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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무슨 피오노가? 정보

바다에 무슨 피오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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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어 자주 들린다.

 

이곳은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가끔와서 기타를 치면서

적선도 받고 만들어온 CD를 팔기도 하기는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이곳에 피아노를 한대 갖다 뒀다.

 

산책하던 연인인듯 한 커플이 잠시 쉬었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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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페달에 닿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피아노 실력은 그만그만 아닐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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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살이나 되었나 잘 걷지도 못하는 꼬마가

기어서 의자위로 올라가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손으로 피아노를 퉁탕퉁탕 두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지나가는 사람드리 모두 박수를 치네

박수를 받으면 이 녀석이 더 신이나서 두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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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며칠전에도 이곳에 왔었는데

혐오스럽게 노숙자 처럼 분장(?)한 녀석이 슬리퍼 질질 끌고와서는

피아노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 보고서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또 한참 뜸을 들이더니 피아노를 치는데, 

( 나는 그냥 가시지, 뭘 그런생각으로 쳐다 보고 있는데 )

 

피아노를 얼마나 잘 치는지 놀랄만큼 잘 친다.

 

나처럼 피아노라고는 예비역군가 같은것 밖에는 칠줄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닌가 싶었다.

 

이녀석이 온 피아노 건반을 전부 사용하는것으로 봐서는

대곡을 연주하는듯 한데, 곡명이야 알수있나 그냥 보통실력은 아니겠다 싶다.

 

 

그런데 왜 노숙자처럼 되었는지 그 또한 궁금하다

복장만 노숙자 차림이 아니라 머리며, 옷 차림등이 가까이 오면 싫을 것 같은

그런 차림새인데,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사람을 외양만 봐서 평가하지 말아라 하는 명언을

재삼 상기 시켜 주었다.

 

사진을 한장 찍으려다가 너무 노숙자 같아서 혹시 웃음꺼리로 찍는것 같아

미안해서 감히 사진도 못 찍었는데

 

 

오늘은 이 한살짜리 꼬마 덕분에 며칠전 꺼림칙한 기분이 모두 가셨다.

 

오늘도 쾌정지수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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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피아노.. 어릴적에 배우고는 지금은 거의 못치는 수준인데...
그래도 피아노는 꾸준히 해둘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
근처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보니
조금이라도 피아노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아요.

모두들 한 소절씩이라도 건드려 보고 가네요.
누군가 가져다 놓은 바닷가의 피아노
저 정도는 먹고 살아야 하는데요.
누가 버렸나? 돈 되나 안 되나? 잽싸게 판단 후,
얼른 집어와야 할 상태니 ㅡㅡ ㅎㅎㅎ
@doldu1 들리는 소문에는 서울에도 피아노 갖다 버리는 사람 많다고들 하던데요.
그나 저나 사람들 즐겁게 해 주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네에.. 누군가는 가져다 놓은 피아노 한 대..
버렸다기 보다는 일부러 가져다 놓았을 것 같아요.
못 집어오죠 ㅎㅎ..
즐거움.. 네.. 그분은 그렇게 하신 후 행복하실테니 맞습니다. ^^
연세가 젊지는 않으실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마는
그래도 아직 노인성아침형(?)은 아니실것 같은데

그러면, 주무시기는 몇시에 주무시고요?
만성적 수면부족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습관입니다.
일주일 한 두번 정도는 늦게 잘 때도 있으나
그래도 어차피 일어나는 시간은 비슷한 것 같고요.
이런 날은 낮에 못 버티고 낮잠인지 밤잠인지 모르게 푹.. 잡니다.
보통 저녁 7시 정도면 이미 비몽사몽 상태에 들어가고요..^^
자리에 누우면 1분도 안 걸려서 바로 푹.. 눈 뜨면 다시 새벽시간이요.
자는 시간 아깝다고 버티다가 ㅎㅎㅎ 얼마 전에 아팠습니다. ^^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회복하는데만 만 6개월 이상, 소모되지 않았나 싶어서요.
doremi 선배님 말씀 맞으세요.
수면부족은 얼마 후에 병을 달아 주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평균 7시간 정도 꼭 자고 있습니다.
통계를 내어 본 것은 아니지만,
소위 재벌이라고 하는 부자들 중에는 저녁형인간 보다는 아침형인간이 더 많다고 합니다.
solsu1님도 "아침형인간"인것 같으니
병이날 정도만 아니면, 희망이 아주아주 많습니다.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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