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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난 유머 [연쇄 살인범의 고백] 정보

기타 잼난 유머 [연쇄 살인범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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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 살해범의 고백

내 몸 깊숙히 내재된 파괴본능을 처음 느낀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자연학습 시간에 볼록렌즈에 의한
빛의 굴절에관한 실험을 했다.

볼록렌즈의 촛점에 모인 빛은
강한 열을 발산한다는 것과
검은색이 빛을 가장 잘 흡수한다는걸 배웠다.

습득한 지식을
머리통에만 담아두는건 어리석은 일이다.

창가에 드는 햇빛이
유난히 따사로워보이는 늦은 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돋보기 한개를 들고
검은 물체를 찾아헤메던 소년의 눈에
달콤한 오수에 빠진 어머니가 들어왔다.

어머니의 머리결이 무척이나 검게 느껴졌다.

머리털이 타는 냄새와 연기속에서
중년의 여인에게 기때기를 잡힌채 울부짖는 소년..

"아악 엄마!! 안그럴께효..."┏(ご,.ご)~cㅜ,ㅠ
소년의 이름은 신파였다...;;

1.
아픔을 겪은 소년은 영악해지기 마련...
만만한 대상을 찾기로했다.
절지동물 곤충류 벌목에 속하는 작은 생명체
'개미'의 몸은 대체로 검은 편이다....;;

강북구 미아동 일대의 개미집이 있는 야산에는
매일오후 개미 화형식이 치뤄졌다.
화형집행인의 이름은 당근 신파였고
피 집행자는 늘 왕개미, 숫개미, 일개미, 병정개미,개미 애벌레.... 들이었지만
가끔 길잃은 풍뎅이가 게스트로 출연 할 때도 없지는 않았다...;

렌즈의 촛점이 개미몸통에 정확히 일치하는
찰나의 순간에 개미는 센 불에 오징어 구워지듯
순식간에 쪼그라 들곤 했다.

개미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돋보기의 촛점을 조절하던 어린시절의 신파....
친구들은 그런 신파를 보며
초원의 사냥꾼, 화형집행인 등의 카리쑤마 있는
별명으로 불려지진 않더라도
적어도 '개미 귀신' 정도는 불러주겠지..란 신파의 기대를 배반한채
허벌나게 '그로테스크'한 별명을 붙여주었다.

'개.미.핥.기'.......라는 (_-_;;)
핥,핥,핥..;;


2.
신파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매일 바닥이나 기어댕기는 하급동물보다는
좀더 고차원적인 살해대상이 필요했다.
삼차원 공간을 자유롭게 비상하는
매우 낭만적인 이름을 지니고있는 생물........PARI
난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킬러들이 애용한다는 조립식 라이플
와루봐씨(나무 젓가락)와 고무밴드를 이용해 만든 고무밴드 총은
노리는 대상에 걸맞는 최고의 무기임에 손색이 없었다.

고무밴드의 탄력을 극대한으로 이용한
최대사거리 10미터 유효사거리 6미터인 신파의 고무줄 총은
파리떼가 출몰하는 모든 곳에서 늘 총탄을 뿜어댔다.

피융~

고무밴드 총탄이 날아가는 파공음이 들리면

철부덕~

하는 효과음이 뒤를 이었고
탄도가 머문 끝 지점엔 몸통이 터진 파리의 잔해가
잠결에 발라놓은 코딱지처럼 벽면에 들러붙어 있곤했다.

파리의 내용물은 고무밴드 총알에까지 묻어서
경제적인 이유로 총알을 재사용해야하는 킬러의
품위를 떨어뜨리곤 했는데...
필요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법
나중엔 집중된 반복훈련으로 인해
파리의 머리통만을 맞추어 떨어뜨리는
프로다운 깔끔한 기술을 선보이는 경지에 도달하였고,

궁극엔 공중에서 별 움직임없이
먹이를 찾아 선회하는 파리를 저격하는 신기를 보이기까지 했다.

"네가 머 솔갠줄알엇!! "

피융~

찍~............,·´″"`°о

쓰레기장,똥깐,개 밥그릇 주변, 바둑이 용변장.....

"신파야 저녁 안먹냐?"
라고 외치며 어머니가 신파를 찾아 패트롤하는 장소였다.
친구들은 그런 신파를 보며
이번에야 말로 '도시의 사냥꾼', '불뿜는 라이플' 까진'아니더라도
수준있게 '한낮의 저격수' 정도는 불러주겠지..란 신파의 기대를 배반한채

'파리 끈끈이'

라는 죵니 끈적거리는 별명을 붙여주었다...-_-+


3.
성인이 된 신파,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가롭게 도로에서 모이를 주워먹는 비둘기들이
차가 다가오면 어느샌가 날아오르며
여유있게 피하는 모습이 늘 익숙해질 무렵이었다.


목포 유달산에 갔다가 내려오던 길에
비둘기떼 10여마리가
비탈진 도로에 떼지어 내려앉아 있었다.
당연히 날아가겠지.......생각하고
씽~ 하고 무심히 달려 내려갔다.
심하게 비탈진 도로라 속도가 빨랐나 보다.

아님 비둘기들이 열사병에라도 걸려 힘이 없었거나...;;

내가 비둘기들이 모여있던 장소를
관통해 내려오는 순간
10여마리는 족히 되는 비둘기 중
날아오른 비둘기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푸드득 쿵, 파닥 쿵,,찍..;;

차바닥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진동이
운전석에 까지 전해졌고,

이,이런;; 하며 차를 멈추고 돌아가보니,
도로는 이미 비둘기의 영결식장으로 변한 후였다...;;

비명에 간 비둘기들을 도로변 땅에 묻어주면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비둘기 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경음이라도 울리지 않고 그냥 달려버린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다.


4.
한동안 맘속에 개운찮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비둘기 압사 사건이후
운전할때는 각별히 동물들을 조심했지만.......

때론 불의의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_-
결혼을 하여 매일밤 침실에서
죽여도 죽여도 다시 부활하는 한 여자를 대상으로
연쇄 살해를 하게되었다.........*-_-*

'자갸~ 나 죽어..."*-_-;; (시끄러 위층 할머니 깨....-ㅁ-;;)

3월말경 처가집을 갔을 때의 일이다.
저녁먹고 출발한 차가 처가집 근처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야심한 시각이었다.
최근 경지 정리를 끝내고 새로난 도로가 보였다.
원래는 논둑이었던 곳을 깎아내어 만든 도로였다.

어림짐작으로도 구 도로에 비해
시간이 단축될듯해서 그 길을 택했는데....
헤트라이트 불빛에 비치는 그 새로운 도로는
웬지 일반 도로와는 색이 달랐다.
거무스레한 아스팔트 길인건 맞는데,
도로전체에 점점히 무슨 무늬가 있는 것이었다.
마치 땡땡이 무늬의 옷감을 펼쳐놓은 것 같다고 할까....

그 땡땡이 무늬가 그냥 무늬가 아니란건
시속 90km의 속도로 도로를 질주 하면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퐁,폭,퐁..퍽,퍽,퐁,퐁.....퍼버벅펑,, 퍽,,퐁 퍽퍼버퍽 퍽.퐁!!

질주하는 차량의 바퀴쪽에서
조그만 물풍선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쉴 새없이 들렸다.
응? 이게뭐지............?


이상한 느낌에 차를 돌려
그 이상한 무늬를 관찰하기 위해
다시 그 길을 되 돌아 달려갔는데

퐁,폭,퐁..퍽,퍽,퐁,퐁.....퍼버벅펑,, 퍽,,퐁 퍽퍼버퍽 퍽.퐁!!

돌아가는 도중에도 소리는 여전했다.
아예 차를 멈추고 내려서 무늬의 정체를 관찰해보았다.

때는 삼월 말경....

야산의 개울에서 동면을 마친 개구리가
산란을위해 논으로 내려오는 시기였다.
도로가 생기기 전 그길은
개구리의 유일한 이동통로였고
논으로 내려가기위해 개구리들은
무늬를 만들며 도로를 횡단하느라
도로 전체를 점점히 수놓고 있던 것이었다.

차를 피할정도로 개구리가 스피디할리 없고
내차가 지나온 바퀴자국을 따라
개구리들이 호떡처럼 찌부러질 수밖에....;;

가던길에 줄줄이 ============
돌아온 길에 또 줄줄이 ============
돌아오지나 말걸.....-_-;
처가집은 저 편이라...
마치 봄의 교향악 같은 개구리 터지는소리를 들으며
다시 또 그길을 달려갈수 밖에 없었다....
피해가기엔 너무나 많았다..-_-;;
퐁,폭,퐁..퍽,퍽,퐁,퐁.....퍼버벅펑,, 퍽,,퐁 퍽퍼버퍽 퍽.퐁
두개의 호떡줄이 다시 길게 이어졌다 =====================

그 해 여름 휴가철에 다시 처갓 집을 찾았을 때
"올 여름은 개구리가 얼마 없어...환경오염 때문인가..-.-a "
하는 부질없는 걱정을 하시는 장인어른께
"새로난 도로가 개구리의 산란을 방해하는....어쩌구.."
하는 매우 근거있는 설명을 할 수 있게해준 연쇄 살해의 기억이다.

비록 장인어른은....
"사위 밥이나 먹게..자네가 멀알어!!"'
라며 신파의 말을 업수이 여기긴 했지만 말이다....ㅡㅡa
머 내가 일부러 그 길을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즐긴건 아니다.

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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