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사는 모습 정보
우리 부부가 사는 모습본문
지금, 이 순간입니다.
"자기 밥 먹었어?" < 나
"아니요!" < 아내
"밥은 먹어, 안 먹으면 어떡해!" < 나
"지금 우유에 말아 콘프라이트 먹어요!" < 아내
저는 미역국에 밥 말아서 김치와 아침 겸 점심입니다.
국은 제가 끓여서 먹어요. 한 번 끓여서 2~3일 먹어요.
식성이 좋아 괜찮아요! 밥상도 제가 차려서 먹어요.
체력이 약한 아내 힘들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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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렇게 싸웠는데요.
서로 식습관도 안 맞고 생활방식도 정 반대라서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귀한 사람이 있었나? 싶어요.
무슨 인간이 가만 생각하니 그동안 저랑 살면서 (16년)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을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 100% 진실.
비록 체력이 약해 본인 뜻대로 살지는 못하나
성격이 엄청 좋네요?
오늘은 뽀로로 안경을 뜯어서 놀았어요! ~~
작은누나에게 뜯어 달라고 하였고
누나가 뜯어 주었어요!
안경 빨 뽀로로~~ 하면서 노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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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왜 늘 싸울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10/2016051001071.html?Dep0=twitter&d=2016051001071
서로 다름을 인정한 후부터 안 싸우는데요?
몇 년 전부터 우리 안 싸웁니다.
32년 부부생활을 통하여 깨달은 것?
https://www.huffingtonpost.kr/winifred-m-reilly/story_b_6380852.html
(16년 짜리 생각)
양파 껍질 같아요. 한 해 한 해 해가 바뀔수록
이전에는 몰랐던 것 하나씩 알게 되었어요.
관심을 가지니 어차피 알게는 되더라고요.
상대가 안 덤비는데 어떻게 싸워요?
녹용 먹었어? < 나
아니요. 깜박했어요. < 아내
제발 챙겨서 먹어! < 나
비위에 안 맞아서 못 먹겠다고 하면서도
코 막고 먹어요.
기초체온 1도 올려주려고 신경 좀 쓰고 있어요!
https://www.sciencetimes.co.kr/?news=면역력-높이는-체온-1˚c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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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2019.01.12 05:58:11
요즘, 우리 부부의 일상
"얘들아 점심 먹자!" < 엄마
갑자기 한 놈이 앉다가 일어나요.
"내가 먹을 반찬이 없잖아, 무김치 어딨어?" 하면서요.
새끼가 밥을 안 먹겠다고 하니 엄마는 할 수 없이 무김치 골라요.
"네가 아까 다 먹어서 이제 몇 개 없어!"라고 합니다.
아침에 거의 혼자 먹어 몇 개 안 남았어요.
이거라도 챙깁니다.
챙긴 무김치를 들고 자리에 앉아요.
아이만 6명, 이들 중 이런 못된 식성을 가진 놈이?
다행스럽게도 이놈 하나네요. ㅋ
하나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지만 가리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서요.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는 아빠가 해요! < 90% 가까이?
왜? 제가 빠르고 깨끗하게 닦아요!
새끼들이 많아 협동하지 않으면 바로 쓰레기장이 되어서요.
아이들은 하루 세끼 꼭 챙겨 먹어요.
매끼니 메인 반찬은 다른 메뉴를 제공해야 합니다.
"얘들아,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 엄마
크림 스파게티가 선정되었어요.
하루 세 번 음식을 만드는 아내.
하지만 정말 단 한 번도 제대로 제 밥상을 차려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체력도 안 되는 인간이 이 정도면 굉장한 것 같아 찍소리 안 해요. ㅠㅠ
문제는 아빠죠.
이들이 먹는 음식을 저는 못 먹어요. ㅠㅠ
인스턴트 음식 정말 못 먹고요.
고기도 저는 하루 한 번 이상 못 먹어요.
이들은 매 끼니 ㅡㅡ/
스파게티요? 먹기는 먹으나 자주는 못 먹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ㅡㅡ.
건강에 해롭다 하는 것을 저는 심할 정도로 피합니다. ㅠㅠ
그러다 이빨 모두 뺐어요. ㅎ
고집이 얼마나 센지. ㅡㅡ. 제 아내가 센 줄 알았는데요.
제 고집이 더 더럽죠. 똥고집이라고 생각했던 아내는
요즘 고집 자체를 안 피웁니다.
모두 'OK', '네' 연발.
저는 이렇게 먹으면 물리지 않아
한 달 이상도 똑같은 반찬으로 먹어요. ㅠㅠ
애들이 밥만 먹나요?
아이들과 앉아 두뇌발달에 좋을 것 같은 놀이를 같이 해요.
엄마만 그래요. 아빠는 나 몰라라!
아이들 하나하나 학원에 보낼 형편은 안 되니
(아빠가 보낼 생각이 전혀 없는 놈)
붙잡고 공부도 가르칩니다.
6마리라서 시간도 꽤 걸릴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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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했어요.
우리 아들은 지적장애 3급이었습니다.
https://sir.kr/so_baby/129
큰애가 만든 작품입니다. ㅎㅎ
선생님께 좋은 평가를 받아 장학금도 받고 졸업했어요!
모범상인데요. 성적 안 되면 못 받아요.
받고 나서 알았어요.
내 아이도 졸업식 주인공이 될 수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3185106
이런 것도 있네요? ㅡㅡ.
아내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요.
낮 12시가 다 되어도 과거에는 잤습니다. ㅡㅡ.
아이들 등교하고 나면 오전 7시 반,
2018년부터 학교 가는 것은 큰아이 리드하에 가요.
올때는 엄마, 아빠 모두 모시러 가요.
11세가 되면 혼자서 나갈 수 있게 허락해 줍니다.
자동차에 대한 저항력이 제대로 생기는 나이를 이쯤 봐요.
아무튼 지금은 안 싸우고 잘 살아요!
한눈팔 시간이 없어요. ㅡㅡ.
도대체 어떻게 올라갔나 모르겠음.
우리 부부는 꿈이 있습니다.
새끼들 모두 건강하게 나름 하나씩
뭔가에 집중하는 인간이 되는 건데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이 뭘 하든 막지 않아요.
다치는 것만 막고 모두 허용해요.
날린 모니터가 몇 대인지 모르겠습니다.
기계가 고장이 나면 아빠가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쳐요.
하지만 대부분 수리 불가 수준으로 해체합니다.
"와, 어떻게 뜯었어? 대단하다!"
이렇게 말하고 겉으로는 웃고요.
속으로는? 음. 괜찮습니다.
속으로도 잘했어! 합니다.
그래야 배우지! 합니다.
명문대학, 최고의 엘리트 어쩌고저쩌고 안 바랍니다.
되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고요.
자신들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하나 졸업한 것이라서 이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 아이들에게만큼은 최선을 다하고는 있습니다.
먹는 음식 패턴은 10년 넘게 바뀐 것이 지금입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기다리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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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2019.01.14 02:21:48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어제저녁은 아내가 설거지했어요.
몇 가지 안 되어 있는 것이 있어 "내가 할께 자!"
이렇게 해 놓고는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순간 놀라서 깼어요.
잽싸게 해치웠습니다.
가능성은 작으나 혹여 아내가 하면 안 되어서요.
아내를 이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종수정 : 2019.01.13 09: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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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막내를 보살피는 모습에서 나는 이분처럼 못하는데
아마도 제가 iwebstory 님과 저를 비교했을 것 같아요.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이분은 이렇게 대처하신다? 왜지?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또는 이렇게 하는 것이 낫지 않나?
iwebstory 님은 처음 출발 당시 아내를 사랑하고 출발하셨고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의 모든 꼬임의 시작이 여기였죠.
제 아내는 이것이 저에게 불만이었습니다.
"자기는 사랑하면 나에게 이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야!"
이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거든요.
이렇게 확신이 강한 사람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지 못했으니
당해도 쌌죠. ㅜㅜ
상대는 가장 큰 불만을 품고 있으니 나아질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하고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모두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는 나를 사랑하는 내 남자를 원하는데
가장 큰 이것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을 바꾸려고만 하는 저를 보았을 것 같고요.
저는 가장 큰 것을 채워주지도 못하면서
인간이 뭐 이 모양이지?라고 생각했으니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그런데 iwebstory 님 모습을 뵈면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기본으로 탑재가 되어 있으신 거예요.
과거로 돌아갈 방법만 있다면 지금 아내에게
이 사람은 나만 사랑하는 것 같아! 라는
강한 믿음을 심어주고 싶답니다.
심어 줄 것도 없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되겠지만요.
너우 오래 걸려 그렇지 좋아요. ^^
고맙습니다.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네. 말씀처럼 그런 부분도 있네요. 많이 서운하고 슬펐을 건데요.
질기게 버티며 인간 개조시킨 아내의 은공이네요.
부부라면 적어도 기본이 사랑인 것 같아요.
이거 하나면 나머지는 그냥 이뤄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싸워도 끄떡없지요! 그렇게 근간이 중요하더라고요.
상대가 덤빌 생각을 아예 안 하면 이도 싸울 방법이 없고요. ㅎ
사랑이 기본인 부부가 싸운다? 이러면 오히려 사랑이 깊어지지 않나요?
괜히 속상하고 짜증나고, 더 그립고, 애틋할 것 같아서요.
아무튼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싸워도 싸운 것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