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책상과 의자를 중고로 내놓는다는 인터넷 글 보고 북경의 어느 사무실을 찾아 갔습니다.

아담한 사무실에 주방용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이군요.

사무실을 정리하는 그들에게 자세한 내막을 물어 보지는 못했으나, 그 직원 이야기로는 지사장이 자주 한국에 출장 중이랍니다.

CCC인증을 받아 중국에 진출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을 것인데, 사업을 접는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군요.

중국사업을 하겠다면, 현지의 사정에 더 익숙하고 많은 시간을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정이 있었나 봅니다.

중국에는 CCC나 CFDA 같은 인증을 취득해야 하지요.

첫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한국기업들은 이 첫 단계로부터 빠르고 쉬운 길을 선택합니다.

전문컨설팅사에 맞기는 것이죠.

처음부터 모두 맞깁니다.

스스로 경험을 해서 위기대응능력과 중국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남에게 맡겨 버리는 것입니다.

신청절차 - 상품설명 - 시연 - 평가 - 비준 - 승인 그리고, 번역

이런 과정은 중국기업 간의 비즈니스에서 빈번하게 실현되는 절차이기도 합니다.

컨설팅사에 인허가를 맞기고, 바이어정보는 지원기관에 위탁하고, 상담은 통역직원에게 맞기는 식으로 .. 이와 같은 대리접근방법으로는 중국사업이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찾아 간 그 사무실에는 팔리지 않은 주방가전제품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양해 구하고 제품을 작동해봤습니다.

성능 우수하고, 디자인 역시 중국상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상품들이었습니다.

대체, 이 회사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한참을 생각했군요.

CCC인증이거나 바이어를 찾는 일이거나 스스로 노력한 만큼 그 보상이 있다는 믿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우리 회사의 이익이 거기서 생기더라도 말이죠.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소한 것이라도 경험을 쌓아서 중국시장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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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CC코리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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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 게시물과 관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