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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그 청년

'고개숙인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바라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고개숙인 마라토너'의 이야기입니다.  

1115-1.jpg1936년 베를린올림픽은 히틀러가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나치를 선전할 목적으로  치러진, 국가와 체제의 선전도구가 된 올림픽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이 대회의 꽃 마라톤에서 독일인을 따돌리고 월계관을 쓴 한 동양인 우승자의 표정은 불가사의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시상대 위의 손기정과 남승룡.  

여러 해전부터 인터넷에서 회자되던 ‘한 독일인이 본 사진’이란 글이 다시 소개되었습니다.  

한 독일인이 본  불가사의한 사진
1115-3.jpg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1936 년 히틀러 통치 시절,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때 두 일본인이 1위와 3 위를 차지하였다. 2위는 독일인이었다.
헌데 시상대에 올라간 이 두 일본인 승리자들의 표정...  이것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불가사의한 사진....  무엇이 이 두 승리자들을 이런 슬픈 모습으로 시상대에 서게 했는가......(계속)

 

세계에서 가장 기뻤을 사내의 가장 슬픈 표정

005000000120021115266.jpg일제시대인 1912년 태어나, 나면서부터 조국이 일본일 거라 생각하고  살았을 식민지 청년  손기정. 그의 가슴엔 무엇이 그리 맺혀 있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기쁜 표정을 짓고 의기양양해야 할 월계관의 사나이가 고개를 숙인 채  눈빛을 떨구어야 했을까?  

올림픽 대회 출전 1년전인 35년 일본에서 열린 마라톤 시상식에서도 슬픈 우승자의 자세는 보는 사람마저 숙연하게 합니다.  

[사진] △ 15일 타계한 손기정옹이 1935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도쿄신궁경기대회에서 우승,시상대에 올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공개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식민지 청년의 비애가 물씬 배어나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화가 강형구씨 제공/연합)

때는 1935년 36년 일본 제국주의의 기운이 욱일승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천재’들이라 불렸던 문사들과 지식인들이 앞다퉈 동족을 배신하고 친일에 나서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뒷날 해방된 조국의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법정에서 그 ‘조선의 천재’는 당시의 친일을 이렇게 변명했습니다. “내 생애에 해방이 이뤄지리라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일찍이 조선의 독립을 역설하던, 잘 나고 많이 배운 이들이 ‘힘의 불리’를 읽고 ‘지혜로운 처신’으로 돌아서는 동안, 가난해 달리기밖에 할 게 없었던 조국을 잃은 청년의 가슴엔 슬픔과 분노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1115-2.jpg마침내 이뤄낸 식민지 청년의 한풀이

1992년 56년 만에 해방조국의 청년이 한많은 손기정 선생의 국적을 찾아드렸습니다.  

결승선을 밟고는 바로 쓰러질지언정 마라톤 우승자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이렇듯 세계를 제패한 승자의 표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사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으로 들어오는 황영조.

920811.jpg당시의 감동은 박재동화백이 당시 <한겨레> 지면에 그린 <한겨레 그림판>으로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박재동 화백이 뽑은 <한겨레그림판> 대표작 모음

그와 동시대에 산 것이 기쁘다

손기정 선생이 남긴 말을 들어보면 이 마라토너가 어떤 생각으로 달렸는지, 또 한국민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들여다보게 합니다. 00500000012002111502111502_01.jpg[사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손기정

“우승은 했는데 웬일인지 울고만 싶소."(1936년 베를린 올림픽 우승 직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쁘기도 하지만 실상은 웬일인지 이기고 나니 기쁨보다 알지 못할 설움이 북받쳐 오르며 울음만 나옵니다. 남승룡과 함께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남몰래 서로 붙들고 몇 번인가 울었습니다. 이곳의 동포들이 축하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만 앞섭니다”(1936년 8월 9일 베를린올림픽 우승 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이 스케이트를 살만큼 부자였더라면 나는 스케이팅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달리기를 한 것은 돈이 한푼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어린 시절의 회고에서)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을 듣는 순간 전류처럼 나를 파고들었던 울분은 베를린을 떠나 도쿄에 와서는 '조국은 죽지 않았다'는 엄연한 사실을 명심케 해주었다”(1986년 인터뷰에서)  

“인생은 반환점 없는 마라톤이라 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와의 대담에서)

"오늘 내 국적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우승한 직후)

"투구는 개인 것이 아닌 민족의 것이고 국가에 기증하면 국민에게 긍지를 심어줄 수 있다."(1994년 베를린 올림픽 우승 기념으로 받은 청동 투구를 국가에 기증하며)

"아무리 아파도 세계를 제패한 다리만은 자를 수 없소."(2001년 1월 서울삼성병원에서 발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자)

손기정.....그의 진짜 모습...

‘각본이 없는 드라마’라는 스포츠는 지난 일요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명승부처럼 보는 이를 흥분시킵니다.  

더욱이 다비드 조각상처럼 군살이 없는 아름다운 몸으로 최고의 기량을 겨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올림픽 같은 세계대회는 관중으로 하여금 쉴새없는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다리, 가장 튼튼한 심장, 가장 힘센 근육들이 겨뤄 그중에서 최고로 뽑힌 우승자에게 쏟아지는 환호는 당연합니다.

당시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2시간30분벽을 돌파하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손기정의 베를린 마라톤 제패는 그 자체로 완벽한 승리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강한 것은 그 자체로 찬양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마라토너 손기정’의 진짜 모습은 신기록으로 올림픽 우승을 하는 장면이 아니라, 슬픈 표정의 고개숙인 얼굴입니다.

세계를 제패할 가장 강한 다리와 심장은 또 다른 젊은이가 이뤄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식민지 백성의 자긍심을 말해주고 민족혼을 일깨운 그 슬픈 어깨는 뛰어난 체력과 기량의 차원이 아닙니다.  

손기정 선생은 '고개숙인 슬픈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마라톤 영웅'손기정씨 별세

손기정 선생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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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흠...
전에는 무심히 보았는데 오늘 위의 사진을 보니 다른사람도(위사진은 뒷사람, 그아래사진은 앞사람)도 똑같은 포즈이군요.. 기도시간이 아니었을까요?^^
모든사람이 예했는데 혼자 아니오 했다가 독땡이(돌) 맞는다...
꽃집남자님 제가 미처 찾지 못한 부분들을 설명과 함께 친절하게 잘 봤습니다..
손기정 선생이 별세 하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누보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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