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키 등 일련 번호를 훔쳐가는 봇 (bot)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함재경 www.trendmicro.co.kr)는 8일 본사에서 발표한 2004년 11월 바이러스 보고서 분석 결과를 인용, "전세계적으로 일련번호를 훔치는 봇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한달 동안 발견된 악성 프로그램은 총 1천56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발견된 악성 프로그램중 웜과 트로이목마가 각각 40%와 42%를 차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913개의 악성 프로그램은 절반이 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 발견된 웜의 70%는 봇 프로그램이었다. 봇 프로그램은 10월과 11월 사이에 15% 가량 증가했다.

트렌드 보고서중 눈에 띄는 점은 트로이목마가 10대 바이러스 감염 목록에서 밀려났다는 것. 한국트렌드는 "이같은 현상은 봇 프로그램의 급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11월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중 봇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봇 프로그램은 CD키 일련 번호를 훔쳐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트렌드는 "일련 번호 해킹을 시도하는 웜은 주로 컴퓨터 게임이나 윈도 OS 그리고 인터넷 메신저 로그인 데이터를 도용하는데 사용된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트렌드의 이상규 부장은 "알 수 없는 파일을 내려받을때는 조심해야 한다"면서 "스파이웨어나 악성쿠키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