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먹고 싶닭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치킨이 먹고 싶닭 정보

치킨이 먹고 싶닭

본문

지난 주에 양재에 놀러갔다가 서울3대 닭집이라는 곳에 가서 닭을 먹었슴다.

6시 30분 좀 안돼서 도착했을까... 사람들이 많았슴다. 3대닭집이라더니 다르긴 다르구나 생각했슴다.

하지만 기다림은 완전 싫은 저희 일행은 잠시 고민을 했슴다. (믿음이 부족한 어린양을 사하소서)

고민을 하는 사이 저희 일행 뒤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슴다.

뭔가 우월한 기분과 안도감이 동시에 찾아왔슴다.

저희 앞에 대기팀은 두팀(한팀은 포장) 밖에 안 됐슴다.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기다렸슴다.

 

기다렸슴다.

 

또 기다렸슴다.

 

한 팀이 입장했슴다.

다음은 우리 차롐다.

 

기다렸슴다.

 

기다렸슴다.

 

 

 

 

기다렸슴다.

 

아 드디어 입장했슴다.

닭 두마리 시키고 500cc 도 시켰슴다.

시원한 맥주가 나왔슴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맥주도 맛있고 무도 맛있고 어쩐지 테이블도 맛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슴다.

 

일행 중 매사 심사가 뒤틀려 보이는 한 분이 말씀하셨슴다.

배고프게 해놓고 맛있게 하는 건 나도 하겠다.

절로 고개가 끄떡여졌슴다. 하지만 그 분이 닭집을 차리겠다고 발벗고 나서시면 말려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슴다.

 

기다렸슴다.

 

닭이 나왔슴다.

 

양이 범상치 않았슴다.

저희 일행은 (아마도) 각각 속으로 식겁했슴다.

이걸 어떻게 다 먹나. 그래서 사람들이 포장해갔구나란 생각을 서로 했던 것 같슴다.

 

닭을 먹어봤슴다.

담백했슴다. 깔끔했슴다.

두마리 언제 다 먹지 했는데 물리지도 않고 다 먹었슴다.

맥주도 술술술 넘어갔슴다.

테이블 위의 빈 닭접시가 야속하게만 느껴졌슴다.

 

2차를 나서며 맛있기는 하지만 3대 닭집은 너무 거창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살며시 해봤슴다.

 

 

그리고 3~4일 정도 지났슴다.

그 집 닭이 다시 먹고싶슴다.

큰일났슴다.

우리집에서는 너무 멀었던 것임다.

 

오늘따라 더 먹고 싶슴다. 서울3대닭집... ㅠㅠ

 

지금 제 말투는 칡힌 금단현상 때문인 것 같슴다.

이만 글을 줄이겠슴다.

 

a25e71301beb045789081c3131700406_1427359839_3778.jpg
 

추천
0
  • 복사

댓글 21개

칠렐루야~
파닭복음 3장 1절의 말씀입니다.

죽은치킨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고 식탁에 오르사 전능하신 치킨무옆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먹은자와 먹지않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아아~ 오늘 간절히 치느님을 영접하고 싶습니다. ㅠㅠ
3대니 5대니 그건 누가 정하는 거쉼니까? ㅎㅎㅎ
술 줄이려고 노력중인데 치킨글에 왜 소주 생각이 간절한지 모르게슴돠
저도 가서 먹어왔는데 운이 좋았는지 기다리지는
않고 먹을수 있었는데요 옛날방식의 치킨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먹고나서 그냥 3대째 대물림
되는 곳이구나 생각했는데 ㅎㅎ
짧은머리에 안경을 끼고 입만 열면 유머가 샘솟는 마이다스의 혀를 가진 남자 << 힌트 정말 많이 드렸네요.
2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바로 들어오면 투썸이 있고...
여기까지!

예전엔 유명한 집이었는데 요새도 유명한지는 모르겠네요.
요즘도 서너달에 한번은 가는데... ㅎㅎㅎ 대창이 원래... 아 진짜 여기까지!
2번출구... 음.. ㅋㅋ 찾아볼게요 ㅋㅋ
작년에 들어갔을 때, 모란에서 저녁먹었는데 ... ㅋㅋ
자주 가거등여 ㅋㅋ 맛집 좀 많이 알려줘요 ㅋ 요즘엔 전혀 모르니까 ㅋ
© SIRSOFT
현재 페이지 제일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