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6강 갔으니까 ... 리플들 다 읽을 힘이 나네요

리플은 일본 2ch 반응인 것 같군요?
저네들의 반응은 별로 신경쓰질 않아서...ㅎㅎ

<아쉬웠던 점>

후반 기성용 대신 김남일 투입하면서부터 많이 안좋아졌어요.
어느 감독이든, 그 시점부터는 수비를 보강하려 할 겁니다. 그런데 김남일이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를 했네요. 본인이야 열심히 하려한 것이겠지만, 순발력이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느낌입니다.
나이지리아 첫골 장면에서의 차두리도 아쉬웠지요. 수비는 볼을 향해 달려들어야 하는데, 기다리다가 뛰쳐들어오는 나이지리아 선수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차두리나 김남일 모두 오늘 마음 고생 심했을 겁니다. 차두리는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 자신의 실책을 의식하고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기 수비로 돌아갔다고 하지요. 김남일도 후배들 앞에서 너무나 큰죄를 짓는 것 같아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하더군요.
잘 할 겁니다.^^ 오늘 경기를 보약 삼아야지요.

그동안 염기훈을 많이 감싸고 옹호하고 너무 질책하지 말자 했지만, 어제 경기로 솔직히 저도 실망이 크네요. 우리 공격시 효율적인 모습이 거의 없었어요. 수비 최후선까지 부지런히 왔다갔다한 모습은 그나마 칭찬하겠지만, 공격 속에 본인이 녹아들려면 자신감이 필요할 듯하네요.

<공격시 눈에 띄는 선수들>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의 볼 트래핑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우리 공격진이 세계 수준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저 선수들 때문이라고 보구요. 국내파/해외파에 대한 구분을 두지 않는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 선수들의 테크닉과 투지는 인정해야 하겠지요?^^

박지성이야 뭐 워낙에 이리저리 휘젓는 스타일이니까 차치하고, 특히, 이청용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공수에서 맹활약했습니다. 수비 가담할 때 공간을 차단하거나 인터셉트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나이지리아의 혈맥을 끊어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월드컵을 거치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한 느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언제나 우리 골의 공급처가 되어주는 기성용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원래 공격수 출신인 수비수 이정수의 골... 골 넣는 공격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요. 기대는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골과 인연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베스트 선수 MOM>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이 세 선수가 MOM으로 많이 거론되더군요.
그런데, 저의 MOM은 김정우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플레처 이름을 따서, '뼈레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죠.
K리그에서도 중원에서 만나기 싫은 선수 1위가 '뼈레처'입니다.^^

후반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 2차례를 김정우가 막아낸 것도 너무 좋았지만,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은 특히 탁월했습니다. 우리 국대 패스성공율이 비교적 낮지요.
그럼에도 김정우의 패스성공율은 80%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안정적인 볼 흐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증거가 될 겁니다.

그럼에도 오늘 싸운 우리 선수 모두가 MOM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6일 토요일 밤 11시 아닌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