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제 이름 두 번 나가고 투표 인증 정보
방송에 제 이름 두 번 나가고 투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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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아내랑 커피마시며 KBS클래식FM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들었습니다.
다른 방송은 다 잘 청취가 되는데 클래식에프엠만 난청지역이라 집에서는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습니다.
오늘 선곡이 좋았고 특히 정경화가 연주하는 엘가의 Salut d'amour가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30년 전 이야기.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를 아주 많이 좋아해서 소품집이 나왔다 해서 곧바로 샀습니다. Con Amore에 수록된 첫 번째곡이 프랑스어로 Salut d'amour.
영어사전을 찾아도 뜻을 알 수 없어서 큰 용기 내어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제 첫사랑이자 짝사랑, 풋사랑의 불문과 여인에게.
사실 그것은 핑계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였겠죠. 그게 사랑의 인사라 알려줘서 더 좋아하게 된 곡이죠.
그 사랑의 인사가 나와서 가정음악 실시간 채팅창에 “ 짝사랑 겸 첫사랑 불문과 여인에게 물어봤던 아련한 곡이네요”라고 글 올렸습니다.
그런데 몇 분 후 김미숙씨가 제 사연을 읽어주며 마지막에 제 이름까지 콕 찝는 것 아닙니까. 다행히 아내가 커피잔을 주방으로 가져간 덕에 유탄은 피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결벽증 같은 게 있었고 저는 젊은 시절 수도승처럼 살아서 뽀뽀 같은 것도 못 하고 7년을 바라만 봤네요. 저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같은 사람이었고 그녀는 스테파네트 아가씨 같은…
마지막에 “이 아침 가정음악과 함께 하는 작은 행복, 포스트잇처럼 마음에 붙일게요” 했더니 또 읽어줘서 두 번 방송에제 이름이 나갔습니다.
점심 먹고 투표하러 갔는데 사람이 없어요. 투표하고 꽃가게 가서 꽃구경 하고 무등산 한바퀴 드라이브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날씨가 19도나 되어서 봄을 즐겼습니다.
제 마음에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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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혹시 쪼각쪼각님은 선수?



방송 탄다는 욕심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첫 사연은 문자로 보내거나 콩으로 보내거나 꼭 읽어줘요. 나름의 팬 확보 노력이죠.
예뜨락님도 생일 같은 좋은 날에 신청곡 넣어 보세요. 참 즐겁고 행복해 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