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가 노후되서 깨끗하게 닦아 놓아도 초라하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저는 늘 쌩~!까기로 일관했죠.....와입이 군시렁..군시렁되며 몇일전부터 제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고 제가 뭔가 결론을 내줘야 할 판이었습니다.  아이 둘을 포함한 지방 언론들을 장악한 아내는 계속적인 압력 행사로 식사때마다 싱크대관련해서 민원을 넣기 시작했고 제가 결론을 내어 주었습니다.

"인테리어 필름지로 해결하자!"

찬성도 반대도 없는 가운데 저는 발빠르게 인테리어 필름지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냥~냥~냥!  햐...요즘은 이런게 잘 나와서 너무 싸고 조~~오~~타! 우리 같이 앞판 4개씩만 붙이자??? 이런거 가끔씩 하면 너무 재밌는거야?  니들도 이런거 첨봐찌~~~~! 이거 그냥 붙이기만 하면 앞판이 새것이 된다네~~~~!"

어제 저녁  바람을 열심히 잡고나서  앞판을 모두 분해해서 닦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 분리해서 닦아만 놓아도 아내와 애들이 참여를 하겠다라는 판단으로.......

와입은 동네 아점마들하고 맥주한잔 마신다며 사라졌고 애들은 용돈 만원씩 주겠다고 회유를 하는 저들 버리고 평소 잘 하지도 않는 공부를 한답시고 열공모드로 들어 가더군요....

결국 혼자 새벽 4시까지 혼자 붙였고 와입 고함 소리에 일어나 보니 아마추어가 한 일이라 그런지 초라했던 그 씽크대가 어설프게 초라해진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바람들어가 배를 내밀고 있고......

어제 저는 쌩돈 7만원 돈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7시간을 허공에다 날렸던 겁니다.
어설픈 톰에 흉내를 내다가 완전 인디안 죠에게 뺨맞은 형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