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맡겼다가 제일 화가 났던 경험 정보
오더 맡겼다가 제일 화가 났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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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하고 잠시 중소 의류 업체에 다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엄청난 컴맹이셨는데 제가 컴 디자인쪽 공부를 했다니까 입사하자마자 임무 하나를 맡겨주셨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인터넷 디자인에는 까막눈인 분들이셨거든요.
아무튼 누구 소개로 사장님이 홈 디자인 업체를 골라 계약을 체결한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께서 그 주 목요일에 시안이 나오기로 했으니 그전에 책임자가 바뀌었다고 전화로 먼저 인사를 드리고 자세한 내용을 듣고 잘됐는지 확인해봐라. 하시더군요.
당연히 그날 인사차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했지요.
의뢰를 맡겼던 모 업체에서 새로 담당자가 된 ***인데 진행상황을 알고 싶어서 인사차 전화를 드렸다고 하니 왠 남자분이 인사를 하며 전화를 받더군요.
인사도 하고 의뢰 내용도 읽어주고 서로 맞춰볼건 다 맞춰봤습니다.
그런데 견적 150 인 홈페이지라고 보기엔 기능이 너무 없어서 (쇼핑몰에서 당연히 있어야할 기능들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물어봤더니 디자인 중심 업체이고 쇼핑몰 프로그램은 가격에 따라서 기능에 차이가 있는 것을 베이스로 깐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우리 회사는 달력 기능을 쇼핑몰에 추가하는 것때문에 견적이 높았던 거라고.. 하는데 제가 아무리 계산해도 달력 추가하는게 50여만원으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사장님이 바가지 씐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일단 좋은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니, +a 금액을 들여서라도 기본 기능들을 추가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이런 기능도 있으면 좋겠고 이런 기능도 있으면 좋겠으니 나중에 더 정해서 알려드리는 걸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일단 지금 시안은 목요일에 나오는 것으로 인수인계 받았는데 맞냐고 했더니 갑자기 이때부터 욕이 시작되더군요. 자기가 참고 참았는데 어디서 싸가지 없게 어디서 이따위 전화질이냐고.. (뭘 참은 건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화낼만한게 뭐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서 제가 잘못 말씀드린게 있느냐, 죄송하다 사과를 했더니 더 기고만장 막말입니다.
참다 못해 말을 끊을겸 사장님께 인수인계 받은 날짜가 이번주 목요일이었는데 이게 잘못된거냐 알려달라 했더니 막말을 한참한 후에야 시안은 금요일이랍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사장님께서 잘못 아시고 제게 알려주셨나 보다고 그럼 금요일에 연락달라고 하니 또 욕..... %&$^$%^$%^$%!!!
(제가 왜 저자세로 나갔는지.. 어린 마음에 놀라기도 참 놀랐었죠)
그래서 가만 들어줬더니 전화 목소리를 들어보니 제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싸가지 없다고, 누군지도 안밝히면서 예의가 없다고... 그래서 전화 제일 처음에 새로 담당자가 된 ***라고 인사드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자기는 죽어도 못들었다고 우기고.. 이 이유로 30분 넘게 욕을 들었습니다.
결국 서로 감정만 상해서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는데, 압권은 그날 밤이었습니다.
밤 11시 정도에 혼자 집을 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가 폰에 뜨더군요. 그래서 회산가 싶어서 전화 받았더니 그 업체에서 저와 싸웠던 남자입니다. (나름 은행다녔다고, 너보다 나이는 배가 많다고 소리지르며 욕했던..ㅡㅡ;;)
널 가만두지 않겠다고, 어디서 배운 싸가지냐고 시작부터 욕입니다..
제가 참다못해 야! 했더니 이거 녹음되고 있으니 널 고소한다고 또 지r...
회사에 불이익 있을까 싶어 할말 제대로 못하고 끊고 나니 속에서 열불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 업체에 밤늦게 전화를 했더니 어떤 여직원이 받습니다. 그래서 상황설명을 하며 어떻게 고객한데 전화해서 밤늦게 욕을 할수 있냐고 따졌더니..
님이 낮에 하신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거 아니냔 식으로...
그 남자가 뭐라고 했던지, 그 남자 하는 말만 옆에서 들어놓고서 저를 진상녀로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피식피식 비웃어요.
이거 정말 안되겠다 싶어 일단 디자인 볼때까지 참자 마음먹고 금요일, 시안을 봤습니다.
제가 당한 일과는 별도로 무성의함에 더 화가나더군요.
어디 무료 템플릿만도 못했어요.
아무것도 모르시는 사장님도 이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시고, 회사 직원들도 영... 아닌 의견이었습니다. 어디서 크리스마스 무료 템플릿을 가져온건지.. 형광 핑크색 메뉴 바에.. 그게 다였습니다. 배경? 예쁜 버튼? 그런것도 없었어요.
거짓말 않고 흰 바탕에 상단 핑크색 메뉴바 하나.
그래서 제가 즐겨찾는 회원 몇명 없는 개인 회원제홈페이지 게시판에 잠깐 그 시안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더니 어디서 본것 같지 않냐고 한분이 어디서 본 디자인이라고 주소를 찾아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시안에 대한 글은 삭제했습니다)
그날로 사장님께 손해가 있더라도 계약 파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왔었던 이야기도 모두했습니다.
그리고 났더니 오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그 남자였습니다.
자신이 과하게 행동한게 있다면 죄송하다고, 어디가 마음에 안드는지 디자인을 맞춰보자고..
그래서 저는 일단 사장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협의를 피하려 모두 말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개인 홈페이지에 이 시안에 대해서 문의를 했더니 어디서 본 디자인이라는 말씀이 계셔서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당초 사장님과 약속했던 디자인 형태와는 틀리다 말했더니 아니꼬운 목소리로 계속 어떤 사이트를 원하는지 회유를 하더군요.
그래서 무료 템플릿 사이트 보여주면서 깔끔히 화이트가 차라리 낫겠다고 한다고 말했더니 어디서 이런 촌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냐고 낄낄 비웃더군요..ㅡㅡ;;
전 거기서 속이 더 꼬여 대충 마무리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약 10분후 사장님께 전화가 오고, 낮에 그 업체에 전화해서 소리를 질러놨다고..
밤까지 쭉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계약 파기하는게 옳을 것 같다고 통보를 하셨습니다.
사장님께 전화할땐 설설 기고 제게 전화할때의 태도가 전혀 달라던 것이 충격이셨다고요.
그리고 다시 몇분후..
몇통의 문자가 제 핸드폰으로 연달아 날아오더군요.
시안을 멋대로 돌린 것 고소하려다 봐주기로 했으니 공유한것 지우고, 인간답게 살라..
뭐.. 앞으로 한번만 더 보이면 가만 안두겠다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업체와 사장님과 안좋은 소리가 몇번 오갔다고 하고, 계약금은 사장님께서 업체에 그대로 넘겼습니다.
갠적으로 지금도 제일 화가 나는건 그 회사 직원들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체 제가 무조건 잘못한줄로만 알지 모른다는 거죠.
여기서도 진상 고객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것을 간혹 보는데.. 제가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겪었던 이 일때문에 정말 그 글 하나만 보고 고객이 진상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건가.. 마음이 씁쓸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했을 부분이 있으니 그 남자가 화를내고 욕하고 협박을 했을지 모른단 생각도 들지만 진상 고객을 만나면 왜 그 고객이 진상인지.. 욕부터 하지말고 딱잘라 말해주는것도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쩝..
지금은 제가 의뢰를 받아 일을 해주는 입장인데..
저는 제가 기분이 나쁜 부분이 있으면 바로 말을 합니다. 저 때의 경험때문에요..
오히려 고객들 그걸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구요.
의외때문에 이야길 들어보면 저같이 욕설이나 협박 당한 분들도 한둘이 아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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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계약할때 제시내용이 오직 공휴일을 표시할수 있는 달력이었다고 제게 강조를하셨지요. 나머지 확인과 관리를 위해 관련 졸자를 뽑았다고 들었습니다. 며칠만 입사가 빨랐다면 제가 계약자가 되었겠지요.

의외로 이런 경우 많죠.
때문에 업체라고 해서 다 대단히 잘하고 소규모나 프리랜서라도 수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편견을
버려야합니다.
100이면 될꺼를 3-400 이상 부르면서..
정작 해놓은거 보면 피씩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큰 업체 중에서도 우리가 주의해야할 곳은 많답니다.
정말 제대로 열심히 하시는 곳도 많고.. 그렇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너무 업체들이 즐비해서.. 잘 고르는 것도 일이 되어버렸답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욕하는 사람은 이미 개념 상실입니다.
상대를 설득하기까진 안되더라도.. 욕이라뇨.. 그런덴 죽어도 맡겨서도 받아서도 안됩니다.
하하하;;

업체 홈페이지 깔끔함에 가린 부분을 믿지 못하게 되니 이런 커뮤니티서 꾸준히 뵙고 알게된 능력자분들이 더 없이 좋습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2편이 기다려지네요....

말 줄임표 때문에 2편을 말씀하신건가 싶어 글을 봤는데 오타가 장난아니네요..orz
시각은 23시 40여분께, 자다가 깨서 받았슴....(녹음도 있슴)
"ㅇㅇㅇ바꿔주세요"(4-50대 여자 목소리)
"전화 잘못하셨습니다"
"아니 바꿔 달라니까요?"
"그런 사람 없습니다.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 해보시오~"
"아니 무슨 소리야? 바꿔 달라니까?"
여보세요, 여기는 000-0000번입니다, 전화번호 확인하세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아니면 아니라고 진작 말하지, 뭐 이따우 인간이 다 있나?"
"아니 여보시오, 무슨 그런 말이 다 있소?"
"야, 전화 좀 똑 똑이 받어!!"
"읔! 이 여자가 어디다 반말이야?"
"여자? 너 누구야? 어따대고 여자야 여자는?"
"우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전화 끊고 무셔서 코드도 뽑았슴.
그리고 2-3일 동안 전화기 근처에 못갔다는, 쐬주만....

이말을 하다 생각해보니, 제 경우는 저 업체 사람들이 아마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막대하고 막말을 했던게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여긴 현재 밤 11시20분 ㅠㅠ

USA에 사시는가보네요?

견적을 두루두루 넣으세요...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이 메일로 올겁니다.
이때 최저와 최고의 평균값을 내 보세요.. 이 평균값을 낸 업체에 의뢰를 하세요..
싼 건 싼대로 비싼건 비싼대로 문제가 있습니다. 싼 없체는 유지/관리 능력이 없습니다.
비싼대는 퀄리티는 좋으나 추후 유지/관리비도 배 보다 배꼽이 더 커버립니다.
가장 무난한게 중간 가격을 제시한 업체입니다.
150만원 받고 쇼핑몰 홈페이지를 (디자인+프로그래밍) 제작해준다는거
이거 말이 되나요?

당시 디자인+프로그래밍해서 기본이 60이라는 것은 업체니까 가능한 저렴한 가격이다, 라고는 생각 합니다만.. 개가죽님 말씀을 들어보니 확실히 비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당시에 사장님이 아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도려 국내 메이저 7개 업체에 의뢰해서 관리 안되서 폭파된 적도 있었습니다.
단정할 수 없고.. 다소 로또스러운게 이쪽 업계인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루 두루 알음 알음 알아둬서 다양한 풀을 만들어놓고..
필요 시 의뢰하거나 작업하는 것이 안정성 있고.. 사기도 적으며..
좋은 작업 관계를 형성하는 길인거 같습니다.
물건 살 때도 싼 게 다는 아니기에 중간값 때릴 때 안정성이 크긴 하지만..
그게 해법인 것만은 아니죠... 여튼.. 그렇다는 개인적 의견입니다.

싸게 견적을 넣는다고해서 나쁘다는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일반적인 평균율을 넣어서 써본 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