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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을 하시는 개발자 님들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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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개발자를 대표해서 쓰는 글도 아닙니다.
엄밀히 따지면 전 개발자도 아니고,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죠. 실력보단 입만 살아있는 놈같기도 하고... ;;

어쨋건 이 글에서 제가 말하는 개발자는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드리고픈 저의 허접한 소망 입니다.

 

저는 IT 붐시절, 김대통령 시절에 이쪽에 큰 희망을 품고 입문 하였습니다. 2000년 ~ 2001년 무렵이었는데 당시에는 종로, 대학로, 신촌, 강남들 IT관련 학원이 무지하게 많았고, 특히나 제가 속했던 웹디자인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수강하는 분들이 무지하게 많았고, 저역시 그중 한명이었습니다. 학원의 에이젼트들은 취업을 시켜준다며, 학원비 공짜라고 거짓말을 무쟈게 해대며 많은 사람들을 학원에 등록시켯고 그 결과 엄청나게 많은 개발자분들이 양성 된것 같습니다.

과거 05~07년 사이에는 지금보다 더 포화상태였고, 일반 경리보다도 더 구하기 쉽고 싸게 부려먹을 수 있었던 직업이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재에 이르러, 많은 분들이 발길을 돌리시고, 업계에서는 거품이 좀 빠졌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경쟁이 치열한것은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중 하나가, 오랜기간동안 경력과 고급 기술을 같추신 분들이, 학원 막 졸업한 초보자 또는 일부 사기꾼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입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제작단가, 인건비 붕괴의 원인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100만원 이하에 만들어 달라는 제작의뢰 글이 올라왔습니다. 의뢰사항이 많이 개발기간이 10일은 나올것 같다면, 일일 인건비 10만원대의 초보자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또 초보자들도 먹고 살고, 기술을 습득하라고 기회를 줘야하는게 아닐지요.

이후, 제작을 의뢰한 클라이언트가 저렴한 제작비용으로 인해, 초보자 밖게 구할수 없어서 일을 망쳤거나, 결과물에 실망을 했다면 더 많은 비용으로 중급, 고급개발자를 찾을 것 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며, 직원을 채용할때 직원의 연봉을 적게 부르면, 경력자/실력자들은 쳐다도 안볼것 입니다. 사장은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하여 원하는 인재를 찾을 것 이구요.

그런데 유독 홈페이지 제작쪽은 중상급자들이 초보나 사기꾼들이 제안하는 작업비용과 맞춰서라도 일을 하려고들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클라이언트들은 자신이 제안한 제작비용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게 되며, 주변에도 1~2백이면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알리게 되고 시장가격이 그렇게 형성되고 악순환은 계속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찍히 1~2백만원으로 생활이 되실까요? 아무리 프리랜서여서 직원인건비, 사무실 임대료가 없다해도, 원천징수(3.3%)세금이라도 내고 O/S, 디자인툴, 개발툴 정품으로 사다 쓴다면 1~2백만원은 택도 없는 금액일 것 입니다.

작년인가 SIR 설문조사에 WEB관련 종사자님들의 월평균 수입을 묻는 글을 올렸는데, 200만원 이하가 58% 더라구요. 모두가 어렵다는 뜻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운수업을 하시는 분들도 자신의 인건비 외에 자재값을 고려하여 운송료를 챙정하고 있는데... 유독 IT 중에서도 WEB쪽은 이런게 없어 시장가격 붕괴가 당연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어쨋거나 1~2백만원은 커녕, 30~50만원도 다반사고, 꽁짜로도 홈페이지를 만들수 있는 세상 입니다.

개발툴은 불법다운로드하면 공짜고, 그누보드도 공짜고, 세금도 안내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생활이 오랜동안 반복된다면, 스스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것 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뭐 다함께 담합해서 개발단가를 올려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프리랜서나 소규모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제대로 운영되는 웹에이젼시들의 개발단가가 얼마인지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구청, 부서를 관공서 간단한 홈페이지도 3000만원은 넘고, 중견기업들 홈페이지 5000~7000만원대 홈페이지가 허다하고, 1억 이상의 홈페이지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비쥬얼(사무실, 포트폴리오)과 충분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정도의 비용을 받는다지만 적어도 같은 일을 똑같이 수행할수 있는 분들이 1/10에도 못미치는 작업비용을 받으며 일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것 같습니다.

작업비용이 적다보니,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많은 일을 수주하기 위해 영업하는라 바쁘고,
A사의 일을 하다가, B사일 하면서 항의전화 받고 둘러대느라 바쁘고, 그러다가 짜증나서 그냥 연락 끊어버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개인의 신뢰뿐 아니라, 업계의 전체적인 신뢰도까지 떨어져가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할수 있는 충분한 개발기간과, 개발비용을 제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일이 즐거워지고, 본인 스스로의 작업 스킬도 올라가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충분한 개발비용을 받지 못하신다면,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저렴하게라도 성실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클라이언트에게 신뢰를 받기위한 과정을 거쳐야 할테구요.

창업센터에서 1주일에 한번씩 교육을 받고 있는데, 강사님들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언제나 "말이니까 참 쉽습니다." 제가 써논 글도 다시 읽어보니 참 쉬운일처럼 써놨는데, 저는 제작년에 굶어 죽을뻔하고 집안 살람, 카메라 다 내다팔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100만원 짜리 업무를 10개를 수주할 확률
1000만원 짜리 업무를 1개를 수주할 확률

을 비교해보니 후자가 더 확률이 높은것 같더라구요. 작은 일에 덤벼들지 않고, 큰일 하나를 잡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작년 1년동안은 1000만원 이하로는 견적서를 보내지 않은 끝에 500~900만원대에 업무를 수주했고, 그러다보니 최대치로는 3000만원짜리 업무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1억 5천만원자리 견적도 보내봤는데, 이건 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제안서를 꽁으로 1주씩 작업해서 써내다 보면 언젠가는 될지도 모르겠지요.

옛날에 어른들 말씀이 1억 모으기가 힘들고, 그이후에 10억 만드는건 0에서 1억 되는것 보다는 쉽다고들 하더군요. 저역시 200~300에 홈피 만들며, 1000만원짜리 견적서를 처음 써 보낼때에는 클라이언트가 '이 자식 돌아이 아니야' 라고 생각할까봐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중간한 500만원대의 견적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것 같고, 1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결제될 확률이 높고, 적어도 거절당할 때에도 돌아이 취급은 안받는것 같습니다. '여기는 비싼집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발길을 돌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희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는 용산의 상황을 살펴 봅니다.
옛날에 모회사의 PMP가 소비자가 50만원이었고, 본사에서 소매점 공급가가 40만원 정도였습니다. 단 50만원 이하에 팔면, 벌금을 낸다는 뭔 서류를 써야 했지요.

49만원에 판다는 사람이 사람이 다나와, 에누리, 지식쇼핑 최상단에 올라가 독식 합니다.
본사에서는 가격 올리라고 전화합니다. 그러면 잠깐 올렸다가 다시 내립니다.

다른 소매점도 49에 파는 업체를 보고 48, 47, 46... 내려가다가
결국에는 40만 3천원에 파는 사람도 생겨나고, 원가 40만원에 파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기기는 원가에 팔고, 액정필름, 가죽파우치에 2~3만원 마진 붙여서 팔겠다는 생각이죠.

가장 싸게 파는 사람은 가격비교사이트 최상단에 올라가 하루 200~300개씩 물건을 팝니다.
물건이 많이나가니까 뿌듯하긴 하지만, 직원인건비는? 사무실 임대료는? 전기/통신료는?
위 두가지 둘째치고 세금은?

결과적으로 용산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 마진률이 1~3% 입니다.
(어차피 인터넷으로 가장 싼거 알고 찾아 가셨다면, 절때로 깍아달라고 하지 맙시다.)

제조사나 본사는 어차피 도소매 공급하며 돈은 남지만, 도/소매점 가격 원래대로 올려놓고
운영유지비와 반품 A/S 고려해서 팔길 원하지만 말이 잘 안통합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매우 즐겁습니다.
200만원이 넘었던 노트북들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것도 이런 경쟁이 지속도니 이유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물건을 이렇게 팔아서 부자가 되었을까요?

현대/기아 자동차는 딜러들을 강하게 압박하여 차값을 할인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걸리면 상여금 몰수 당하고, 다시는 딜러생활을 못한는 것이죠.

악기쪽은 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물건의 순환이 빠르지 않다보니
어느정도 안정되게 자발적으로 선을 지키며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WEB쪽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까요?

저는 많은 돈을 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정말 평범하게 24평 아파트 전세 구하고, 소나타 정도의 차를 몰며, 결혼해서, 한달에 200~300만원 정도 벌면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서 정말 쉬지않고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저와 유아원님은 예비군 훈련가는게 유일한 휴가인것 같네요. 헌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꿈을 향해 10%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더 좋은 틈새시장이 있겠지요~ ㅎㅎ


뻘글을 2번이나 작성하였는데, 클라이언트 입장이나, 개발자 입장이나 결과적으로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돈만 밝히는 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일반 직장인보다도 돈을 못벌고 있다고 생각 하구요.

3000을 달성했으니 조금 더 발전되어 올라갈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도 있지만, 9년동안 이쪽일을 하며 바친 노력을 다른곳에 투자한다면 더 성공할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일을 마치면 접으려고요.
그래서 얼마전 공부합세님이 '이 일을 접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축하드린 것 입니다.

이런글을 한번쯤 남겨보고 싶었는데, 너무 복잡한 내용인지라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써놓으면 '이녀석 왜 쓸떼 없이 혼자 떠드냐' 고 하실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아래 연재벌님의 글을 읽고 용기내어 허접하게 몇자 남겨봤습니다.

제글을 읽어주신, 고생하시는 개발자 선후배님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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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저두 요즘 귀농 관련 카페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기위한 방식을 찻다보니 귀농이 아닐까 싶습니다..글 적으신 분의 건투를 빕니다..
구구절절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음이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전 웹개발자도 아니지만 웹이 없으면 먹고 살지 못하니
천상 웹에서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항상 도움을 많이 받아서 너무 고맙지요.

이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다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는 세상에 무엇이고 생각하는 대로 되었고
생각하는 대로 되며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란 말씀일 것입니다.

전 항상 그누에서 도움만 받는 입장이지만
여기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잘 되셨으면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잘 풀리신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도 여전히 고전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앞으로는 더욱 잘되시라 믿습니다.

늘 행복하셔요. ^^
꼭 접는다기 보다는 관련된 일을 하겠죠?

아이폰 OS 4.0 도 나오고, 스마트폰 부분에 대해 광고시장이 형성되는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셨으니 개발자의 수익을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아이폰관련 사업을 생각해 보세요^^
"꿈은 이루어진다." 문제는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온다는데 벅스나인님에게도 반드시 찾아 올 겁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면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되고 놓치면 한동안 고생을 해야겠지요.

제 경우라면 두 번의 기회를 잘 살린 셈입니다.
그래서 님이 꿈꾸는 생활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요.
20대 후반에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잠못 이루던 시간도 많았고 이대로 사는 것이 내가 꿈꾸던 생활인가 방황도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젊기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을 갖었던 것 아닌가 아련히 추억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세번째 기회가 어떻게 올 지 사뭇 궁금하지만 현실에 전념하다보면 그 기회가 어김없이 오리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얘긴데 대신 해 주셨군요. 모두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군요. 벅스나인님의 성실함과 때를 읽고 선택할 수 있는 결단력이 부럽습니다. 솔직하신 내용 감사드립니다.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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