고 "거 봐라~ 니들 안 될 줄 알았다~" 했는디,
정작 지가 제일 바닥에 남아불었제.
뒤늦게야 불안헌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믄서
"아니, 내는 그대로고,
지거뜨른(저것들은) ㆍㆍㆍ 와~따가라!
어째 저기까지 올라가불었쩨~에?"
지가 이제 와서 아무리 손 내밀어도,
다들 자기 길 가느라 바쁘더라니께.
결국,
지가 깔보던 이들은 더 높은 데까지 올라가고,
지 혼자 땅바닥에서 푸념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더라고.
"나는 특별헌디?"
"나는 저것들이랑 다르제?"라며,
지 혼자 우쭐대믄서 세상을 깔아뭉갰는디,
결국, 지가 제일 뒤처졌다는 걸 알았제.
넘 잘 되는 게 배 아프다고?
"니는 안 떨어질 줄 알았냐~아?"
시상은 니가 남 씹고 앉아 있는 동안에도
계속 돌아가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걸 . . .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믄 참말로 다행일낀데 말이여~!
- 이솝 우화 속 '배짱이'아나며, 주변에 있는 '키보드 배짱이' 야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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