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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감으면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조선 정조 때의 학자 박지원의 글에 화담 서경덕의 일화가 있습니다. 길에서 한 청년이 울고 있어서 화담이 왜 우느냐고 묻자 청년이 대답합니다. '저는 다섯 살 때 눈이 멀었고 지금 스무 살인데 오늘 아침 밖으로 나왔다가 홀연히 눈이 밝아져 집으로 가려니 길이 여러 갈래여서 울고 있습니다.' 화담이 말합니다.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너의 집을 찾을 수가 있을 거야.' 다시 눈을 감은 청년은 지팡이를 두드리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도 눈을 감고 조용히 금년 한해를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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