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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 하면 아빠가 네가 좋아하는거 사줄게.."
"응.."

그러고 몇 일 뒤...

예민한 카메라 렌즈를......... 휴지로 뻑뻑 닦아놓으셨습니다.
음............ 자잘한 스크레치들................ 음.................
어린 녀석을 야단치기도 그렇고.... 앞으론 이러지 말라며 다독이고..............
아빠는............. 웁니다.............
사진 찍을 꺼 있어서 카메라 박스를 꺼내며.... 또 다시 되새김되네요..

후................................
487,000원... 영수증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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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결혼해서 제 아이를 갖고 처음 알게된 사실이 내 자식이라고 마냥 이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미운짓을 할 때엔...이걸 그냥...어떻게 때리기도 뭐하고 벌주면 쌜쭉거리면서 엄마한테 뛰어가고.....아주 밉상일 때가 많아요.
우리 집에서는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 생활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내가 지금 살아 있는건지 살아지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미울 땐 밉더라도 그런 일 조차 그릴 울 때가 많아요. 제가 지금 그래요. ^^
남자가 결혼이 늦어지면 아내는 없어도 애는 있었으면 한다더라구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결혼 못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런가봐요.
이혼하고 혼자 애키우면서 사는 친구가 있는데 늘 애 때문에 치어사는 거 같은데 그래도 사는 목적이 있는 거 같아서 활력이 있는 거 같아요.
밥 달라고 입벌리고 기다리는 자식도 없고 몇 십만원씩 술을 마시고 와도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이건 정말 사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선배한테 술자리에서 일찍들어오라는 마누라 전화가 제일 부럽다고 했더니 저보고 미친ㅅㄲ라네요. ㅡㅡ;
어느 심정인지 어렴풋하게 이해가되네요. 총각때는 외로워서 결혼을 하게 되고 정작 기혼이 되고 나서는 외로움이 고독을 바뀌는 듯 합니다. 친구. 아내. 자식들 까지 있는 사람이 외로움이나 고독을 운운하면 바람났다는 결론들을 내고는 하는데 사실 고독해 해야 될 부분들이 많아요. 정말 어디에도 말 못할 고민들이 하나 둘씩 쌓이게 되거든요. 예를 들자면 다음달 생활이 당장 막막한 지경에 빠져도 그거 아내한테 말 하기 정말 힘들고 주머니에 꼴랑 현찰 만원 넣고 다니는데 부모님 생신은 다가오고.... 천사님보다 더 힘들다는 글은 아니고 정말 지금 바보천사님이 들고 힘들어 하는 무게 만큼이나 아주 무거운 고독이 삶의 순간 순간에 복병처럼 나타나서 벙어리 삼용이 흉내로 어버버...하게 만드는데 그 무게도 상당합니다.

아직 홀로됨에 외로움을 타는 총각한테 그까잇 결혼쯤 해버리면 되지 않겠냐?는 답변이나 돈이 없는 사람에게 벌면 그만이지?라는 답변과 같은 건조한 답변을 다는 것이 좀 그래서 평소에 없는 진심좀 담아 댓글남겨봅니다. 글을 쓰다가 보니 제가 글을 쓰고 제 글에 힐링되는...ㅎㅎ 진짜 급 우울해지네요.

미혼에서 기혼까지 온 경험으로 말하자면 결론은 미혼인 때나 기혼인 지금이나 종목만 바뀌었지 삶에 무게는 그대로다 싶습니다. 이쯤해서 "힘내세요!"라고 쓰고 싶지만 이 또한 상투적인 글이라 지긋 지긋한 외로움이나 고독은 평생을 따라 다닐 멍에와 같은 것이니 현명하게 잘 다스렸으면 한다는 글로 끝내 봅니다.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나는 내 한 몸 제대로 건사를 못하는데 내 가정이 생기고 또 홀어머니 한 분 모시면서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못하면서 처가까지 생기면 벌써 내가 관심을 둬야 하는 가정이 세 개가 되는데 잘 해나갈 자신이 없다는 것이 망설이게 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기혼들은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너네 가정 하나만 신경쓰면 된다고 하는데 막상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참 전쟁처럼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딸 둘 키우는 친구의 아내가 사이버대를 나와서 보육교사 자격을 따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친구의 벌이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딸 둘 키우면서는 그럭저럭 먹고 사는 문제는 없는데 엊그제 같이 소주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합니다. 마누라가 벌어오니 이제 숨통이 조금 트인다 합니다.
양가에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으니 아마도 힘이 들었던 듯 합니다.
19살 실습 이후로 20년간 단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적이 없는 친구입니다. 결혼 전엔 명절에도 출근하던 무서운 친구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하루 12시간씩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아직 격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한 공포라는 게 나는 과연 이 친구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정신감정 편에서 정신과 의사가 하는 말이 외로울 때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살아도 아무렇지 않을 때 결혼하는 게 가장 좋다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긴 한데 들어보면 좋은 말 같기도 하구요.
어릴 때부터 워낙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그럼 결혼을 하지 말라는 건지...
외롭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외로운건지 힘든건지, 외로워서 힘든 건지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친인척이나 친구들 결혼식을 갈 때 다들 자기 가족들 데리고 오는데 나 혼자만 어슬렁 거리고 같이 밥먹을 사람 없어서 식권으로 먹지도 않는 화자과 바꿔서 나올 때 내가 몸이 한쪽 없는 장애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들과 보폭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열등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좀 복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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