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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에 푹 빠졌던 이유.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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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디터에 푹 빠졌다가 일단 슬슬 빠져나오는 중인데요.

에디터에 푹 빠졌던 썰을 한 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나의 아저씨 이미지 검색결과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저는 저 대사를 들었을 때 박동훈 부장이 하는 일이 정말 쉽게 이해가 되었는데요.

 

이렇게 누가 만약 그누보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에디터까지 생각이 다다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에디터는 여러가지 생각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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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보드는 CMS 라고 부르기에는 멋쩍고, 단순 BBS라기에는 또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BBS 기반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누보드의 본질에 앞서 웹사이트 본질을 따져보자면 정보를 구성하고 저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누보드는 웹 솔루션으로써 웹사이트를 좀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데 본질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테마나 스킨, 플러그인은 그런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테구요.

 

 

에디터에 대한 관심은 그 중 정보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누보드를 통해 만들어진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제공되는 에디터의 방식/형태 역시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쉽고 빠르게 만들어진 이후 이것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관점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누보드의 기반인 BBS 방식,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방식은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다시 말해 글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관계가 n:n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명의 글쓴이, 여러명의 읽는 이가 존재합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하기보다,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메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통일된 형태보다, 글쓰는 사람의 개성이 중요해지죠.

이 경우에는 지금 SIR에서 만나실 수 있는 에디터 같이 iframe 을 기반으로 하는 직관적인 UI 의 에디터가 대중적이고 편리합니다.

 

이와 반대로 CMS는 글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관계가 1:n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운영방식에 따라 n:n 이 될 수도 있지만, 보통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1:n 의 관계가 성립됩니다.

 

개성보다 일관된 형태와 메세지가 중요해지고, 확장성도 고려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전통적 방식의 dhtml editor 는 분명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에디터에 글을 입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편집하고 제어하는 과정을 요구받게 되는 것이죠.

 

워드프레스 5.0부터 도입된 구텐베르크도 이러한 관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 지난 얘기를 혼자만 아는 척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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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그누보드가 계속 BBS의 형태를 띄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온라인 커뮤니티의 대체재를 넘어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요새는 클럽하우스가 또 핫하죠? 그런 것들이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 지금 그누보드가 디디고 있는 기반을 돌아보는 겸,

 

요즘 나오는 블록 스타일 에디터가 괜히 멋있어보여서 저걸 어떻게 좀 도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까지...

 

이러저러한 이유로 에디터에 빠져서 한동안 자료를 모으고 관찰을 좀 했네요.

 

그리고 tmi 중의 tmi 이지만 이런 관찰의 일련으로 그누보드, 영카트 다운로드 시 간단한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디터만을 위한 것은 아니구요.)

 

혹시 이 글을 읽고나신 후 설문조사를 마주치게 되시면,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60초도 안 걸리게 구성해두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언젠가 이런 자료들이 양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살포시 공유해드리고 함께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보는 기회도 가져봤으면 합니다.

 

 

다 쓰고 보니 좀 뻘쭘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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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해서 그누보드 다운로드 목적 조사 결과 공개... ㅎ

(2월 8일 ~ 19일)

 

총 참여 399명 응답

- 나의 온라인 커뮤니티 제작 124명
- 나의 홈페이지 제작 141명
- 의뢰 받은 온라인 커뮤니티 제작 4명
- 의뢰 받은 홈페이지 제작 66명
- 공부 목적 47명
- 그냥 둘러보는 중 17명
- 패치 (18일에 추가한 항목)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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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저는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공부 목적"이 가장 큰 이유였고 200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를 하면서는 "의뢰 받은 홈페이지 제작"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3년여 전부터 프리랜서 정리한 후로는 "나의 홈페이지(커뮤니티) 제작" 이유가 가장 크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끔 "그냥 둘러보는 중"도 있습니다. 주로 빌더를 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작업했나 살펴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웹디 프리랜서도 그누보드를 이용하는데 그 친구는 주 목적이 "의뢰 받은 홈페이지 제작"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유익합니다. 저도 한때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던 내용이라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누보드를 소개할 때 BBS라고 해야하는지 CMS라고 해야하는지 개념 설명에서 주춤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많이들 그누보드를 알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일이 없지만 개방형 CMS라고 하면 어떨까요? ^^

#1 네 아마도 여러 번 다운로드 받으시는 회원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설문항목도 '이번에 다운로드 받으시는'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2 대세가 CMS로 넘어간지는, 혹은 그렇게 보인지는 이미 오래된 얘기라 뻔한 얘기를 했는데 정성스러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방형 CMS 라는 말도 잘 생각해보고 싶네요. :)
"그누보드가 계속 BBS의 형태를 띄어야 하는가?" 에 대한 저 나름의 생각은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각각의 서비스나 오픈소스별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누보드가 모든걸 다 커버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형태가 꼭 필요한 사이트가 많습니다.
그누보드는 그누보드만의 자리가 있다봅니다.  굉장히 큰 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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