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테마] 신기한 경험 (오이의 추억)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릴레이테마] 신기한 경험 (오이의 추억) 정보

[릴레이테마] 신기한 경험 (오이의 추억)

본문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5학년때의 일 입니다.


한적한 시골에서 학교에 다니다보니 4키로나되는 학교를 걸어서 다녔습니다..
서리라는 말 들어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참외서리, 수박서리, 오이서리, 등등 ...
지금같으면 당장 경찰서로 직행하게 되겠지만, 그 시절에는 종종 있는일이었고,
돈벌이를 위한것이 아니었고 배고픔을 이기기위한 하나의 방편이었기때문에 크게 문제시되는 일이 아니고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시절이었죠..

하루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너무 너무 배가 고픈데..,
길 옆의 밭에 오이가 탐스럽게 달려 있는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길래 맛있게 생긴넘을 하나 따가지고 옷자락에 쓰~윽 쓰~윽 문질러서 한입 깨물어 먹는데,
어디선가  " 이노~옴 "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오이밭 주인이 밭고랑에 앉아서 일을 하시다가 오이를 따먹는것을 보시고 소리를지른것 이었습니다.
붙잡히면 큰일 나는줄 알고 옆의 논두렁으로  줄행랑을 놓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초등5학년 짜리가 도망가면 얼마나 빨리 도망을 가겠습니까?
도망을 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아저씨(이웃집 아저씨)가 한손에는 삽을들고 불과 10여미터거리를 두고 계속 쫓아오고 있는것 이었습니다.
   
더욱 힘을 내어 죽기살기로 뛰어가다가 가로로 놓인 개울을 만났습니다..
   
개울물은 초등생 무릎정도 밖에 안될만큼 물이 많지는 않지만 개울의 바닥에서 둑위까지의 높이는 어른 키만큼 높은 개울이었습니다.
개울둑을 따라서 계속도망을 가다가는 잡힐것같은 위기감에 앞뒤가릴틈도 없이 걍 개울 반대편을 향하여 힘차게 뛰어올랐습니다....
   
   
   
아뿔사...
   
   

그순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공중에 솟구친 몸뚱아리가 땅으로 덜어지지않고 계속 날라가는것이었습니다..
   
   

매우 짧은 순간이었지만 ... 그 순간의 느낌은 공중에서 한참을 날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반대편 둑에 두발이 먼저 닿고 다음순간 두 팔로 둑을 짚으면서 아무이상없이 착지를 한것입니다..
   

돌아보니 쫓아오던 아저씨는 반대편 둑위에서  거의 사색이되어 근심스런 표정으로 한참동안 건너다 보고 계시더니
아무말 없이 그냥 돌아가시는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제가 다치지 않은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되돌아가시는 듯 뵤였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건너뛴 개울의 넓이가 매우 넓다는것을 알았습니다.....넓이가 7 ~ 8 미터 정도 되었으니까요...


   
헉.....저기를 더떻게 뛰어넘었을까??????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것이었습니다....
   
또, 제가 무슨짓을 저질른것인가 하는 회한의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조용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
   
학교에서 돌아오는길에 그 밭에서 그 아저씨가 제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멀찍이서 저에게  말씀을 하시는것이었습니다....
   
    " 이제 오냐 ~ ? "

혼날줄만 알고 쫄아있던 저는 어찌나 반가운지....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

     " 네.... 안녕하세요? "
          
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하여 그 사건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때부터 저에게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중에 솟구쳐서 날라갈때의 그 느낌이 찐하게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당시 보통 체격인 저는 또래의 아이들과 비슷한정도에서 2%정도 부족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어떻게 그렇게 뛸수 있었는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를 않았습니다...지금까지도.....^^
   
그때부터 가끔 그 생각이 날때마다 그때와같은 방식으로 넓이뛰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단 한번도 그 넓이의 절반...아니....그 이하도 넘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러한  " 신기한 경험 " 을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분은 경험담을 올려 주세요.....^^
   
   
   
   
추천
0

댓글 22개

아...전에 잠시 중단되었던 릴레이테마가 이제 이어지는군요..
비행기가 뜰것 같은 예감..^^
게시물 앞에 릴레이테마를 적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넵 ... 오늘 오달수님의 오이에대한 추억의 글을 보고 생각났습니다....^^

저에게는 이해할수도 .... 잊을수도 없는 추억이니까요.... ^^
전 육감이 아주 발달한 편입니다.
열다섯살 때 부터 서른한살까지
혼자 질곡의 긴시간을 살아와서 그런지 어떤 사람이건 처음 대면하는 순간부터
제게 해를 끼칠 사람인지 좋은 인연이 될 사람인지 감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육감은 아직까지 틀린적이 없습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처음 보는사람과 만나기로 한 곳이
아무리 혼잡한 곳이라도 제가 만나려는 사람은 육감으로 금방 알아 봅니다.
이그..신통력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위의 수단으로 발달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저하고 비슷한 환경을 살아온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니
그분들도 대체로 육감이 예민한 편이더군요..
환경이 만든 부산물 같은 거겠죠..
오래전에 매물도에서 낚시하다가 물고기를 낚시에 걸어서 실랑이를 하다가 발을 헛디뎌 빠진 적이 있습니다.
사리때라서 조류가 빨라 순식간에 갯바위에서 멀어지는데 함께 동행했던 분들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놈의 참돔 한마리 잡으려다 오히려 제가 제삿날이 되는갑다 생각하며 하염없이 떠내려 갔습니다.
구명복의 부력도 점점 기능이 떨어지는지 물이 얼굴에 닿는 횟수가 늘어갈 즈음에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배가 하나 보였습니다.
" 사람살려~~~ "

하여튼 겨우 조그만 어선의 부부 덕택에 살긴 살았는데 기억으로는 족히 1km 남짓 될만한 거리였는데 어찌 구조를 할수가 있었는지 지금도 몹시 궁금합니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물어보지를 못했거든요.
천운이네요....
그래서 인명은 제천이라고 하지요....
살 사람은 누가 구해줘도 구해준다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긴 있습니다 ㅋㅋ
예전에 서울 여의도 광장(지금은 여의도 공원이지만 예전에는 공항이 없어지고 넓은 광장이였슴다!)
에서 롤러를 타고 집에 갈려고 버스를 타러 가고 있었는데...누가 자꾸 뒤에서 쫒아 오는거 같아서
뒤를 돌아 보니...그날 여의도 주변에서 강패?짓을 하는 사람들 이였습니다~!
제게 다가오는것을 느낀 나는 마포대교쪽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뒤를 돌아 보니...
그 깡패들도 같이 뛰어 오기 시작 하는걸 보고는 ... 죽어라 계속~! 계속~! 뛰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번도 쉬지 않고...--;;  마포대교를 뛰어서 건넜습니다~! --;;;

ㅝ~~~~~~~~~ 그때 숨차서 쥭는지 아랐습니다~! --;; 가슴이 터지는지 아랐음 --;;
그때 ~! 깡패들이 쫒아 오지만 않았어도........--;;
공덕동이 집인 제가 버스 타고 집에갔겠지여~ ~!

그날~! 걸어서 집까지 갔슴다~!
버스 비용으로 마포대교 넘어 와서 떡복이 먹은 기억이...--;;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대학 다닐때 였는데...

틈틈히 친구들과 족구를 즐겼는데 한 개임 하고 나서 잔디밭에 그냥 뻣었는데..
친구중 한 덩치 하는 녀석이 제 위로 눕더군요. (위에서 보면.. + 로 보이는 상황)

저와 그친구 둘다 하늘을 바라본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제 머리속에 이상한 생각이 든겁니다.

몸의 반동으로 이 친구를 던져 버리겠다는 무식한 생각..
이상한것은 어떻게 하는지 안될거라든지.. 암틈 아무 생각 안나더라구요.

숨을 고르면서 힘을 축적하고 (어떻게 힘을 축적 했는지는 모릅니다... 호흡을 조절했던것 같아요.)
헙.... 하면서 몸을 팅겼어요.. (팅겼다는 표현이 맞는지... -.-;;)
친구는... 1미터 정도 한바퀴 돌면서 땅으로 떨어졌고 전 누워있던 자세에서 팔구펴 펴기 자세로 .....

어 ? 되네.. 하는 생각만 하고 잊고 있었는데.. (아무생각 없던.. 학창 시절.. ^^;;)
약.. 10년뒤....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시만났는데.. 당시 제 위에 있었던 친구가 묻더군요..
어떻게 한거냐고...
그냥 생각 대로 해봤다 라고 대답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몇시간을 해보았지만.... 안되더군요.. ^^;;

ps... 상상해보세요.. 30대 초반.. 외국에 살던 노총각 아들이.. 한국에 와서.. 동창들 만난다고 나가서.... 밤 12시에 술먹고 집에 들어와 잠은 안자고...  거실에 누워 버들버들 떨면서 몸을 꿈틀꿈틀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이것도 나중에 한국 떠나서야 생각 났습니다.. 어머님의 눈빛이... -.-;;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면, 잊혀지지가 않죠...
저도 그 이후 수도없이 달려와서 넓이뛰기를 수도없이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만 하더군요.....^^
아내도 아는 사람입니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 제 목숨만큼 사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백일장에서 만난 아이였습니다.
계속 편지를 주고 받다가 그 아이는 이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저는 가출을 하여 서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세상은 공부가 하고 싶어서 무작정 가출한 아이가 편히 살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부딪치고 버티고 견디다가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고 한적이 세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 아이의 환영이 실물처럼 나타나서 저를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열아홉살 때,
기적처럼 그 아이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악을 하였습니다.
제가 자신을 버리려고 할 때마다 그 아이는 제꿈을 꾸었답니다.
너무 힘들어서 제가 자신을 버리려는 꿈을...
소리쳐서 부르다가 깨어 나서는 제게 아무일이 없기를 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거짓말 처럼 일치하였습니다.
지금 그사람은 이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서로를 자신보다도 더 아껴주며 사랑하다가
제가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멀리 떠났습니다.
무척 소중한 사람을 잃으셨군요...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분은 재패님을 지켜드리라는 명령을 받고 태어났다가,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하시고 천국으로 가신게 아닐까요?
그분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지난시절의 이야기인걸요 뭐...
그 사람이 없었으면 제가 살아가는 환경은
지금과 많이 다른 곳이었을 것입니다.
가진 것 쥐뿔도 없으면서도
조금씩이라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기억하게 해준 사람입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널 내 목숨보다 사랑해.."라는 대사가 나오면 생각해봅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정작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과연 손가락 하나라도 잘라 줄 수 있을까 하는...
여름 어느날 갑자기 밤 낚시가 가고 싶어서 경기도 안성쪽에 있는 고삼 저수지를 갔습니다.
고삼저수지는 굉장히 넓은 저수지이고 저수지 안에 팔자섬이라는곳이 있습니다.
배를 타고 그곳에 도착할때가 어둑해져 잇을때라 우선 평평한곳을 골라 탠트를 치고
낚시대를 펼치는 도중 갑자기 집중 호우가 쏟아 지는것 이었습니다.
비를 피하려고 탠트로 들어 가기전에 배수상태를 확인 해보려고 후레쉬를 비추며
탠트 주위를 살피는데,,,,,,왠걸........반쪽이 무너진 산소 앞에 탠트를 친것 이었습니다...

탠트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비를 쫄딱 맞으면서 오돌오돌 떨며 낚시대 앞에서 날새기만
기다리는 판국이엇지요. 가져온 소주 반병을 단숨에 들이키고 깜빡 잠이 들엇습니다..

부시럭 소리에 놀라 허둥지둥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폇습니다...

낚시대에 찌가 사라져서 안보이는것 이엇습니다..흐미...

낚시대를 끌어 당겨도 무언가에 걸려서 올라 오지도 않고 한참 실갱이를 하는데...

갑자기 커다란 양동이가.....어렵게 끌어올리는데 ,,왠걸 양옆에 자동차 헤드라이트같은것이

내 후레쉬불빛에 더욱 빛나는것이었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 햇지만 이판사판으로 끌어 당겻지요....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맥힙니다...

그때 찍은 사진이,,,,

자유게시판 17824에 있습니다..http://www.sir.co.kr/bbs/tb.php/cm_free/100538

[사실 저는 신기한일이 소설책으로 써야 할 정도로 많습니다...물론 뻥입니다요,,ㅎ]
몇번의 신기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너무 가슴 아픈일들이고 무겁고 다분히 종교적일 수 있으므로 그냥 웃자고 적어두었습니다~괜찬치요?
삽자루를 보시고 초능력이 생기셨나보네요 ㅋ
그냥 혼나시지 왜 그러셨어요... ㅋ
지금은 그렇게 안되실것 같은 ㅋ
어린 마음에 뭐가뭔지 모르는 ... 겁먹은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지요..^^

만약 그게 마음먹은대로 가능하다면 올림픽에 노장선수로 나가게요?

두번다시 그 절반 이하도 뛰어넘어 본 일이 없어요....^^
오~~ 다들 너무..재미있고 신기하네요.
이렇듯 뭔가 마음을 털어 놓고 읽는 느낌..고맙습니다.
항상 승리하십시요^^;;
전체 195,338 |RSS
자유게시판 내용 검색

회원로그인

진행중 포인트경매

  1. 참여4 회 시작24.04.25 20:23 종료24.05.02 20:23
(주)에스아이알소프트 / 대표:홍석명 / (0621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07-34 한신인터밸리24 서관 1404호 / E-Mail: admin@sir.kr
사업자등록번호: 217-81-36347 / 통신판매업신고번호:2014-서울강남-02098호 / 개인정보보호책임자:김민섭(minsup@sir.kr)
© SIR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