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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들면서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 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이렇게 말을 하고 저렇게
말을 바꾸어 보아도
인생은 쓸쓸한 것.
서글픈 것, 외로운 것, 적막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인생 가운데서...
그런 세상 가운데서...
할 말이 줄어갑니다.
차츰 나 자신을 줄여갑니다.

꽃 떨어지고 잎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여갑니다.
하늘에 달이 가듯...세상에 선연히 떠서
홀로 걸어갑니다.

구도의 길도..구원의 길도 아닌,
고독의 오솔길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그리움이여!
적막에 길들지 못한 눈빛이여!

빈 그릇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차지합니다.
빈 등잔에는 사랑의 기름만
침묵의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날마다
떠나는 길입니다.
날마다 마지막 길입니다.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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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다이어트 보다는

적절하다의 뜻을 한 번 새겨보셔요.

적절함이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기술이죠  ^^


살이 많이 쪄야할 이유도 없고 너무 빠져야 할 이유도 없죠.

살이 스스로 적절하게 자리 잡도록 해주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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