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저멀리 도봉산, 그리고 뒤로는 수락산이 있는 노원으로 2010년 이사를 오게 됩니다.

한마디로 배산임수의 살기 좋은 동네였죠.

직원이 없이 다시 혼자가 된 저는 안방에서 자고, 건넌방으로 출근하는 재택근무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됩니다.

건넌방으로 출근할때는 항상 양복을 차려 입고 출근하려 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런닝에 추리닝 바람으로 다니게 되더군요.

여럿이 같이 일하다가 혼자 일하려니 재미가 없더라구요.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 전화 몇통 받다 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가서 개발할 시간도 없었구요.

어느날은 경찰이 집으로 왔는데 우리 회원님이 정치적으로 올린 게시물이 집안 컴퓨터에 있는줄 알고 판사의 영장을 들고 찾아 왔더라구요.

이런 저런 이유로 집에서 일 하는건 무리가 있겠다 싶어 노원의 핫플레이스인 노원로데오거리, 노원역쪽으로 사무실을 얻어 나오게 됩니다.

그리 좋은 사무실을 얻은건 아니어서 일하려고 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그렇게 지냈는데 그러던 중 이쪽 전공은 아닌데 열의에 찬 청년이 한명 들어오게 됩니다. 배우고 가르치는데는 한계가 있어 그냥 사이좋게  술친구로 지내게 되죠.

노원과 의정부 쪽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꽤 많이 계시더군요. 노원역에서 자주 만나 술도 참 많이 마셨네요.

그 당시 우리 사이트 일생일대의 큰 사건이 터지는데 이 사건은 자유게시판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여기서는 지나가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외전격으로 써보겠습니다.

그래도 개발에 소홀할 수 없어 그누보드 DTD 버전을 만들어 봅니다. 일은 벌였지만 마무리가 잘 안되더라구요.

이렇게 해서는 문 닫겠다 싶어서 회사 이전을 생각하게 됩니다.

강남이냐? 구로냐?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최종적으로 강남을 선택하게 되지요.

드디어 강남의 시대가 열립니다.

계속 됩니다.

[그누gnu] https://sir.kr/cm_free?sca=&sfl=wr_subject&stx=%EA%B7%B8%EB%88%84g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