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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인, 그리고 현실 : 여러분은 제값을 받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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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에 오픈을 하는 고급 와이너리/베이커리/식당 웹사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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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프리랜스 일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하게 되더라도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금액보다 도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먹는게 테마인 사이트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걱정부터 앞섰는데, 더구나 이 사이트는 2주만에 끝을 냈어야 했습니다.  이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던분이 중간에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그누보드로 사이트 구축하시던데 혹시 이글을 보시게 될까봐 ㄷㄷㄷ 입니다.) 제가 짧은 작업시간을 갖고 작업을 해야 했던 것 을, 절대 그분 탓으로 돌리는게 아님을 밝힙니다.

암튼 무조건 제가 작업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런데 이런 먹는게 컨텐츠인 사이트는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이미지만 잘 넣어주면 그림이 사니까, 막상 해보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제작기간이 2주라는 말은 금토일, 금토일 이렇게 6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프리랜서일은 저의 본업때문에 주말로 미뤄두었다가 주말에밖에 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메뉴서부터 아이콘 까지 모두 시도해보았던 기법들 밖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완성시킨다던가 하는 거는 꿈도 못꾸는거죠.  

몇가지 기능확인을 해야 했었어서 벤지님께 부탁을 드렸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이트를 빨리 구축하는지 놀라시더군요.  완전 신세계라고 하시면서...

벤지님께서 모르셨던 부분은, 저 메뉴는 (아래로 스크롤하면 브라우져 창위에 달라붙는 기능의) 벌써 3년전 제 홈피에도 달려있던 메뉴였고, 저 반응형 jQuery slider 는 (ken burns 효과가 있어 마치 플래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벌써 몇차례나 재사용해 먹은, 보기도 지긋지긋한 슬라이더 란 사실이었습니다.

저 소셜 아이콘들은 제 손 한번 거치지 않은, 단지 on hover 시 색상만 약간 수정한 아이콘들이고, 제가 한 일이라고는 이런 예전에 사용했던 것들을 골라 가져다가 붙여서 사이트를 급조한 것 뿐 이란 겁니다.

벤지님은 이런 내막을 모르시고 저를 추켜세우셨지만, 사실 저는 벤지님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정직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를 급조하며 제가 새로 배운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사이트가 하나 끝났을 뿐 입니다.

이게 많은 분들의 현실 일 겁니다.  저에게는 매우 드문 예외의 상황이지만, 다른분들은 이런식의 작업이 일상화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돈을 많이 받고 개발기간도 충분해야 새로운 기술도 도입해보고, 시도해 보지 않았던 아이디어들도 구현해 보고 할텐데, 시각이 촉박해 사이트 완성하기 급급한데 무슨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래서 제가 적은 금액으로는 프리랜서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겁니다.  배우는것도 하나 없고 남는것도 하나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다 구현해 봤던 jQuery 를 다시 가져다 붙여 쓸뿐인데 배우는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짬밥이나 늘겠죠.

정말 좋은 글 하나 소개하고 갑니다.  오래전 영문으로 읽었던 내용인데, 이게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더라구요.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을 상대로 쓴 글이지만, 그누보드 개발자 분들에게도 꼭 참고할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시고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 생각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싼값에라도 일단 아무런 기술적 발전이 없는일을 맡아 하기 급급한게 좋은 방식일까요, 아니면 내 기술을 발전시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수 있게 됨으로 해서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을 올리는게 더 좋은 방법일까요?

아파치 밖에 모른다면 엔진X 를 배워보고, 그누보드 밖에 모른다면 워드프레스도 배워보는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 결국 살아남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제값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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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프리랜서에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HackYa님과 같은 부업이라면 가능한 상황이겠지만..
과연 그럴까요.. 배움이나 자기발전보다는 하나라도 더 의뢰받고 해치우는 상황이 더 많이 있어서 그런거같은데..
그게 문제인거죠. 

저는 미국이니까 자기 개발도 할수 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수 있는 여유가 있는거 아니냐, 또 전업이 아닌 부업으로 프리랜서일을 하니 그런 여유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물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전업으로 프리랜서일을 하면서 저 윗글의 어드바이스를 받아들여 자기개발을 우선해 왔고 그래서 지금은 의뢰일을 모두 소화도 하지 못하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일이 넘쳐나니 액수를 올려 부를수 밖에 없는 상황이시구요.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LAMP stack 에 (리눅스, 아파치, mysql, php 조합) 그누보드 셋업하고 사이트를 만들어 낼수 있는 프리랜서분은 몇분이나 될까요?  대한민국 프리랜서분 들 중, 99.9% 는 이렇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누보드만을 갖고 사이트를 만드시든, 영카트로 쇼핑몰을 만드시던, 아무튼 대한민국의 프리랜서라면 이거는 기본 중 기본일 겁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저 프리랜서분 처럼 Nginx 에 워드프레스를 올리고 우커머스로 쇼핑몰을 만드실 수 있는 프리랜서 분은 대한민국에 몇분이나 되실까요?

몇 % 가 아니라, 현재 수십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십명이나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일이 넘쳐날수 밖에 없는 상황인겁니다.  워드프레스 관련 개발일이 많은게 아닙니다.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의 숫자가 적은 것 입니다.

이런 예를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지운아빠님 만 봐도 됩니다.  항상 자기개발을 우선시 합니다.  항상 공부를 하고, 남들이 굳이 하지 않는 css pre-processor LESS 를 지금 배우고 계시기도 합니다.

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css 를 쓸줄알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LESS 로 작업할 수 있는 분들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LESS 로 작업을 하면?  남들이 6시간 걸려서 끝낼일을 3시간이면 다 할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기술을 터득한 지운아빠님은 남들보다 몸값을 더 높게 부를수 있게되고, 자신의 경쟁자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게 되는 것 입니다.

남들보다 한발자국을 앞서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반발자국만 앞서 나가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사실 저는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아, 그리고 제 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씀드리는데, 워드프레스가 그누보드보다 프로그래밍 쪽으로 더 우월하고 웹구축에 있어 더 좋은 도구다,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워드프레스로 더 쉽게 만들수 있는 유형의 사이트들이 있고 그누보드로 더 쉽게 만들수 있는 유형의 사이트들이 있을 뿐 입니다.  그리고 컨텐츠 중심의 사이트는 워드프레스로 더 수월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워드프레스를 요구하는 의뢰자들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는 것 입니다.

워드프레스 개발에 현재 한국에서 프리미엄 (거품) 이 있는 이유는 워드프레스의 우월성이 아닌, 단순한 수요과 공급의 문제일 뿐 입니다.  워드프레스 의뢰자는 많은데 개발해줄 개발자는 부족하니 가격이 높게 형성될수 밖에 없는거고, 그누보드의 경우, 의뢰자가 적지 않지만, 그 수요보다 더 많은 개발자가 존재하니 가격이 자꾸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IT쪽은 늘 새로운 기술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공부를 해야 하는데...현실은 회사에 치이고 집에서는
와이프와 아들넘과 지내느라 시간이 없긴하네요. LESS도 배워보고 싶고 워드프레스도 해보고 싶은데..
늘 맘만 저만치 가고 몸은 제자리..
꼭 공부를 집에와서 해야하는 건 아니죠... 

계약직으로 잠깐 왔다갔다 했던 한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 프로그래머가 파이썬을 scripting 하고 있어서 참 신기하다 싶었는데 (언핏보면 이게 php 인지 파이썬인지 잘 모를수도 있지만 저는 파이썬 공부하거든요...더구나 그 회사는 파이썬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 얼마후 이직했다고 하더라구요.

파이썬 프로그래머로. ㅋㅋㅋㅋ

꼭 직장에서 직장일만 하라는 법은 없죠.... ㅎㅎ  그런데 규모가 좀 작은 곳은 이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사가 작은 회사이시면 일단 일주일에 이틀정도 나 3일정도 telecommuting (자택근무) 를 적극 밀어보세요.  저한테 상당히 detail 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생산력이 증가되고, 더 효율적인 업무와 회사의 비용절감, 직원들의 사기향상과 만족도 향상... 등등... 최신 영문 자료들을 막 들이대는거죠.  그래서 일단 자택근무를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드신 후에....

안되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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