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약대신 독을 먹인 한대화감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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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팬 뿐만아니라 프로야구의 모든 팬들이 기대했던 류현진의 시즌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 기록이 무산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2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3실점하는 부진 속에 7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연속 경기 기록은 29에서 멈춰섰고 그와 더불어 시즌 기록도 23경기로 마감했다.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에 기대가 컸던 류현진 본인이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했던 야구팬들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재앙의 조짐은 1회부터 시작됐다. 4번타자 최진행이 경기전 연습때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으로 첫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이양기로 교체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던 류현진으로서는 불길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를 날려준건 바로 최진행 대신 급하게 타석에 들어섰던 이양기였다. 올시즌 10경기에서 12 타석만 기록하고 있었던 이양기는 일사에 주자를 1루에 둔 상태에서 번사이트의 7구째 공을 좌중간 담장으로 넘기면서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최진행의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여겨지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로테이션 기간을 훌쩍넘겨 9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몸상태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다. 23일과 24일에는 한화의 경기가 없었고 그에 따라 원래는 25일 두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한대화 감독의 판단에 따라 하루 미룬 상태였다. 상위권 두산보다는 하위권 넥센을 상대하는 편이 류현진의 기록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두산 히메네스를 상대로 타선 지원이 쉽지 않은 만큼 넥센전에 냈다"는게 한대화 감독의 말이었다.
그렇지만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에게 약이 아니라 독을 먹인 꼴이 되고 말았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에서 강팀을 상대로 했던 기록 달성 실패와 비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약팀을 상대한 상태에서의 기록 달성 실패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을 초라한 기록으로 만들어 버렸다. 더구나 한화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상황도 아니고 꼴찌가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이 무슨 추태인지 모르겠다. 팬들은 류현진을 믿고 있었는데 정작 감독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김민우부터 시작해서 3번타자 유한준까지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김일경과 유한준에게는 큼직한 2루타를 맞기도 했다. 결국 1회부터 4안타 3실점. 남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유한준의 2루타는 류현진의 잘못이 아니었다. 한화의 우익수 이상훈이 조명에 타구를 놓치면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책이 아니라 안타로 기록되면서 살얼음을 걸어야만 했다. 당연히 목동이 아니라 잠실이었다면 그런일도 없었을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회에 3실점한 후 2회부터 6회까지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는 2개에 불과했고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1회에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3실점을 하게 됐는데 2회부터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던 류현진은 7회만 마치고 들어가면 대기록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 강귀태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되어 왔던 대기록은 멈춰서고 말았다. "오늘 평소보다 구위가 안좋아보였다. 평소같으면 파울이나 헛스윙이 됐을 볼인데 구위가 좀 떨어져 홈런이 된 것 같다"는게 류현진의 기록을 가로막은(?) 강귀태의 소감이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기는 했다. 그나마 지난 17일 LG를 상대로 9이닝 2실점하면서 세계 신기록을 세원 놓고 멈춰설 수 있었던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시즌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라는 개인적인 욕심과 팬들의 바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불어서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과 타격부문 사상 첫 7관왕 예상되는 이대호와의 MVP 경쟁에서도 한걸음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16승을 챙기며 또 다시 다승부문 선두로 나섰지만 류현진도 그렇고 야구팬들도 그렇고 이래저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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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그리고 그게 왜 류현진 자책점으로 기록됐는지도 의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