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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과장님 호출이 있어서 학교에 갔었더랬죠.

창업동아리 아이들이 있는데 탱자탱자 한다.

뭘 한다고 학교에서 돈은 타 냈는데 할 줄 아는 게 없다.

네가 얘들한테 웹 좀 가르쳐 주면 안 되냐.

학교엔 애들 가르칠만한 웹 전문가가 없다.

이게 요지입니다.

 

지난 주 다른 교수님도 비슷한 대화를 했던지라 ...

연구실에 아이들이 있는데 지금은 3D 프린터 모듈 제작을 하고 있다.

군대는 다녀왔다.

그런데 취업이 문제다.

네가 이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쳐 주면 안 되냐.

이게 요지입니다.

 

어느정도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런식은 아니였기 때문에 당황했습니다.

생각을 해 보겠다 답변 유보하고 지금 고민 중입니다.

돈을 주는 거라면 일이다 생각하고 하겠지만 ,

대학원생들은 교수를 위해 어느정도 희생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뉴스로 봤는데  이게 뉴스에서 보던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움...

지도교수님 찾아가 상담 했더니 단호하게, 특강비라도 주는 거 아니면 하지 말라 하네요.

그래도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교수님이 계시다는 게 다행입니다.

 

돈 얘기를 사실 그 자리에선 말도 꺼내지 못했지만 ,

하나 더 우려스런 부분은 이 아이들이 지금 웹을 배워서 성공하지 못하면 그 원망 어찌 감당 할 것인가.

3D 프린터든 C언어, 자바 지금 이 애들이 수업 시간을 통해서 여러가지 손을 대고 있지만 뭐 하나 딱부러지게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경험을 빗대어 말씀을 드렸죠.

웹이라는 게 시작은 쉽고 반응이 빨라서 아이들이 금방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이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중간에 포기하면 죽도밥도 아니다.

웹이 먹고 살수는 있지만 성공은 복불복이다.

교수님도 이 대목에서 고민합니다.

저도 고민합니다.

며칠 후 다시 만나 답변을 드리기로 했는데 고민입니다.

 

웹, 후배나 자식들이 한다고 하면 다들 말린다고 하죠.

저는 솔직히 다른 사람이 그런 고민을 하면 일단 해보라고 조언 했습니다.

남이고 다시 볼 사람 아니니 그리 쉽게 얘기 한 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와 관계 된 사람들에게 웹을 가르쳐 보라는 제안을 받고 보니 난감합니다.

이 분야가 성공이 보장 된다면 나부터 성공하려고 했을테지만 나도 사는 게 이런데...

지도교수님 말씀처럼 돈 안 준다고 하면 비호감은 되겠지만 정중히 거절할 생각이지만, 돈을 준다고 하면... ㅡㅡ

 

여기 개발자님 중에 , 어린 후배들에게 웹을 가르쳐 달라는 제안을 받으신다면 어찌 하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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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외부 강사 초빙하는데 이거 가르쳐서 애들 성공시켜라.. 이런 마인드는 아니실꺼라 생각합니다. 경험삼아 창업해보고 이런 길도 있다 알면되지 않을까요. 현업에 있는분이 가르치면 아무래도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더 좋을듯요. 배운다고 다 웹하진 않죠. 강사료만 받을 수 있우면 콜 할듯요
돈을 받고 하게 되면 나중에 보람이 없더라도 일 했다 생각하면 될 거 같은데, 그래도 웹 시장이 얼마나 고된 길인지 아는데 그 힘든 길로 인도하는 거 같아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답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세술도 좀 약하고 해서, 이럴 땐 어떻게 처세 하는 게 좋을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일단 OK하면 앞으로도 크고작은 일들을 맏기려 할 거 같고 내키지 않는다고 거절하면 혹여나 불이익 같은 게 있지나 않을가 뭐 그런 소소한 갈등이네요.
저는 웹을 강의하지는 않지만, 컴강사로서 비전으로 따지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비관적이라는것,
저야 87학번이니까 컴퓨터로 잘먹고 잘살았다고 치더라도 지금 뛰어든다는것은 무모한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가정한다면 역발상도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무료강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네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는 수용했을겁니다.
도스 시절이 강사로서 굴림하기는 참 좋았는데.......윈도우는 왜 나와가지고서리.....ㅠㅠ
대선배님 이셨네요.
저는 도스에서 윈도우로 바뀌는 개화기 때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고 보니 군대에서도 M16에서 K2로 바뀌던 시절이였네요.)
그 시절에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본적이 있는데 그 때는 이런 고민 없었던 것 같아요.
서로 나이가 젊고, 어리고 IT도 많은 변혁기를 지나고 있던 때라 무엇이든 미래가 있어 보였는데 이렇게 지나고 보고 당시에 제가 미래 가능성 있다고 생각 했던 것들 중에서 사라진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가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나중에 웹 괜히 배웠다 뭐 그런 원망이나 듣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돈을 준다면 돈을 보고 하겠지만 그건 며칠 후 만나서 다시 얘기를 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혹시 예산 하나 떼어 줄 수 있는지... ^^;;; 지도교수님 말씀으로 뭐가 있을거라고 하시는 거 같긴한데...
일단, 현재 상황은 학부생들의 진취성 결여에 대한 소속 교수님의 안일한 대응이라는 점부터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관점에선 나약해빠진 그 친구들도 보기에 불편하지만, 그 상황에 대한 책임과 해결을 바보천사님에게 귀결하려는 아주 몹쓸 행동을 한다는 건 제3자 입장에서도 정말 불쾌한 장면입니다.

제가 대학 떠난지가 십년도 더 됐는데, 제가 겪은 사례와 다를 바 없는 얘기를 지금 또 보고 있자니 기분이 완전 안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결국 처세가 중요한 대목이고, 당시 저는 한사코 거절을 빙자한 거부를 하는 것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내가 석사 들어갈 때 불이익 없을지 고민도 됐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지만, 전공교수랑 돈 확실히 받으면서 할 거 아니면 일은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년도의 경험치 마일리지 때문에 부탁을 가장한 책임전가 행위에 대해서는 완강히 거부했더랬습니다.

사실 지금 웹 하나만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저는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은 한 사람입니다. 우선 일 자체가 재미가 있고, 제가 고생한 만큼 대가가 따라오고, 경우의 수 무제한인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이 넘칩니다. 사업이 더 커지고, 직원수가 더 늘어나도 계속 소프트웨어를 창조하는 일은 쉬엄쉬엄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런 감흥을 마치 포교활동 하듯 어린 친구들에게 심어줘서 시야를 틔워주실 자신이나 동기가 없다면 그 친구들의 삶과 본인의 삶을 위해서라도 웹기술에 대한 교육의 시작은 하지 않으시는 걸 권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나는 웹기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후배들의 진로를 방해할 여지가 크므로, 모두가 서로 불편한 상황을 굳이 내 손으로 만들기는 싫다고 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아시네요.
속이 조금 트입니다.
처세에 관한 거였습니다.
기술 이전이라는 게 하루 이틀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을 책임지는 건 교수인데 그 책임 일부를 무상으로 내게 떠 넘기려는 것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30대 초반만 됐어도 사람 관리 한다 생각하고 무조건 받아들였을텐데 그런 생각으로 살다 상처 받은 경험도 많고 이 나이쯤 되면 사실 돈을 빼고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줄거 주고 받을 거 받는 게 오리혀 단단한 인맥이 되는 거 같습니다.
답변을 보고 나니 어떤 처신을 해야 할지 길이 보이네요.
내가 컴공 전공 했다고 집에 고장난 컴퓨터 고처달라는 부탁을 받은 기분이였습니다.
덕분에 머리가 조금 가벼워 졌네요.
마음을 단단히 조여서 의사를 분명히 해야겠습니다.
선배로서 하루 정도 특강정도는 필요하겠네요.  여러가지 분야가 있겠지만,  이런 분야에서의 현재의 장단점.  미래의 예상등.
본인이 방향을 정할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자리는 괜찮아 보입니다.
외람된 말씀인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돈을 쫒으면 사람을 잃는 법
지금까지 강사료 물어보고 강의 나간적 없습니다.
2. 세상에 알아서 나쁠것 없더라.
같은 강의를 들어도 자격증 따는 놈있고 못따는 놈있습니다.
또한, 배우는것은 자유지만 전공을 살리고 말고는 본인의 팔자아니겠습니까?
에공... 학부생들한테 바랄건 아닌것 같네요.^^ 그 나이에 그 혈기에... 너무나 당연한 듯. 우리도 그러했고, 영원히 반복될 청춘의 일상아닐까 싶네요. 이왕 ... 하실거면 아예 전임강사로... 전향 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ㅎㅎ
살짝 그 말씀은 드렸어요. 평생교육원에 자리 있으면 차라리 그쪽이 나을 거 같다고... ^^; 물론 TO가 없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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