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엊그제 작은 아들과  데이트 후

다음날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 집 주위 산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두 아들에게 산책을 가자고 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엊그제와 같이 자신은 안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엄마와 형이 나갈때도 안간다고 하고

산책가자고 해도 안간다고 하는 걸 보면

그냥 나가는게 싫은 녀석인가 봅니다;

다행히 큰녀석이 자기랑 가자고 하여 

역시 대충 옷만 입고 동네 마실을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어... 생각보다 좀 덥더군요 

진짜 여름같은 날씨였고 산책이 끝날때쯤엔 땀이 흘렀더랬죠

보통은 집 주위를 크게 한 바퀴 돌면 3km가 조금 안된느데

오늘은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었고 

그동안 눈여겨 봐뒀던 곳을 가보기 위해 아들 손을 잡고 출발했습니다

한 참을 걸어 집에서 좀 먼곳의 마트에서 음료수를 사고 

계속 걷고 걸어서 최종 목적지인 저수지에 도착!!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네비게이션에 보이던 저수지였는데

직접 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도착해서보니 어라?

낚시하는 분들이 많았고 가족단위로 오신분들도 많더라구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으로 검색해봤더니

해당 저수지는 배스 , 붕어 낚시로 유명한 곳이었답니다;

또한 지역 저수지 중 가장 오래된 저수지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아무튼 아들과 함께 나이가 지긋한 낚시꾼 한 분께 가까이 가서 인사를 하고

뭐가 잡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을 쳐다보며

"궁금해? 궁금하면 저기 줄 당겨봐" 이러시더군요

아들보다 제가 신나서 돌에 묶여 물에 잠겨있는 줄을 잡아당기는데

묵직했습니다

"물속에 잠겨서 그런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당겼는데

왠걸; 한 60~70cm 족히 되어보이는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그물망에 들어있었습니다

"와!~ 이게 무슨 물고기예요?" 라고 물었더니 잉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들과 저는 신나서 구경하고 돌아섰습니다

아들은 돌아가는 길에 자기 꿈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소방관이었는데.... 낚시꾼이 되겠답니다;;

힘들게 다시 걸어 집에 도착할때쯤

큰 아들은 오늘 어디갔다왔는지 엄마와 동생에게 비밀로 하라며

자기도 동생처럼 비밀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들을 씻기고 내보낸뒤 샤워하고 나왔는데 큰아들 녀석은 벌써 오늘 뭐했는지

다 말하고 오늘 너무 좋았다고 얘기하는 중이더라구요;;

비밀은 어디로 간건지....

아들과 샤워 후 오늘 다녀온 거리를 구글맵에 찍어보았습니다

왕복 6km 이며 쉬엄쉬엄 아들과 놀며 걸어서 그런지 시간은 1시간 40분정도 걸렸습니다

토요일,일요일

양일간 두 아들과 소소하게나마 즐겁게 보낸듯 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두들 주위에 계신분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내보세요~

핸드폰, 컴퓨터에서 떨어져서

아무것도 없이 누군가와 손을 잡고 함께하는 시간..

참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