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췌가...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정보
당췌가...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본문
옛날부터 적성검사를 하면 언제나 일치되게 나오는 직업군이 스포츠(왜?), 무술, 예술, 상담가 이런 것들이였습니다.
성격상으로는 제가 선호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고 있습니다.
고딩 때 저는 용접을 전공 했습니다.
그런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서 자격증도 일찍 땄고 여유분으로 두 개 정도 더 땄는데 고3되니 할게 없어서 인근 초등학교 놀이기구 망가진거 고쳐주고 학교 이정표 만들고 선생들끼리 나눠가질 대형 수족관도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테인레스를 전기용접 한다는 건 정말 고난이 기술이였는데 선생이 그 비싼 재료를 믿고 맡길정도로 실력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어디가서 용접 된거 보면 엉성한 비드를 보면서 이렇게 용접하고도 돈 받아가기 미안하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합니다.
이 분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너무 힘들고 지저분한 직업이기 때문이였습니다.
그 때가 90년대 초반이였는데 쇠붙이를 녹여붙이면서 금속공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선생한테 얘기하니 돈 많으면 하라고 하더라구요.
실습 할 때는 거의 주철을 쓰는데 금속공예에 쓰이는 재료는 그보다 열배는 비싼거라 시골에서 그런거 하려면 굶어죽기 딱 좋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매점가서 담배나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이 학생한테 담배 심부름이나 시키고... ㅡㅡ;)
컴퓨터 말고 잘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용접이라고 합니다.
판금도 하고 절단도 했는데 공장에서 6개월 있어보니 이건 도저히 내가 할 일이 아니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참 열심히 했지만 이것 역시 내 밥그릇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취미로 게임에 열광하는 것처럼 저는 프로그램 만드는 일에 열광했던 것이였죠.
성인이 되고 보니 어쨌든 내 밥 벌이는 내 손으로 해결 해야 됐습니다.
잘 하는 것 두 개중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택했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다른 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기술은 남들에게 없는 좋은 도구이니 이걸 이용해서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노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90세 노인이 새롭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60살에 은퇴하고 30년을 더 살 줄은 몰랐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다.
앞으로 내가 몇 년을 더 살게 될지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90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 했다고 합니다.
뭔가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노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컴퓨터는 아홉살 때부터 했으니 근 삼십년, 적지 않은 시간 즐겨 왔으니 이젠 다른 것도 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요즘입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
추천
0
0
댓글 2개

저도 접었던 꿈을 다시 품어보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어렸을때는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왔는데 나이가 드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바보천사님도 명절 잘보내시고 꼭 하고싶은일 찾으시길바래요!!
어렸을때는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왔는데 나이가 드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바보천사님도 명절 잘보내시고 꼭 하고싶은일 찾으시길바래요!!

주먹이 운다에 한번 출전해 보시길...
프로그래머도 우승할 수 있다는걸 보여줍시다 크하하하 -_-;;
프로그래머도 우승할 수 있다는걸 보여줍시다 크하하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