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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이장님..1(태클사절) 정보

욕쟁이 이장님..1(태클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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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이 막 시작되던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산골에 욕쟁이 이장님이 한분 계셨더랍니다.
텔레비젼은 커녕 라디오 조차도 귀한 시절이었는데 
도회에 나가서 성공한 이장님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텔레비젼을 사드렸다고 합니다.
그것이 여간 신기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이장님의 마나님은 영감님 저녁 차려 주는 것도 잊은채 '여로'에 빠져 들었지만
이장님에겐 그 뉴스라는게 제일 신통하였습니다.
예쁜 여자가 나와서는 '내일은 비가 오겠습니다' 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비가 오니
동리일을 보기에 여간 편리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에 이장님 댁엔 면사무소에서 방송시설이라는 것도
터억 하니 설치가  되었는데 그것도 참 기특한 놈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공동배수로 공사를 해야 한다든가 신작로 보수 등 
마을 사람들에게 뭔가를 공지해야 할 일이 생기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알려야 했습니다.
아니면 마을 한복판의 높은 언적에 올라가서 동네 이쪽저쪽을 향해서 손나팔을 하고는
 
"내일 신작로 고치러들 나오쇼~~" 라든가
"모레가 새말양반 회갑이요~~술한잔씩 하고 가쇼" 등등의
고함을 질러대느라 이장님들은 목이 퉁퉁 부어서 막걸리도 못자시는 일이 잦았더랬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그 산골에도 깊은 겨울이 찾아 왔습니다.
 
 
 
2편은 반응을 보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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