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정보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본문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추천
0
0
댓글 1개

詩 에 구절 구절이 가슴에 와 닫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 하다고 두려움이 없겠는가..
오줌이라도 지렸을 만큼 두려웠고 무서웠다..
내 볼에 와 닿던 입술에 혀가 배신을 하더라도..
나는 그날 부터 감나무 열매가 되기로 했다..
아가 볼처럼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 하다고 두려움이 없겠는가..
오줌이라도 지렸을 만큼 두려웠고 무서웠다..
내 볼에 와 닿던 입술에 혀가 배신을 하더라도..
나는 그날 부터 감나무 열매가 되기로 했다..
아가 볼처럼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