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월급봉투 정보
두 개의 월급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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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도' 좋은 생각
유치원에서 아이들 급식을 준비해주는 일을 한 지 1년6개월. 내 손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이 예뻐 큰 보람을 느낀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은 IMF가 터진 후 부도를 내고 수감되고 말았다. 물론 재판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엄동설한에 교도소에서 고생을 하고있을 남편을 생각하면 따뜻한 아랫목에서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일하는 유치원은 사모님으로 잘 나가던 시절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선배언니가 운영하는 곳이다. 젊어서 남편을 사별하고 아이 둘을 꿋꿋하게 키운 선배는 내 사정을 전해듣곤 선뜻 유치원 주방일을 내주었다. 그리곤 월급날마다 늘 두개의 봉투를 내밀었다. 하나는 월급, 또 하나는 남편의 영치금이었다.
난 월급을 받을 때마다 눈물이 핑돌고 목이 메어 고맙다는 말조차 나오질 않았다.
다행히 남편은 석달 고생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남편의 영치금을 넣느라 방세를 내지못해 몇 달을 밀리다보니 주인의 안색이 달라져갔다. 답답해진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유치원엘 갔는데 원장님은 명절을 지내라며 또다시 두개의 봉투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날의 봉투 겉에는 이런 글이 쓰여져 있었다. "어려움을 견디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이 커지지. 항상 발밑을 보지말고 멀리 바라보길,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길….’
그 글을 읽는 순간 난 또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터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차가운 겨울하늘이 프르게 빛나고 있었다. 그 푸르름을 보며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 ‘그래, 살아야지. 살아서 이 빚을 갚고 나역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따뜻한 봉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날의 맹세는 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난 웃는 얼굴로 돌아와 집주인에게 열심히 일해서 방세를 내겠다고 설득했고, 아이들에겐 자신의 일을 스스로 챙기라고 일렀다. 그리고 낮에는 유치원에서 일하고, 밤이면 야식집 주방에서 그릇을 닦는 일을 시작했다. 남편 역시 그 나이에 자존심을 버리고 중국집 배달일을 시작했고, 밤에도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나는 밤에만은 남편에게 연구를 계속하라고 강력히 권했다. 사람이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낙천적인 성격의 남편은 밤늦게 내가 퇴근하면 따끈한 국물을 끓여놓곤 자신이 배달에 적성이 맞는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허망한 웃음이 터졌지만 그렇게라도 한번 웃고나면 우린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조금씩 싹트곤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이젠 웬만한 일쯤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는 나보다 어려운 이웃도 많았고,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물론 갈길은 아직 멀다. 그러나 이젠 어떤 시련도 두렵지 않다. 다만 우리가 다시 일어설 때면 나역시 우리 원장님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두개의 봉투내밀며 생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날마다 다짐해보는 것이다.

아 요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윗 글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인생이 커진다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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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

오너의 정책이 바르지 못 하다고 생각될 때는 머리를 조아리고 간(諍)을 올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말씀하신다면 그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사원된 도리이거늘 어찌 오만방자함으로 오너의 의중을 게시해 유저들을 모으는 행위를 한다는 말이오!!!
곧 지운아버님은 리자님이 직접 갉아 만든 작두위에서 춤을 추게 될 것이오!!!
(오늘 자게질은 그만해야 겠네요. 한 줄의 코드도 못 고치고 이러고 있네요...ㅠㅠ)
곧 지운아버님은 리자님이 직접 갉아 만든 작두위에서 춤을 추게 될 것이오!!!
(오늘 자게질은 그만해야 겠네요. 한 줄의 코드도 못 고치고 이러고 있네요...ㅠㅠ)

사랑 밖에 모르는 사랑쟁이의 충고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ir.co.kr/bbs/board.php?bo_table=cm_free&wr_id=970043
http://sir.co.kr/bbs/board.php?bo_table=cm_free&wr_id=970043

근데 본문 내용이 너무 아프군요....ㅠㅠ

그렇게 가르쳐도 안되네요.
올해까지만 가르쳐 보고 이도 저도 아니면 ...
올해까지만 가르쳐 보고 이도 저도 아니면 ...

헐....일이 커졌네요...ㅠㅠ
지운아 미안하다!!!!
지운아 미안하다!!!!

제목만 보고 오늘 sir 월급날인줄 알았습니다.

그럼 오늘 양재로 가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