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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번외.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의뢰인 정보

[칼럼] 번외.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의뢰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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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운아빠입니다.

 

이번 칼럼은 잠시 쉬어가는 칼럼입니다.

쉬어가는 시간이라지만 어쩌면 예비창업자 분들께는 필수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의뢰인과 개발자가 잘 나누지 않는 이야기,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칼럼을 빌려 다뤄보려 합니다.

 

 

번외.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의뢰인

 

혹시 예전에 유명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을 아시나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행동 등 모든 점에서 다르다보니 생기는 갈등에 대해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으로, 남녀관계 인식의 새지평을 열었던 책입니다. < 출판사에서 한 얘기 ^^ㅎㅎ

 

근데 남녀관계를 개발자와 의뢰인의 관계, 즉 업체와 예비창업자의 관계로 바꾸면 이게 또 기가 막히게 들어맞습니다.

왜냐하면요. 정말 재밌게도 개발자와 의뢰인은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일입니다.

서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뢰인은 사람 vs 사람의 대화, 즉 상식적인 대화에서는 대화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대화하는 태도나 억양 등으로 부가적인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대화를 하지만

 

개발자는 사람 vs 사람 + 기계와의 대화를 하는 사람입니다. 상식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곧이 곧대로 해석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이런 부분을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재밌는 자료 하나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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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셨나요? ㅎㅎㅎ 

 

위에 내용은 특별히 설명하지는 않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하나만 더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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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정도까지 고지식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비슷한 경우가

현업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개발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유머입니다.

 

개그는 원래 해석하는게 아닌데 해석하고 앉아있으려니 영 뻐쩍찌근합니다만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이야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석을 해야겠네요. (털썩)

 

아내는 우유 하나 사오고, 달걀 (팔고) 있으면 달걀도 6개 사와 라는 의도로 말을 합니다.

일반인들이 보면 누구나 다 그렇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머 남편한테는 이 말이 좀 다르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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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원하는 결과물은 우유 하나와 달걀 6개지만, 

실제 받아든 결과물은 우유 6개입니다.

 

혹시 지금 쇼핑몰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 중에 이런 일 안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

크든 작든 비슷한 경험이 한 번씩은 다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쇼핑몰 창업하려는 분들은 앞으로 한 번쯤 겪게 되실 거구요.

 

 

왜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사용하는 언어와 의식의 흐름 차이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당연히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러면 개발자는 상식이 없어서 그럴까요? 그런 건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는 억양과 태도로 굳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기계와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기계라는 녀석은 너무나도 순박하고 정직한 녀석이라 시키는 것 이외에는 하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개발자도 곧이 곧대로 (의뢰인이) 요구하는 대로만 (기계에게) 시키게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의뢰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페이지 상단에 배너 좀 넣을 수 있게 해주세요."

 

보통 의뢰인이 이렇게 말할 때 배너를 추가하는 부분은 아래 그림에서 빨간박스로 표시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상식선에서 상단이라면 저기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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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발자는 온갖 의문이 쏟아집니다.

 

페이지 상단이라면 정확히 어딜 말하는 거지?

배너는 어떤 식으로 올리도록 해야 하지? FTP 인가? 관리자모드에서 올리는 건가? 아니면 다른 방식이 있나?

배너 크기는 얼만큼으로 해야 하지?

만약에 배너 위치가 다른 요소랑 겹치면 어떻게 처리해야 되지?

배너는 한 장만 나오게 하면 되는 건가?

 

등등 갖가지 질문이 쏟아집니다.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뢰인에게 다시 확인하고 작업을 하겠지만,

그리고 어떤 질문들은 경험적으로 이미 답을 내릴 수 있겠지만,

의뢰인 입장에서는 그냥 알아서 넣어주면 되지 꼭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즉 보통의 경우 개발자와 의뢰인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의뢰인은 사람 vs 사람의 대화를 하는 것이고,

개발자는 사람 vs 사람 vs 기계의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좀 알아서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개발자는 최소한 기계에게 어떤 작업을 시키려면 필요한 정보가 의외로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가 누락이 되는 경우

위에 나온 개발자 남편처럼 백화점 도시락을 사먹거나,

달걀 대신 우유를 6개 사오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어떻게 요구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일단 이렇게 생각하시면 개발자를 이해하기 가장 쉽습니다.

 

개발자들은 모두 바보거나 어린 아이다.

 

자 우리가 바보..라기보다 어린아이한테 어떤 일,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시키려면 어떻게 할까요?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아주 자세히 꼬치꼬치 이야기 해주잖아요.

 

"횡단보도 건널 때는 파란불일 때 건너고, 양 옆에 차 오는지 잘 보고 손 높이 들고 건너야 돼" 라든지,

"마트에 가서 심부름 좀 해주는데 마트 들어갈 때 자동문이니까 문 앞에 잠깐 서서 기다렸다가 문 다 열리면 들어가고 장바구니 들고서 우유 하나 넣고 아주머니한테 달걀 파는지 물어본 다음 판다 그러면 달걀 6개 안 깨지게 장바구니에 조심해서 담아서사와"

 

마찬가지로 이 어린양... 아니 어린아이 같은 개발자들한테도 꼬치꼬치 얘기해주세요.

 

"페이지 상단에 배너 좀 출력되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로고 오른쪽에 로고 두 배 만한 크기로 들어가도록 해주세요.

배너는 관리자 모드에서 올릴 수 있으면 좋겠고, 제가 원하는 데로 링크를 걸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한 장만 올려놓으면 하나만 보이게 해주시고, 여러 장 올리면 3초 정도 간격으로 자동으로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훌륭한 요구사항입니다.

 

물론 "페이지 상단에 배너 좀 나오게 해주세요" 라고 한다고 해서 일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개발자가 다시 확인해가면서 작업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위에처럼 꼬치꼬치 말한다고 해도 사실 어쩔 수 없이 누락되는 세부정보가 생길 수 밖에 없어서 재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 개발자의 업무이기도 하구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다시 확인할 꺼면서 왜 처음부터 꼬치꼬치 얘기해달라는 거냐?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 모든 과정이 비용이 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메일로 "페이지 상단에 배너 좀 나오게 해주세요." 라고만 보내면

어디에 어떻게 넣어드릴까요? 크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는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한 번에 될 일을 두 세 번 나눠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발자는 한가지 업무만 보는 경우가 드뭅니다. 굶어죽습니다.

성실하게 응대하려 해도 한 두시간, 길게는 반나절이나 하루 이상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보 확인하고, 그 다음에 추가 정보 확인하고, 선택 가능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줄이는 첫걸음이 바로 의뢰인이 가능한 자세하게 요구사항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개발자 역시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구요.

이런 부분은 사실 경험이 쌓이고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많이 향상되기는 합니다.

 

이렇게 시간이라는 비용을 아껴서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하기 위해 의뢰인과 개발자가 서로 노력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사실 누구도 잘 얘기하지 않는 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감정적인 비용입니다.

 

자세한 요구사항은 의뢰인이 개발자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그리고 때때로 개발자가 의뢰인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의뢰내용을 살펴보면 의뢰인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솔직히 웬만한 개발자들은 다 눈치 챕니다.

 

바꿔 말하면 의뢰인도 개발자를 가늠하겠죠?

개발자가 요구사항을 확인하거나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의뢰인 역시 개발자가 어떻게 이 일을 다루고 있는지 말하진 않아도 모두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의뢰인이 개발자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가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요구사항이라면,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는 성실함과 능률일 지도 모릅니다.

 

 

내가(의뢰인이) 할 일을 남에게(개발자에게) 떠넘기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해주겠지. 절대 안 그렇습니다.

설혹 알아서 해주더라도 그만큼 비용이 올라갑니다.

 

조그만 배려에도 일이 더 쉬워지는 경우가 생기고, 일이 쉬워지면 그만큼 비용도 낮아집니다.

이런 부분은 시간이나 감정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아니라, 실제 당장 내 지갑에서 빠져나갔다 들어오는 실질적인 비용이기도 합니다.

 

물론 의뢰인도 사업을 하는 입장 혹은 시작하는 입장에서 자금 관련 부분이라든지 각종 준비할 것 고민할 것들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따지고 보면 업체도 사업자입니다. 같은 고민 같은 부담을 늘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해서 놓아버리면 안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그리고 대상이 대부분 1인 예비창업자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슈퍼맨이 되어야 합니다.

의뢰인도 개발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깊숙한 지점까지 들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은 서로 정신적으로 벌거벗은 느낌까지 들기도 하구요.

아마도 그래서 개발자와 의뢰인 간에 이런 이야기를 안하는 것 아닌가도 싶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일정 부분 개발자가 알아서 잘하는 것도 능력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아무튼 화성에서 온 개발자와 금성에서 온 의뢰인이 서로 잘 합심하여,

새로이 시작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이번 번외 칼럼을 마칩니다.

 

 

지운아빠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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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체

그누보드와 XE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저는 의뢰인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의뢰를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배너'를 예로 드셨는데
"어떤 업로드 방법을 택할 것인가?" 같은 내용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물음일 것입니다.
심지어 단순한 이미지 배너 조차 '어떻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돈과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다고 부하직원 부리듯 막무가내의 의뢰인들도 더러 있는 모양입니다만
덩치만 큰, 정신적으로 덜 자란 '어른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제 글은 누굴 탓하자고 쓴 글이 아닙니다.
의뢰인과 개발자가 서로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어떻게 서로 더 원활하게 작업을 진행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맥락을 살펴보시면 의뢰인이 업로드 방법 같은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글이 좀 두서없습니다만 토론을 원하시면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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