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한국 광고계에 정말 대단한 남성 모델이 등장합니다.

 

당시는 대기업들이 남성 정장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전까지 남성 정장은 대부분 -동네-맞춤이었음.)  

삼성물산, 반도패션(LG), 여성복으로 이미 재미를 본 논노 등 대기업에서

남성 정장의 기성복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등장한 남성모델..

당시 논노 모델로 활동

 

분위기도 좋고, 키가 훤칠해서 핏도 살아나고..

무엇보다 금수저 집안에서 자란 탓에,

명품 소품도 스스로 준비를 해왔던 모델이었습니다.

(옷보다 그가 준비한 소품이 더 멋있기도 했던...)

 

아마도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의 이름은 노충량...

 

이름이 조금 이상한가요?^^ 그는 제일교포 3세 였습니다.

할아버지가 한국인, 할머니가 일본인... 다시 아버지가 일본여성과 결혼...

 

거기에 그의 할아버지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대표 였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80년에 사망, 다음해엔 아버지 마져 사망해 버리죠.

즉, 노충량씨는 20대 초반에 노량진 수산시장의 대표가 됩니다.

 

그런데....

노량진 수산시장에 전두환이 손을 댑니다.

윤욱재라는 사람을 사장으로 앉히고, 노충량씨는 부사장으로 .... 강제 인수 해 버립니다.

전두환의 조카 사위 오세철도 이사로 등재 시켰죠.(한마디로 노충량은 팔다리 다 잘린 부사장...)

실제 사장은 전두환의 형 전기환...

 

노충량은 어쩔수 없이, 그렇게 몇년을 버텨 냅니다.

그러면서, 모델일을 하곤 했던 것이죠.

정치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88년 대통령이 바뀝니다. 

노태우가 전두환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것이죠.

이에  노충량 씨는 모든걸 터트립니다.

 

문제는 노충량씨가  전두환과 노태우의 관계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

 

노량진 수산시장의 실제 소유주는 전두환의 형 전기환이며, 

수산시장의 운영권을 강제로 가져간 것에 대해 언론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수사, 재판에서,전기환은 패소합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만료 되었다는 이유로 꿀꺽한 재산은 반환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기환은 4년 징역에 벌금 10억...  

 

 

그래도 노충량씨는 재산이 있었기에 다른 사업을 하면서 모델일을 병행 합니다.

논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시에 "베네통" 수입 판매,  유명 레스토랑등 운영  

 

 

전두환 일당은 가만히 있질 않았습니다.

 

1990년 노충량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 특수부....에서...

당시 노충량씨는 경찰서에서,

"얼굴도 오늘 처음 보는 여성이 나와 같이 여관을 전전하며 마약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울분을 토합니다.(당시 영상을 보면 약쟁이 처럼 보이진 않는... 실제 경찰서에 같이 있던 여성들은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거기에.... 

검찰은 무려 징역 10년을 구형해 버립니다.

(이쯤되면 감이 오시죠.. 검찰 특수부..)

 

어쨋건 노충량씨는 4년을 선고받고, 2년을 살고 출소합니다.

(전기환씨 형량과 동일하군요.)

이후, 일본을 거쳐,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갑이 넘어  한국에 다녀 갑니다.

현재는 패션디렉터,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독재자는 자신의 주변(집안)에 막대한 부를 나눠줍니다.

그것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것을 법이라는 무기로 빼앗은 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일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평도 그렇고... 장모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