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상담 후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200만원 (상담 후기) 정보

200만원 (상담 후기)

본문

긴 상담을 끝냈습니다.

같은 건물 로비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서 제가 5분 정도 늦어서 막 달려갔는데 업체 사장은 50분을 늦어서 제가 기다렸네요.

일단 거기서 맘 상함 ㅡㅡ;

 

회의를 하려면 뭐 종이 쪼가리 같은 거(홈피 기획서나 사업계획서) 없냐 하니 없습니다. ㅡ,.ㅡ

두 번째 맘 상함.

자기가 전에 회사에서 있으면서 제작한 사이트가 있는데 그거 보면서 만들면 된다고 함.

똑같이 하면 되냐 하니 그건 아니라고 함. 헐~

세번째 맘 상함.

그래서 제가 차근차근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정보들을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두어시간 걸리네요.

모바일 페이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참고할만한 사이트 있냐 하니 그런 거 없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작업하다보면 만들어진 거 보고 그때 그 때 수정사항 알려 주겠답니다. 허허~ 기피 대상 1호

그럼 가격이 1.5배 정도 더 올라갑니다, 제가 그리 답변을 하니 그럼 알아서 해 주세요 그러네요.

알아서 하면 나중에 반드시 다시 해 달라고 수정 건 들어올 게 101%죠.

 

예전에 만들었다던 홈페이지 180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4주.

제가 보니 딱 1주일면 될 난이도와 퀄리티였고 저라면 150 불렀을 거 같습니다.

모바일 페이지도 없는데.

그런데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의뢰인이면 1천5백을 받아도 사실 부족하죠.

 

첨에 240 불렀습니다.

제작 기간 2주. 단, 첫번째 기획안에서 추가, 수정이 있으면 건 별로 추가비용이 발생.

예산이 없다면서 사정사정 합니다.

사실 아는 사람 소개라, 200이면 2주 안에 해주겠다 하니 전에 건 180에 했는데 우물쭈물...

200에서 수정 건 생길 때마다 추가 비용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디자이너를 채용하겠다고 합니다. 허허

사무실에 컴퓨터도 없고 노트북 두 대 놓고 지금 막 시작하는 사람이 웹디자이너를 며칠만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그런 사람 구하기 어려울 거라 하니 먼저 있던 회사에 플랜카드, 브로셔 디자인 하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꼬셔보겠답니다.

꼬시면 기획디자이너 웹디자이너 안 됩니다. 제가 그런 말까지 해 주어야 했습니다.

 

수도권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방에서 하다 보니 이런 영세업자 상대하기 정말 힘들 때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자기 아는 사람 시킬테니 가격을 더 깎아 달라는 의도로 그러는 거 제 눈에 너무 훤하게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여우가 되는군요. ㅡㅡ;

디자이너를 채용 하셔도 홈페이지 퀄리티는 높아지지만 제가 받아야 할 돈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고객님!!

저의 마지막 대답이 그렇게 나오니 내일 전화 준다 하네요.

아마 다른데 또 견적을 내 볼 생각인가 봅니다.

제가 200(이것도 정말 헐 값인데) 불렀으니 , 150 정도에 누가 한다고 그러면 냉큼 그쪽에 의뢰를 하겠죠.

오늘 저와 상담하면서 느꼈던 시원시원함이 상대 업체에서 느껴지지 않는다면 저에게 다시 올테고...

 

저한테는 왜 이렇게 창업 막 시작하는 사람이 많이 들어올까요.

경기도 안 좋은데 창업 좀 그만 하시지...

할려면 공부 좀 많이 하고 시작하던지...

 

 

결론,

브라우저 새창을 탭으로 여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하겠다고 홈페이지를 만들려 하고 있는 중.

전에 있던 회사에서 똑같은 사이트를 180에 만들었는데 제가 200 부르니 눈이 캔디만큼 커짐.

웹디자인은 자기쪽에서 해결 하겠다고 함.

그럼 홈페이지 퀄리티는 높아지겠지만 내가 받는 돈은 똑같음.

눈이 캔디보다 더 커짐.

알아보고 내일 전화 준다고 함.

전화 올 것 같음.

그러나 저의 진짜 속마음은... 전화 안 왔으면... ㅎㅎㅎ

가뜩이나 요즘 할 일이 많은데...

장바구니에 담겨진 거 빨리 결제 하려면 해야 되지만... 저도 왔다갔다 함.

추천
0
  • 복사

댓글 42개

오늘 15만원 결제 했는데 방금 이번달 쿠폰 받아보니 10만원 이상 구매시 5천원 할인권도 있었네요.
난 참 바보같습니다.
겨우 600원 할인받고 좋아했으니,,, 5천원 할인 쿠폰은 날리게 됐네요. ㅡ,.ㅡ
이 사실을 알고난 지금. 기분이 매우 다운 됐습니다.
자야겠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 포함해서 많은분이 공감하는 얘기일거라고 생각해요.^6^;
저도 지금은 시골(작은 도시) 에 살거든요.

(좀 미안한 얘기지만) 전문가 의견을 별 생각없이 무시하는 창업자들 잘된 사람을 한번도 못봤습니다. (무조건 깍는사람 포함 ;;)
그런 양반들은 자기 고객에게도 그렇게 대하거든요.
아이디어와 패기 하나로  창업하는 60년대도 아닌데 말이죠.

저런 상담도 창업자에게 해주는 전문가의 공짜 컨설팅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도 정말 답 안나오는 경우였습니다.
저도 나름 실무 15년 되다보니 의뢰인 보면 대략 감이 오는데 이런 의뢰인은 성공확률 10%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는 분이 여기 동업인지 취직인지 암튼 같이 일하게 됐다면서 저를 소개시켜 준건데 아무리 봐도 돈 버리는 일 같아요.
정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돈을 깎기 보다 주문이 까다로워지죠.
의뢰인들도 개발자가 말하면 잘 세겨 들었음 좋겠어요. ㅎㅎ 돈주고도 못 사는 경험담인데...
통상적인 가격의 반값으로 제작해 주고 나니 다시 반토막을 내면서 그것 밖에 못 주겠다고 빼째라고 하는 클라도 있었네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홈페이지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지인하고 잘 아는 사이라 개 싸움 될거 같아 2015년 좋은 일 하나 했다 셈치고 버려 버렸네요.

반면에 곧 오픈할 사이트 첨으로 클라한테 보여주니 "신경 많이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며
좀더 일찍 만났으면 사기도 안 당하고 사이트도 활성화가 됐을텐데 라며
계약 당시엔 제시한 금액을 깍으려 하길래 최대로 낮춘 금액이라 도저히 안된다고 했더니
쿨~하게 "그렇게 합시다. 내가 밥 한끼 덜 먹는다 생각하죠." 라면 그날 바로 계약금을 입금해 주더군요.
내가 어떤 사람일지 확인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항상 자신은 잘 모르니까 잘 부탁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라고 하는 클라다보니 신경을 더 써주게 되네요.

제가 명동에서 일본어로 웹사이트 제작겸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너무 정에 이끌리거나
잘 해주려고 하면 단물만 빼먹고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다보니
이제는 딱 정해진 것외에는 첨 부터 못한다고 못 박아 버립니다.
아주 냉정해졌죠.

결국 싼 값에 눈이 멀어 작업 했다가 매년 새로 만드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러다 제대로 사기꾼에 걸려 눈팅을 당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명동 한복판은 기회를 노리는 하이에나가 엄첨나게 많습니다.
알면서도 당하고 있다는...
참고로 명동에서는 전단지 제작을 몇 업소와 계약할 수 있으면 꽤 짭잘한 수익이 나옵니다.

요즘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판단이 안 설때가 자주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어려우면 더 어렵지 나아지진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다는 것이 더 힘 빠지게 만듭니다.

내용 없는 글 장문으로 지른 점 죄송합니다. ^^

힘들지만 힘내셔요~
토요일 저도 제 부업 견적 들어갔는데 과정이랑 이것저것이 다 비슷하네요. 마지노선 200만잡고 최초 450부르고 놀라서 쓰러지려고 하길래 왜 450인지 설명 들어갔고 약간 수긍하길래 100만원 DC하고 350만원으로 계약 끝내고 왔는데 문제는 저도 아무 문서가 없고 문서를 요구하기조차 힘든 상태의 고객이라는 거~! ㅎㅎㅎㅎ

그누프레임으로 들어 간다고 했고 3번 번복할 것 예상하고 갔으니 나름 견적은 잘 들어 갔다고 보는데 그것도 끝내 봐야 알죠. 이런 경우 거의 1년을 질질끌리기 마련이거든요.
컨설팅 받으러 여의도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컨설팅비 결제는 36개월 할부로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의뢰인들 참 답답한 게 아무것도 모르니 아무것도 준비 안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자기 돈 들여서 자기 홈페이지 만들려고 하는 건데 전혀 관심이 없어요.
개발자가 알아서 해주겠지 생각했다가 작업 다 된 거 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 달라 그러고... ㅎㅎ
근데 1년이면 넘하네요. ㅎㅎ
진짜 재수없으면 간헐적으로 디자인이다 뭐다 해서 수정요구 하며 1년은 그냥 가죠. 물론 매달린다는 표현은 아니에요.
묵공님을 비롯하여 모두 DC해 줬다는 말씀만 있군요. ㅠ.ㅠ
에휴~ 우리가 무슨 할인마트도 아니고...
매번 통큰세일만 하고 있는 것 같네요. ㅡ.ㅡ
저는 단순 홈피에요. 디자인만 들어 가면 끝나는 개발이 아예 없으니 고객 눈높이만 맞추면 되는데 이 또한 야바위성이라죠.
눈높이 맞추는게 젤 힘들어요.
보여 줄때 마다 어디서 보고 온 건 있어 가지고 이것 저것 엄첨 질러대는 일이 다반사죠.^^
그래서 전 클라한테 그럽니다.
백조의 우아함 밑에 땀나는 발을 생각해 보셨냐구요. ㅎㅎ
바보는 모를테지만요... ^^
제가 사실 이런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포털에서 가끔씩 냑 게시판이 검색 되더라구요.
혹여나 의뢰인이 보고 맘 상할까봐. ㅎㅎ

의뢰인 뒷담화 하거나 저의 신세한탄을 위해서 올린 글은 아니고요,

특히 IT에서도 웹 개발 분야는 참 비밀이 많습니다.
서로 소통이 어렵고 기술 tip이 아니면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IT, 웹개발 종사자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또 변해가는지 인지하기가 어렵고 대응이 늦습니다.
web을 떠나는 많은 개발자들 중에는 아마 소외감도 한 부분 차지 할 것으로 봅니다.
web은 워낙 프리랜서가 많잖아요.
저처럼 혼자 일 하는 사람들, 특히 웹디자이너 같은 경우 여자들이 많은데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데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그룹도 많지 않고 같은 업종에 있는 다른 사람의 구체적인 사례를 접하기 어려우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정도면 되는 건지 정도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200만원이라고 구체적으로 금액을 적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정확히 어떤 홈페이지라고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제 커리어에서 딱 그정도의 가격에 제작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주 작업 = 200만, 주 5일. 작업 일 수 10일. 20만/1일 프리랜서에게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초중급 정도의 홈페이지입니다. (먼저 제작하던 업체는 180에 4주 걸렸다는데 경력이 짧은 초보라면 그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다른 분들도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어느 선에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가끔은 자기 사례를 남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급 프리랜서나 웹에이전시에서도 참고 자료로써 큰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이 인터넷에 흔하게 되야 의로인들도 무료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 사기 당하지 않고 최근 홈페이지 제작 가격 동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예산을 책정 할 수 있어서 나중에 가격 때문에 불화가 생기는 일이 줄어 들거라고 예상합니다. ^^
저도 잡생각 많이 하는 편인데 입금 되면 바로 초집중 모드가 됩니다. ㅎㅎ
입금 후 8시간은 초사이언입니다.
그 뒤로는... 일반인 모드...
홈페이지 제작 금액이 대충 1일 20만 정도 하는군요.
직장생활만 해봤지 프리랜서 일은 해보질 않아서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참 궁금했었는데
2주 200만이면 다른 일도 하면서 하는거죠?
혹자는 너무 적게 받는 거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프리랜서 경력이나 실력에 따라 적당히 받는 것이죠.
여기서 적당히라는 게 참 애매합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지극히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가격 등을 결정 할 때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없으니...
그래서 작은 프로젝트 정도는 이제 가격을 오픈해도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서 저부터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가끔 올리거든요.

의뢰가 중복되면 다른 일을 병행 할 수 있지만 저는 성격상 하나 몰입하면 다른 건 소홀하게 되서 의뢰인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있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면 보통은 기다려 줍니다.
3개월 기다려 준 고객도 있었어요.
저는 몰입해서 빨리 끝내고 다른 거 하는 성격이라 의뢰인을 닥달하는 편입니다. ㅎㅎ
그래서 우리 같은 web 개발자들도 조합이란 게 있었음 좋겠어요.
단체 행동 하게... 가끔 피캣들고 거리로도 좀 나가고... ㅎㅎ
그정도면 다행입니다....^^

전 제가 홈페이지 만들줄 안다는것도 숨겨요.....ㅋㅋ

지인들이 "하는거보니 금방 하는것 같은데 그걸뭐 돈을 받아" 이러는분이 더러 있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컴퓨터 수리만 가끔 해주고 웹작업은 거의 안 한답니다.

PC수리는 바로 못하고 시간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업체에 의뢰하면 비싸니 어려운줄 알아요....ㅠㅠ

사실 수리위해 맡기면 고장확인을 위한 비용이 $100 이거든요. 수리비는 별도구요.

그런데 웹은 웬만한 아이들도 집에서 그냥 만든다고 아주 장난인줄 아는 바보들도 많더라구요.

이곳은 이제 웹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 같긴한데 아직도......ㅠㅠ
미국도 그렇군요.
웹개발자들 국제기구를 만들어야겠네요.
전 오래 할 건 아니지만 후세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했음 좋겠네요.
전에 웨딩관련 사업이 문의가 온적이 있었습니다.
견적을 내주었더니 다른 업체에서 1000만원이나 다운된 가격을 제시하여 그 쪽으로 제작을 한다고 합니다.
그 업체에서 몇달 후 연락이 오더라구요. 이거 작업 이어서 해달라고 하길래 확인해보니 답이 없어보입니다.
우리는 이어서 못한다 처음에 제시한 금액으로 다시 계약하자 하였습니다.
그 업체는 알겠다. 좀더 고민해보겠다하였습니다.
그 후 한달쯤 확인해보니 wix로 이쁘게 홈페이지를 꾸며놨다라고요.

그 아이템 괜찮아던데 누가 3억만 투자해주세요. 만들고 같이 합시다. ㅎㅎㅎ
© SIRSOFT
현재 페이지 제일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