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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웃기지는 않지만 실화 한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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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별명이다 님의 글을 보고 웃다가 저도 황당했던 일이 생각나서..
 
울산에서 살 때였습니다.
총각이었구요.
먼저 장가간 동료의 처가가 있는 언양에 모심으러 갔다가
모심으며 마신 농주에 취해서 동료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모심으러 함께 간 동료들과 동네 청년들 사이에 패싸움이 붙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제 뒷통수 갈긴 녀석을 잡으러 꽤 멀리 까지 갔는데 
저도 농주를 많이 마시고 낯선 동네라서...
그만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지갑이 든 가방은 동료의 처가에 있는데
누구네 집인지도 모르고..언양이라는 곳이 꽤 큰 고장이...
술은 점점 오르고...그다음날 출근해서 중요한 일 처리해야 할 상황이라
자취방 까지는 가야겠고..주머니 뒤져보니 200원인가 있더군요.
그래서 만만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언양우체국 앞이라고 알려 주고는
졸려서 그만 길에 드러누워 잠들었습니다.
깨어 보니...제 자취방이었는데 옆에 쪽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띠바...아무리 술 마셔도 그렇지 언양 바닥에 드러 누워서
대구에서 쳐 자는 놈한테 델러 오라고 전화하는 놈이 어딨냐?
약 사다 놨으니 쳐먹고 출근해라..
나도 출근해야 하니까 지금 대구 돌아간다."
 
그 친구놈은 얼마전까지 울산에 있다가 대구로 올라갔던 친구녀석이었습니다.
대구로 올라가고도 날마다 전화를 하는 바람에
전화번호가 가장 먼저 떠올라서 취한 김에 울산 친구들 다 놔두고..
대구에서 잠자는 녀석을...^^
 
참고로 동대구 터미널에서 울산까지 79.8KM이므로 
언양까지는 약 70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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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대단한 우정이네요. ㅋㅋㅋ
저도 저렇게 해줄 친구가 있을라나??
그런데 저는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
아마 제가 친구한테 저렇게 해줄 일이 생길지도... ㅋㅋㅋ
근데 장가 가고 나더니 인간이 변하더군요...
그 결혼도 양가에서 결사 반대하는 것을
서울 살던 제가 휴가내고 내려가서 울산과 부산을 오가면서 설득한 끝에
친구보고 허락한다며 양쪽 허락을 제가 받아낸 결혼이었는데...
지금은 연락 않고 지냅니다..
그 여동생과 어머니는 절 자기 아들 보다도 더 듬직하게 여겼는데
친구와 인연이 멀어지니 어쩔수 없더군요..


전 저 친구보다 더한 친구 세명이나 있습니다.
근데 유감스럽게도 전부 여자입니다.
아내나 남편들이 더 인정하는 사이므로 불편하다고 느낀적은 없지만...
요 세친구 중의 한명이 제가 쓰고 있는 노트북 선물한 친구입니다...^^
부부가 교사인데 쿠폰 니온 걸로 당시에는 최고 기종을..
주변에 인복은 많은 편인데
비즈니스 상에서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돈되는 일에는 도와 주고도 뒤통수를...ㅠ.ㅠ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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