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속도로 주행 중 앞서 가던 차량이 밟은 도로낙하물에 부딪혔었는데요.

다행히 다치지 않았고 블랙박스도 있어서 처리도 잘 끝냈습니다.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문제는 교통비였는데요.

보상담당자 통화 때 교통비나 렌트 관련 한 마디 말도 없길래

수리 끝나고나서 교통비 지급 바란다고 담당자에게 문자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처리과정에서 문자 계속 잘 주고 받았다가 이 문자에만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저 어련히 알아서 해주려니 하고 기다리다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교통비 지급 어떻게 되는 거냐고.

담당자가 변경되었고 계좌번호는 문자로 받았다 그러길래

알았다 기다리겠다 하고 교통비가 얼마 지급되냐 했더니 19,000원이라 그러더군요.

교통비는 통상 렌트비의 30% 지급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것 밖에 안 되냐고 물었더니

자기들 특약업체(?) 암튼 뭐 그런 걸로 얼마 계산하고 또 얼마 계산하면 딱 그 금액이라고 하더라구요.

문자로 개인정보동의 링크 보냈으니 동의하면 바로 쏴준답니다.

혓바닥 길게 놀리는 걸 듣자니 피곤해서 일단 알았다 하고 동의문자는 확인 안했습니다.

인터넷 좀 찾아보니 비슷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담당자랑 길게 얘기할 것 없이 금감원에 민원 넣으면 된다 그래서 민원을 넣었습니다.

민원 넣는 사이 담당자한테 전화가 오길래 안 받고 쌩깠더니

교통비 21,000원 입금해주겠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걍 또 쌩까고 민원 접수했습니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지들 맘대로 입금을 해버리더군요.

어랍쇼? 정보동의도 안했는데?

금액을 떠나서 슬슬 꼭지가 돌려는데,

저녁에 전화가 와서는 고객님께서 렌트 이용을 안 해주신 건

자기들 손실을 줄여주신 거라 감사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하루치를 더해서 30% 맞춰줄테니 금감원 민원을 취소해달라고 그러더군요.

애초에 생각했던 금액이 나오지 않아서 민원 넣었던 거라

꼭지 돌았던 건 새하얗게 잊고... ㅎㅎㅎ

알았노라 민원은 취소했습니다만

이번 일로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은 절대 상대방이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말로만 듣다가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요 근래 눈에 들어오는 것, 머리도 조금씩 트이는 것이 하나 둘 생겨서

마음이 복잡하고 정신도 없던 차에 그런 것들을 한 방에 정리해준 일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이 글을 왜 쓴 걸까요? 리자님 글은 도대체 왜 쓰는 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