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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影支會(절영지회) 정보

인사 絶影支會(절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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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影支會(절영지회)
 
 
초와 진이 이웃한채 크고 작은 싸움이 그칠날 없던
전국시대의 어느날 밤..
잠시 전투가 없는 틈을 타서
초의 군주 장왕이 장수들과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취흥이 깊어갈 즈음 난데없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연회장의 등이 일제히 꺼져 버렸다.
그러자 장난기가 동한 장수 하나가 있어
왕이 가장 아끼던 궁녀의 입술을 호기롭게 훔쳤다.
어둠속에서 궁녀는 왕에게 큰소리로 호소했다.

"왕이시여..어둠을 틈타 제 입술을 훔친 무뢰한 하나이
무리 속에 있나이다.
이는 신첩을 욕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지엄하신 왕의 권위를 어지럽힌 대역이라 할만하나이다.  
신첩이 그자의 투구끈을 잘라 버렸으니 불이 켜지는데로
투구끈이 잘린 자를 벌하여 주소서"

궁녀는 자신의 정절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왕앞에 엎드려 짐짓 애절하게 흐느꼈다.
그러자 왕은 불을 밝히려는 수하를 만류한뒤
큰소리로 말했다.

"여기 쾌남 하나 있어 나를 즐겁게 하도다.
무릇 장수 된자 그 호기 하나 없이
어찌 전쟁터를 달릴손가...
진정 여흥을 즐길줄 아니 쾌남 중의 쾌남이로다.
얇은 소견에 저 궁녀가 투구끈을 잘랐다 하니
좌중도 모두 스스로 투구끈을 자르고 즐길 일이다.
모두 칼을 빼어 스스로 투구끈을 자르도록 하여
남아의 호기가 빛나게 하라"

좌중이 이에 호응하여 모두 투구끈을 잘라 버리니
궁녀의 입술을 훔친자가 누군지 알수 없게 되었고
연회의 흥은 도도해졌다.

몇달이 지났다.
초는 진과의 흥망을 건 전투에서 패하였고
장왕은 필마단기로 진의 병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막다른 계곡에까지 몰린 장왕은
마침내 진의 병사들에게 포위 되었고
장왕은 명예로운 최후를 위해 자결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
질풍처럼 달려와서 진의 병사들을 베어 넘기며 죽을 힘을 다해
장왕을 구해낸 장수가 있었다.
사지에서 벗어난 장왕은 온몸에 화살이 고슴도치처럼 꽃힌채
자신을 구해내고 산화하려는 장수를 무릎위에 뉘인채 물었다.
장웅이라는 장수였다.

"그대의 충성심은 익히 알고 있으나
어찌 그대의 꽃다운 목숨을 나를 위해 그리 내던지는가?"

그러자 장웅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웃으며 말했다.

"주군이시여...
투구끈을 자르고 즐긴 그날의 절영지회(絶影支會)를
기억하시나이까?
소장이 바로 그날의 무뢰한이었습니다.
소장은 그날밤 맹세하였나이다.
소생의 무뢰함을 덮어주기 위해
스스로 먼저 투구끈을 자르시던 주군께 제 한몸 바치기로.."

말을 마친 장웅은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의 품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숨을 거두었고
후인들은 그날의 연회를
투구끈을 자르고 즐긴 여흥이라 하여 絶影支會라고 불렀다.


이제 봄입니다.
우리가 만개한 꽃을 보며 크게 즐거워 하고 있을 때
우리의 웃음소리가 어떤 이웃을 더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도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가 봄에서 한걸음 씩만 더 넓게, 뒤로 물러 난다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소외된 이웃의 자리도 만들어 지지 않을까요?
이 봄만큼은
적은수의 사람들이 넘치도록 행복해 하기 보다는
모두가 어우러져 다 함께 덜 추운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덜 따뜻하더라도...이웃의 온기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계절이었으면 합니다.
정치하는 분들이나 기업하는 분들이나
가르치는 분들이나 배움받는 분들이나 아이나 어른할것 없이
조금씩 넓게 물러난 자리에
모두가 하나되는 絶影支會를 열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소외되는 이없이 모두가 가슴으로 맞는 봄이었으면 합니다.
더구나 우리 SIR의 봄은
함께 나누는 온기로 모두가 반짝이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반짝이게 하는 그런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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