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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u5wvYicEGQ

 

 

중학교 운동부였던 시절 길 건너 예스 라는 이름의 잘 빠진 황구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려서 부터 고양이 개 심지어 집쥐까지 감정이입이 되어져서 미친놈 취급(당시 개는 키우다 복날 몸보신, 고양이는 재수없는 불길한 동물)을 당했던 저에게는 목줄에 매여져 있는 그놈과의 시간이 하루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는데 그 개 주인은 주벽이 있어 술만 먹으면 예스를 때려 온 동네에 예스의 울음 소리로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도망이라도 가라고 몇 번에 걸쳐 목줄을 풀어주면 우리 집 앞에서 저를 부르다 다시 건너집에 목줄이 매여진 상태고....

 

그러다 중 3이 되었고 우리집은 그리 멀지 않은 평지로 이사를 가게 되서 그녀석과 헤어졌고 제 기억에서도 잊혀져  갈 어느 여름 저녁식사 시간, 철문 밖에서 철문을 두 발로 긁고 밀면서 마치 큰 일이 난 듯이 예스가 저를 부르더라구요. 담배 피우다 매번 걸려서 동네에서는 1급 비행 청소년, 집에서는 소년수와 같은 대우를 받던 당시의 저로써는 가슴벅찬 일이었지만 가라는 말 뿐이 해줄말이 없었고 그러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전에 살던 곳 길 건너 예스 주인에게 찾아가 개를 내게 팔라고 당시 고가의 키커축구화와 아대를 사라고 준 돈을 모두 그 주정뱅이 아저씨에게 꺼내 보이고 더 달라면 주겠으니 이 개를 가져가겠다 했는데 개자슥이 때리지를 말던가 마치 사랑하는 자기 자식을 바라보는 눈으로 예스를 쳐다 보더니 거절하더라구요. 그때 예스 목을 잠시 끌어 안고서 헤어진게 마지막인데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그때 너무 반가웠기도 했고 괴로웠는지 온탕 냉탕을 오고간 피부처럼 그때만 생각하면 좋았다 나빳다 합니다. 동물과 마음을 주고 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압니다. 사람이나 개나 고양이 등등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요. 가슴이 통하면 사랑도 하고 원망도 하고 가끔 평소보다 늦게 들어오기라도 하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때 저는 미안...이라고 하는데 당시로써는 그런 제 모습이 아주 이상한 별종처럼 느껴졌는지 비웃음도 많이 삿던 기억입니다. 영상 보다가 그 예스라는 놈의 큰 눈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요즘 제가 노안이 와서 모바일로 글을 쓰면 오타가 즐비합니다. 양해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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