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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오마이뉴스]아테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2004 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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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의 잔치는 끝났지만 장애인 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12일(현지시간) 아테네 현지에 도착한 2명의 기자로부터 2004 패럴림픽(The Paralympics, 장애인올림픽) 상황을 텍스트와 동영상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회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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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각 18일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경기에서 허명숙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4 박대원

여10m 공기소총 패럴림픽 4연패를 노리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김임연 선수,
2000년 시드니 남10m 공기소총 입사 세계기록 수립 정진완 선수,
시드니 우승자이자 공기권총 10m 세계기록 보유자 이희정 선수,
여자공기권총 2003년 세계대회 우승자이자 세계기록보유자 배영이 선수.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The Paralympics, 장애인올림픽) 첫날인 18일(현지시각)과 19일에 출전한 대한민국 사격선수들의 면면. 그야말로 화려하다. 이들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사격에서는 5개에서 6개의 금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오히려 무명에 가깝던 허명숙 선수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 대표팀에 놀라움과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이관춘 사격팀 감독은 이틀 동안의 경기 뒤 “첫째 날 김임연 선수에게 가려 빛이 바랬던 허 선수의 은메달은 ‘금보다 값진 은메달’이다. 또 둘째 날까지 결과를 봐서 특히 세계적이라고 자부하던 우리 선수들에게 ‘사격이란 이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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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명숙 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관춘 감독과 이연국 코치가 기뻐하고 있다.
ⓒ2004 박대원

“금보다 값진 은, 메달보다 값진 경험!”

첫날(19일) 오전 9시부터 마르코폴로 사격센터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달린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경기가 벌어졌다. 우리 선수단의 ‘최고 간판 스타’ 김임연(37) 선수와 허명숙(48) 선수가 참가했다.

이틀 전 연습 기록에서도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던 김 선수는 하지만 처음부터 어딘가 문제가 있는 듯 기록이 좋지 못했다. 오히려 허명숙 선수의 페이스는 꾸준했다.

본선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선수들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임연이는 연습경기에서조차 이런 점수를 쏴본 적이 없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사실 김 선수는 400점 만점인 본선 합계 388점으로 3위로 결선에 올라갔다. 다른 선수라면 실망할 점수가 아니었지만 ‘김임연’이었기에 놀라움은 컸다. 김 선수의 평소 본선 점수는 390점을 항상 넘었고 최고기록은 397점. 허명숙 선수는 1위인 독일선수와 3점차인 389로 2위로 최종전에 올랐다.

잠시 뒤 12시부터 시작한 결선에서 김 선수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허 선수는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벌어갔다. 결국 결선 합계 489로 허 선수가 감격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선수는 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결과를 발표하자 허 선수는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처음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소감을 말했다.

“감독, 코치님 고생 많으셨어요. 제 뒷바라지 하다가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이 생각나요. 긴장 많이 했는데 감사해요.”

취재진에 휩싸여 허 선수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김 선수 역시 흐느끼고 있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생각대로 안 됐어요. 이렇게 힘들어본 적은 사격해본 뒤 처음입니다. 제가 너무 못 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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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임연 선수는 메달권에 들지 못하자 울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04 박대원

세계 최강 김임연 무너지고
무명이었던 허명숙 선수단 첫 은메달 안겨!


이후 우리 사격팀은 계속해서 맥없이 무너졌다. 같은 날 오후에 벌어진 공기권총 결선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이희정(38) 선수 역시 자신의 기록에 훨씬 못 미친 점수인 657.6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첫 금에 대한 기대는 그대로 19일 10m 공기소총 입사에 출전한 정진완(38) 선수에게 모아졌지만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 정 선수는 지난 시드니 대회 세계신기록 작성 당시, 직전 하계 올림픽 동일 종목 금메달 기록보다 좋은 기록을 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결국 정 선수는 결선합계 690.7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에서는 편무조(50) 선수가 4위를 차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두 선수는 결선 점수만 놓고 봤을 때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주위를 아쉽게 했다.(사격의 순위는 본선 점수와 결선 점수를 합쳐 결정된다.)

곧이어 벌어진 여자 공기권총에서 기대를 모았단 배영이(31), 유은주(37) 선수 역시 예선 탈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 선수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됐다”며 “사격하면서 이렇게 스스로 답답해하고 무너진 적은 처음”이라고 아쉬워했다.

기대 모았던 정진완 선수도 메달권 밖

이렇게 사격팀의 초반 성적 부진을 놓고 가장 당황하는 사람은 역시 코치진. 이연국 코치는 “가능하리라고 봤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부담스럽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연습량이 충분해 곧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격팀의 초반 부진이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이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김임연 선수 등 선수들이 지금의 부진을 기회로 삼아 잘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 동안 국제경기에서 한국팀을 봐왔고 특히 김임연 선수와의 우정이 돈독하다는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뮐러 선수는 “바로 이게 사격이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라며 “하지만 김임연 선수나 다른 한국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곧 이겨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김 선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내 할 일이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선수단에 정신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며 “그리스의 추억은 어찌됐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허 선수와 함께 다음날 있을 50m 소총 3자세 종목에 나와 첫 금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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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각 19일, 남자 10m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정진완(왼쪽), 편무조 선수(오른쪽)가 5위, 7위로 올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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