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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윈도 해방구"...한신대, '공개SW의 전초기지' 선언

김상범기자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이메일주소 노출방지 ***
2005년 05월 02일


"교내 모든 PC에 리눅스를 깔고, 학사행정을 위한 정보시스템도 모두 리눅스 기반의 공개SW로 운영하겠다."

이른바 '윈도 프리(Windows Free)' 선언이다. 도발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무모해보이기까지 한 이같은 선언이 국내 한 대학교에서 나왔다. 바로 한신대학교. 70, 80년대 유신 및 군부독재에 정면으로 맞서며 국내 진보진영의 이론적,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진보사학의 대명사인 곳이다.

한신대학교가 이번엔 '정보 민주화'의 기수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글과컴퓨터와 산학협정 제휴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한신대는 '공개SW'라는 화두를 학교 이름 앞에 내걸었다. 그리고 향후 3년의 일정으로 학교 전체에 리눅스를 비롯한 공개SW를 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과연 한신대의 이같은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동북아를 아우르는 공개SW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겠다는 한신대의 비전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가. 한신대는 왜 '윈도 프리'라는 과격한 선언까지 하고 나선 것인가.

◆ 한신대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공개SW'

한신대는 올해 설립 65주년을 맞았다. 1939년 조선신학원으로 출발해 1951년 한국신학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198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관통하던 독재시절,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독재에 항거해오면서 진보적 학풍을 이어온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한신대는 설립 60주년을 맞아 21세기 학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바로 '생명살림대학'이다. 이와 함께 세가지 특성화 영역을 설정했다. '인권', '평화', '정보화'가 그것이다. 한신대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세가지 특성화 영역 가운데 2005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정보화 부분이다.

특히 '윈도 프리'라는 도전적 선언과 함께 공개SW 전문 대학을 지향하고 나섬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신대가 공개SW 특성화 대학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의 대명사 한글과컴퓨터와 만나면서부터. 워드 프로세서 업체에서 리눅스 기반의 공개SW 전문업체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던 한글과컴퓨터와 산학협정을 맺은 것을 계기로 한신대는 '공개SW 전진기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신대는 이후 올들어서도 공개SW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1월에는 리눅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후지쯔와 산학협정을 맺었고, 지난 4월21일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IHD)와 제휴를 맺고 공개SW 공인교육기관이 됐다.

공개SW에 대한 한신대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또한 그 열정의 바람은 전교 차원에서 불고 있다. 지난 3월 한신대가 주최한 '공개SW의 현황과 육성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신대의 인문사회학과 교수 3명이 패널로 참가해 공개SW에 대한 사회학 및 철학적 이론의 배경을 밝히고 나섰다. 철학과 윤평중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공개SW는 정보화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촉진시키는 IT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며 "공개SW 확산을 위한 인문·사회학적인 검토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개SW에 대한 애정이 단순히 IT 관련 학과나 대학의 일부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 대학 차원의 육성전략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한신대는 올 2학기 좀 더 규모가 큰 공개SW 관련 심포지움을 준비하고 있다.

한신대 기획처장 김성기 교수(컴퓨터학과)는 "IT 관련 학과 교수들 보다 인문사회학과 교수들이 더 적극적일 정도로 한신대의 공개SW 전략은 전교 차원의 캐치프레이즈"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선언 차원이 아니라 모든 역량을 공개SW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 무모함인가, 과감한 도전인가

한신대는 올해부터 서버는 모두 리눅스 서버만을 도입하겠다고 한다. 교내 실습실에도 리눅스를 설치하고, 학사행정 정보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리눅스 기반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그룹웨어 교체작업을 진행중이다.



5월중에 교육부에 공개SW 특성화 대학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르면 2학기부터 늦어도 내년 1학기부터는 정보과학대학내 학부에 리눅스 관련 전공을 대거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와 제휴해 공개SW 공인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자격증 취득은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나아가 정해진 리눅스 관련 과목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졸업인증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윈도 프리'라는 도발적 선언이 그저 선언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70~80년대 한신대의 정신이 '진보'였다. 디지털 사회, 정보화 사회에서 공개SW는 한신대의 이같은 정신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또 선언 이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윈도 프리'까지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김성기 기획처장의 설명은 단호했다.

이같이 공격적인 도전에는 앞서 밝혔듯 인문사회학과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지 표명에 힘입은 바 크다. 전통적으로 한신대의 주류를 형성해온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이 너나없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윈도 프리'라는 극단적(?)인 선언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에서 '윈도 프리'로 간다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시장의 현실이 그렇다. 정보시스템에서 윈도 기반 시스템을 제거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불편함이 크다. 더구나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대학에서 시장의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윈도를 무시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신대의 생각은 단호하다.

김성기 기획처장은 "교육 차원에서 윈도를 배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배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좀 더 중점적으로 배우는 것은 다르다"며 "교내 시스템을 공개SW로 전환하는 것도 단기간에 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칙은 분명하다. 앞으로 3~4년 후 공공 시스템은 모두 윈도 프리로 간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를 내다본다는 관점에서 한신대는 향후 사회는 '정보 민주화 사회'로 갈 것이며 그런 점에서 공개SW는 학술적인 연구가 절대 필요하며, 또한 현실적으로도 동북아를 중심으로 공개SW 관련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신대가 '동북아 공개SW 전진기기'를 내세운 배경에는 이같은 자신감과 전통적 학풍에 대한 자존심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개SW는 물론 정보기술 분야는 그동안 기술 그 자체나 산업적 측면에서만 주목돼왔다. 그러나 진정한 IT 강국의 면모는 인문사회학적 이론의 뒷받침이 이루어졌을 때 가능해진다. 한신대의 '윈도 프리' 선언, 그리고 공개SW 특성화 대학으로의 도전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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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OS자체 변경이라... MS gui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솔직히 x-window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듯..
내가 알고 있는 회사도 MS office계열을 전부 없애고 한컴으로 이동하려 하는데...무리가 많이 가는듯함.
인트라넷 프로그램들의 변경과 더불어 vb함수 지원하지 않는 Nexcel등...하여간 시도는 참신하죠.
시도는 좋으나, 현실적으로 100% 교체는 불가능할 겁니다.
그것도 3-4년만에.. 학교 시스템을 윈도 없이 간다는건..
중간에 '아~ 이게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져버릴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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