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직접 헬기 기총 소사를 목격하진 못했지만, 629 선언 이전까지 무수한 시위에 참석해서 수많은 광주 시민들에게 일관되게 기총 사격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UFO를 본 것도 아니고 자기 목숨을 위협하는 헬기 사격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전남도청앞 맞은편 전일빌딩은 당시 가장 높은 10층짜리 건물로 헬기 사격의 탄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10층은 80년 이후로 한 번도 임대가 되지 않아 보존이 잘 되었답니다.)

발견된 탄흔이 245발 이라서 전일빌딩245로 이름을 지었는데 그 뒤로도 계속 탄흔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총탄 자국이 10층 건물 바닥에 있다면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누군가 총을 쏘았다는 것인데, 살인마 전두환 일당은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아니 우스운 게, 법정에서도 헬기 사격이 있었다 없었다 아직까지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파적인 총탄에 광주 시민은  또 쓰러집니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아직도 일어나는지, 아무런 사죄도 없이 떠난 학살자 전두환의 모습을 보며 광주 시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해서 몇 자 적었습니다.

(젊은 시절 문학도 였을 때, 그 헬기 사격을 모티브로 습작 소설을 썼는데 그 시간마저 부정 당하는 것 같아 불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