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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정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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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지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게 좋은 일이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제가 아는 사람중에
마땅히 대우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일년만에 보니까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있어서 입니다.
좀 긴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문가라는 의미를 되새겨 봄직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작년에 선물 받은 노트북에서
사용하자마자 커튼효과라는 것을 발견했었습니다.
삼성에서 최초로 개발했다는 고광택 LCD 액정화면이 장착된
고급기종이었는데 사각모서리에 커튼이 늘어진 것처럼
약간의 굴곡진 음영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얼핏보아서는 눈에 안띌수도 있었지만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사람의 눈이라서 그런지 금방 눈에 보이더군요.
테크노마트로 가서 삼성 대리점마다 다니면서
같은 기종들을 전부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거의 모든 노트북마다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
같은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황당하게도
제가 하는 말을 못알아 들을 뿐만 아니라 제눈에 확연히 보이는 그 현상이
전혀 눈에 안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노트북을 들고 삼성 서비스센터로 가져 갔습니다.
거기서도 황당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A/S 기사가 그 현상을 못보고 이상이 없다고들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사들 작업하는 곳으로 함께 가서 다른 기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다들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뭔 현상을 알아야만 원인이나 대책을 찾을텐데
그 현상을 감지조차 못하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별수 없이 그냥 들고 왔지만 고가의 노트북을 찜찜하게 쓸수가 없어서
다른 구의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도 마찬가지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하도 화가나서 집에서 화면을 캡쳐하여 포토샾에서 콘트라스트를 극대화 한 뒤에
이미지로 저장하여 가지고 다시 갔습니다.
 
기사들 작업실로 갔는데 전에 안보이던 직원이 있었습니다. 
이 직원도 그 현상을 보지 못하면 이미지를 보여 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설명을 듣더니 바로 자기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면서
고가의 제품을 그렇게 쓰시게 할수 없다면서
액정을 교체하여 주겠다고 하더군요.
며칠 뒤에 갔더니 액정을 새것으로 교체하긴 하였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두번을 바꾸고도 그 현상이 보이니까 나중엔 노트북을 통째 바꿔 줬는데
그래도 그 현상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에서 그런 것 하나 해결안되니까 화가 나면서도
그 기사분한테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이건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신뢰도와 관계될 수 있으니까
그런 결함을 최초로 알려 줫으니 자신이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한다는 말에
정말 전문가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기사는 제가 만든 이미지와 함께
개발사업단과 연구소에 정식으로 안건 제출을 하겠다면서
그동안에 불편하더라도 다른 노트북을 쓰고 계시라며
다른 기종을 하나 주더군요.
그리고 일주일 뒤에
제 노트북을 찾아 왔는데 제 눈에도 잘 안 보일정도로 썩 괜찮은 액정으로
교체가 되었고 그 안건은 정식으로 채택 되었다더군요.
 
하자를 합리화 하려 하지 않고 원인에 파고드는 모습과
친절하면서도 전문가다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삼성서비스센터의 기사 칭찬하기 코너에
정말 전문가 다운 전문가를 본것 같다면서 제 느낌 그대로 글을 올려 주었습니다.
 
그런일이 있은 후 일년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늘 노트북 업데이트 할겸 전원전환 장치 교체하려고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그때 신입이었던 그 기사님은 팀장으로 승진해 있었습니다.
본인은 그 안건이 고과에 많이 반영된 덕분이라면서 겸손해 했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합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삼성이 욕을 먹으면서도 초일류의 지위를 누리는 힘이 뭔지를 약간이나마 알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기사님 덕분에 사람사는 즐거운 맛을 조금이나마 맛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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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참고로 w161 x20 기종 이상 되는 삼성 고급형 노트북을 쓰시는 분들은
액정의 오른쪽 하단 모서리 시간 표시되는 부분과 왼쪽 시작 아이콘 있는 부분을 유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상단보다는 하단이 심하고 특히 우측 하단 모서리가 가장 심합니다.
액정을 조이는 부분이라서
아직 그 현상을 완전히 해결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오늘 그 기사님에게서 들었습니다.
하하..
쌓아놓은 포인트도 잊고 지냈던 분들께
전자 수첩 뒤져가며 부지런히 문자 예약 발송으로 소진하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보통 문제를 이야기 하면 십중팔구는 우리 문제가 아니다 라는 답을
받는게 보통 이지요.

제 경우는 포털 사이트도, 인터넷 회선 제공사도, 하드웨도 공급자도
다 자기네 문제는 아니라고 우기는걸 8개월 고생끝에 제가 혼자 해결
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 했다고 말을 하면 과정을 묻는게 아니라 답을 묻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 자신들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 못하는게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뜨락의 이름님도 그분도 ....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서 해결할테니 용서하십시오..........
이런말은 전문가들만 할수 있을테죠..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건 대단한 용기지만
그만큼 돋보이기도 하는데...
음..서로가 기분좋은 진급을 하셨네요...^^;;
좋은 이야기 뒤에는 좋은 사람이 생각나고 때로는 같이 마셨던 술이 생각나고... :-)
그러게요..
글로나마 달수님 처음 뵈었을 때의 기분 좋은 만남도 늘 생각납니다..
살얼음 처럼 얉은 지식으로 괜히 초보강좌 시작했나 보다 하고 후화 하고 있을 때의 격려 말씀
정말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그 이후
달수님의 팬이 되었다죠..^^
^^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삼성이니까...  라는 말이 아니라,
이제 앞으로는 한국이니까.... 이런 말이 나오도록...
우리 나라 정말 분발하고 작은일에도 프로정신을 살린다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좋은 나라가 될텐데..
생각 해 봅니다...^^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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