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부터 근무네요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휴부터 근무네요 정보

연휴부터 근무네요

본문

어릴때는 IT 에 항상 관심이 많았었고, 컴퓨터관련 학과를 나왔음에도,

 

어쩌다 보니 아버지 등떠밀려 딴 가스자격증 하나로 나이 40이 넘어서도 가스일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에 아버지 친구분 회사에 취업시켜준다는 말에 가스자격증을 따고

 

막상 일을 하려니 어린마음에 기름묻히기 싫고 가스냄새 맡기 싫었어서 고집부려 IT 관련 일을 했었었는데

 

한 1년~2년 해외 다녀오면서 경력도 끊기도 머리도 잘 안굴러가다보니 회복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가스시공일을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0년전이네요..

 

도시가스회사에 굽신거리기도하고, 아파트 현장에선 건설사에 깨지기도 하고, 그런 인간들한테

 

명절때마다 카달로그에 2,30만원씩 찔러주곤 했었죠..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시가스회사 다니면서는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계량기 교체도 하고, 그러면서 엘보우가 아작나

 

결국엔 집 가까운 충전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둘이서 일하는데 윗사람이란 사람은 집에가기 바빠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된 사람에게 충전소를 맡기도 했었고ㅎㅎ

 

제가 모를줄 알고 그러는지 틈만나면 핑계를 대고 점심먹고 퇴근 그게 눈치가 보일땐 오후 2시반정도만 되면 퇴근 준비를 합니다.

 

현재 진형형입니다만 많은 시간을 같이 근무하면서 저보다 늦게간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제는 저도 해탈을 한거 같습니다. 이분도 모가지가 간당간당 하신분이거든요.. 내년엔 날라가지 싶네요..

 

이번에는 추석을 보내게 해주겠다며 스케쥴을 제안하는데 추석을 쉬고나면 8일을 일을 해야 쉬는날이

 

돌아오더라구요.. 꼬박꼬박 주5일만 일하시는분이.. 쌍욕한번 해주고 싶었는데..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쿨하게 쉬고싶으시면 쉬시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돌아가시니 어머니도 몸이 예전같지 않으셔서

 

제사고 명절이고 없어지네요.. 어제 어머니만 모시고 와서 음식차리고 요리좀 사다가 배터지게 먹고 

 

나왔습니다. ㅎㅎ 주말이고 공휴일이고 없이 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냥 푸념 한번 털어봤습니다..

 

아침 충전소는 조용하니 괜히 센치해지는군요 ㅎㅎ

 

추석들 잘 보내세요~

추천
9

댓글 17개

사십 넘은 어느 남자든 가슴속에 쉼표 마침표 느낌표 안 찍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차분하게 읊조리 듯 내려쓴 글에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가끔 돌아보면 살아온 세월이 참 부질없는 시간의 반복인 것 같고, 살아갈 날들 생각에 힘이 부치지만 , 하늘 한 번 올려다 보시고 소주 한 잔 삼키고 하다보면 또 이겨내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담담한 글에서 강한 남자가 느껴지는군요. :-)

언제올진 모르겠지만 좋은날 오리라 믿고 와이프와 아이들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해보네요.. 곧 오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도 IT일은 현재 부업이고 다른 일로 먹고 삽니다. 화이팅.

열심히 살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부업으로라도 하실 수 있게 노력하신게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공부는 끝이 없는데 말이죠..  화이팅!
오 대단하십니다.. 저랑 반대상황이시네요 ㅎㅎ
IT는 어떤 분야로 가신건지요? 혹시 나이를 여쭤봐도 될까요
전체 53 |RSS
자유게시판 내용 검색

회원로그인

진행중 포인트경매

  1. 참여4 회 시작24.04.25 20:23 종료24.05.02 20:23
(주)에스아이알소프트 / 대표:홍석명 / (0621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07-34 한신인터밸리24 서관 1404호 / E-Mail: admin@sir.kr
사업자등록번호: 217-81-36347 / 통신판매업신고번호:2014-서울강남-02098호 / 개인정보보호책임자:김민섭(minsup@sir.kr)
© SIR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