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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설치고 아침해가 뜰 무렵 나선 응급실행.

응급실 찾아 여기저기 헤매다 삼성의료원 9시 도착. 이런 검사 저런 검사 지친 우리가족이 병원을 나선 건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시간.

집에 와서 밥 먹고 컴퓨터 잠깐 한 다음 쓰러지듯 셋다 잠들었다가 지운이가 깨는 바람에 같이 깼다가, 다시 잠 못들고 잠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가장이란 자리가 모를 땐 나름 재미가 있었는데, 하나씩 삶의 무게가 어깨 위로 내려 앉으면서 등이 굽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철없는 20대를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을 비웃듯이, 마음의 한 쪽 구석에서 고개를 드는 이제는 아저씨가 되어야 한다는 조금은 처연하고 한편으론 기특한 생각이 일곤 합니다.

 

사실 다른 것보다 지금은 이 얘기가 하고 싶어요.

아실만한 분들은 아마 아시겠지만 제가 판매하는 테마 가격이 시장 정서에 안 맞는다는 점, 실제로 테마를 구입해서 사용했을 때 원본 느낌을 간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베끼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 등등을 종합하여 아! 지운아빠 겉은 멀쩡해보여도 속은 썩어문드러져 손가락 빨고 있겠구나 짐작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사실 그렇구요. 그나마 믿는 건 한두군데 일반거래처들인데, 여기도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고 더 저렴한 단가로 치고 들어오는 경쟁자들이 많네요. 지금 테마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힘들이 다름 아닌 그런 거래처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참 상황 재밌게 돌아가는 거죠.

 

그런데 더 재밌는 건 어려워질 수록 가격을 내려야지 하는 생각보다, 어 그래? 안 산다 이거지? 그럼 어차피 안 팔리는 거 가격 더 올려 씨! 한다는 거죠. ㅎㅎㅎ

 

가격을 내려서 어떻게든 팔아보려는 생각보단, 하나 팔더라도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만 팔자, 싼 값에 한번 사보고 에이 뭐야... 하도록 만들지 말자 그런 생각을 더하게 되네요.

그리고 한편으론 그래 나는 못 팔더라도 다른 사람은 쉽게 팔게 해주자는 생각도 있구요. 야 저 지운아빠란 사람은 뭐가 저렇게 비싸? 하는 소릴 듣더라도, 어떤 회원님 말씀대로 제가 가진 조그마한 인지도라도 쌓을 수 있게 해준 분들이 그 덕에 어부지리라도 취하실 수 있도록 내 포지션을 가져가자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팍씨! ㅎㅎㅎ;;

 

그런데 또 한 편으론 계속해서 다른 기회를, 다른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들이 계속 계셔서 계속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지?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질문을 하고 계신 당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ㅎ

 

그냥 갑자기 이런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컨텐츠 허브에 자꾸 비싼(?) 상품 등록하고, 허브가 점점 활성화 되가지만 아직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규모다 보니 이야~ 지운아빠 돈 많이 벌겠네 하는 장난스러운 하지만 정감어린 시선이 조금 부담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런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고맙고 따뜻한... 상반된 감정을 느끼기도 하네요.

 

암튼 특별히 이런 고민을 나눌 만한... 나누더라도 정말 제 자신의 환경과 방향성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분이 많지 않기에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들 중 한 두개를 한 번쯤은 꺼내보고 싶었어요.

 

밤에 쓴 글은 아침에 보면 지우고 싶던데... 이 글은 몇 시에나 지워질지 내심 궁금하기도 기대도 됩니다.

 

배도 고프고 피로도 계속 쌓여 있어 그런가 눈 앞이 뱅글뱅글 돕니다.

 

직원을 뽑든가, 직원이 되든가 하는 날이 빨리 오길 희망합니다. 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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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물건이 싸다 비싸다는 파는 사람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모를거 같아요.
사는 사람만이 알고 있는 비밀 같은거라서 파는 사람은 그 속내를 알기위해서 항문도 만들고 공식도 만들고 분석에 설문에 별에 별 짓을 다 하곤 하죠.
특히나 소프트웨어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생각의 차이가 그 어떤 물건보다 크게 차이가 나는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용.

주말 잘 보내시고 힘내세요! 지운아벗님! 지운이가 웃고 있지 않습니까~ ㅎㅎ
많이 지쳐보이네요.
많은 글을 써 봤는데 저 같지가 않아서 지웠습니다.
속 깊은 글에 단답을 달아 미안하지만 힘내시라는 글 남겨봅니다.
힘이 딸리면 깡으로라도 살아봐야죠.

힘내세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콘텐츠몰, 콘텐츠허브에 상품들 올라오는 거 보면서 과연 팔리까? 이걸로 본업을 대체 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는 혼자 사니까 사실 큰 부담이 없어 조금 천천히 할 수 있는 여유는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제 나이쯤 되면 혼자 살아도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늙어가시는 어머니와 여러가지 가정사, 나이에 맞는 소셜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 그런 것들을 맞춰가면서 삶의 무개는 누구나 그만큼씩 쌓이고 평형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내가 시간을 따로 내서 열심히 스킨이나 플러그인들을 만들들어 판매를 하고 싶지만 어렵다는 거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죠.
그래서 콘텐츠 제작과 본업 어느 하나는 소홀하게 됩니다.
그 소홀함은 때로 회의감으로 둔갑해 나를 당황시키죠.

지운아빠님의 상황을 어느정도 짐작이 되기 때문에 저 혼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겠다. 가정도 있으신데.
한동안 테마제작에 시간을 많이 쓰셨는데 그럴 땐 거의 외주작업이 힘드니 수입이 거의 없을 거란 걸 제 경험에 비추어 유추한 것이죠.
막연히 어려운 상황이고 뭔가 결단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도달한다는 게 저의 인생 철학입니다.
항상 열심히 하시니 좋은 일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아들이 아파서 심신이 많이 지치신 거 같은데 푹 쉬시고 다시 자게에 활기를 넣어주세요.^^
네 사실 얼마 전 결단은 내린 상태고, 그런 저런 상황이 톱니바퀴 돌듯 맞물리니 하나씩 따다다닥 제자리를 찾는 거 같아요.
바보님 댓글 읽고 힘이 나다니... 저도 다 늙었나보네요. ㅎㅎㅎ
아빠의 이름은, 가장의 이름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무거운 어떤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때 그걸 깨달았을 때 좀 영악해지자 하는 생각이 가슴을 관통하더군요.
내 '이름'의 위치에 대한 자각으로 인한... 일종의 포지셔닝 같은 것일 수 있을텐데요.

그런데, 그런 포지션에 내 스스로가 제대로 적응을 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아빠의 이름이 주판의 이름은 아니더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로 인해 결국은 잃은 것도 많습니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었습니다.

지운아빠님 같은 고민들을 접할 때마다
저는 사실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도, 돌이켜 보는 내 인생에서, 지운아빠님 같은 그 지점에서,
아직도 '확신'같이 단언할 만한 목소리를 꺼내들 게 없습니다.
단지 '소중한 것을 잃었다' 해서 다른 선택이 확고부동한 명분을 갖는 게 아니더라는 거죠.

말이 길어질까 싶어 축언하여 말씀드리면,
저는 지운아빠님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모든 '화두'와 '선택'을 지지합니다.
그로 인해 지운아빠님이 감내해야 하는 고민까지도 말이죠.

돌이켜 보건대,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길'이었다는,
제게 남은 작은 인생의 깨달음이기 때문에...

힘내세요.
지운아빠님은, 지운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거인'이시니까요. (__)
좀 영악해지자는 생각... 아...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한때는 제가 그래도 대한민국 넘버원 오픈소스에서 웹 접근성을 탐구하며 살았던 사람인데 어느날 그 영악해지자는 생각으로 마치 업자처럼 변해버린 모습이 가슴 아프더군요. 아빠의 이름이 주판의 이름이 아니었다는 말... ㅠㅠ
물한모금님의 형광등 개그만 접하다 ㅎㅎㅎ 정말 제 맘을 들여다본 듯한 댓글을 접하니 가슴이 울립니다. ㅠㅠㅠ
주옥같은 댓글들 때문에 이 연애편지는 지운면 안되겠는데요?^^
인생 편하게 살아내려면 철이 들지 말아야 합니다.
철이 슬금슬금 들면 철없이 살았던 세월의 팩토리알로 힘든게 인생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때가 아닐수도 있를꺼예요.

지운 아버님의 주옥 같은 내용은 모든 개발자가 가지고 있는 펙트이고
그걸 깨기가 너무나 힘든 부분이라, 무엇이 옳은것인지 저 또한 아직도 숙제중이거든요.

힘내세요.....
시장이 무질서할 수록 어떤 유연성에 도달하는 것이 과제인 양 되어버린 틈에 고지식한 제 머리는 유연함보단 불통을 외치는 것 같아 고민이 많습니다.
벤지님 힘 주셔서 감사해요. 벤지님도 우리도 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지운아빠님은 나름 네임드가 있는 분이시고 그에 맞는 능력도 있기때문에
선택의 문제이지 현재 상황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제가 처한 상황이 물러 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 있지만,
지금은 하고싶은 일에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같이 화이팅합시다.
그렇습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가지 않은 길, 끝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길, 걷고 싶지 않아 쳐다도 보지 않았던 길.. 선택의 순간들을 상황의 다름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되네요.

고맙습니다. 키키2님도 화이팅!!!
지운아빠님은 제일 잘나가시는 분으로 알고있었는데
헉.. 지운아빠님도 어렵다면... 혹시 자바시장은 괘찮으려나..

아무튼 지운아빠님 힘내십시오 화이팅^^
힘내세요~ 정말 힘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했었어요 10년이상 많은 도움 받았는데요 감사하단 말도 못했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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