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0gim

겉보이는 활성과 실소통의 공백

광장에 노니는 이는 많다.
불은 계속 켜져 있고, 발자국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은 많은데, 대화는 없다.
 
각자 와서
"오늘도 여기 왔다"는 흔적만 남기고
벽에 기대어 한마디 독백을 적고는 돌아간다.
누가 옆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광장은 붐비는데
토론장은 비어 있는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걸 두고 "활성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불이 켜져 있다고 회의가 열리는 건 아니고
발자국이 많다고 길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묻고 싶어진다.
 
이곳이 아직도 광장인지.
아니면 각자 혼잣말만 하는 방들의 집합인지.
 
오가는 이 많은 것과
오가는 말 많는 것은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glitter g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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