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 학교에서 레고 (LEGO) 발표회가 있다고 와달라고 해서 아이들 학교에 갔었는데, 아이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서 레고 엔진을 구동시키는 작품을 만든거더군요. (초등 2학년 과 3학년 학생들)

어제까지 몰랐었습니다.  딸아이하고 아들이 몇달전 레고 클래스에 가입하고 싶다길레 그러라고 했는데 저는 학교에서 레고로 도대체 뭘하길래 몇달씩 방과후 그걸하나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JAVA 로 엔진을 제어하는 프로그래밍을 하게 한거는 아니고, 어린 아이들이 GUI 로 쉽게 로직을 짤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는데 그걸로 레고 엔진을 만든 것 입니다.



지도 선생님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미국에서는 향후 10년간, 프로그래밍 쪽에서 최소 4백만명정도의 인력이 부족하고 (지금도 프로그래머가 부족해서 난리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라도 많은 어린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방과후 프로젝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고학년 (5, 6학년) 이 되면 LiveCode (크로스 플랫폼 언어인데 영어만 잘 할줄 알면 프로그램을 짤수 있는 언어입니다.) 도 접하게 할 계획이랍니다.

지금 저와 같이?  (같이는 아니고 제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고 가르침을 받는) 앤토니 라는 친구도 올해 19살 입니다.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는데 13살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되어서 왠마한 back-end 프로그래머 보다 서버구축 이라든지 서버쪽 프로그래밍을 더 잘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이 친구를 스카우트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 반대로 올 여름방학동안만 페이스북에서 일합니다. 한달 반 일하고 대학교 장학금 3만불 (3천만원) 받는 조건으로.)  

마인크래프트라는 JAVA 기반의 게임이 있는데, 이걸 C# 로 port 한 게임의 서버 운영과 유지를 도 맡아서 하기도 하고 있고, 이 친구가 16, 17살때 짠 어플리케이션을 현재 30개 정도 의 중소회사들이 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국에는 이렇게 어려서 부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된 친구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고, 이 친구들이 결국 미국을 먹여살리는 일꾼들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정부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장려한다고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디까지 제 사견일 뿐 입니다. 

* LiveCode 가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인가 궁금해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동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동영상은 LiveCode 를 이용해 처음 모바일 게임을 짜보았는데, 3시간 16분이 걸렸다는 내용입니다.  영어만 할줄알면 프로그래밍이 되니까 이런게 가능한거죠.  현재 미국 대기업들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언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